소니 RX100 리뷰. 이 카메라를 진심으로 찬양합니다.
한 시대를 대표하는 명기는, 제작자의 의도한 상품성과 퀄리티에 의해서 결정나는 것이 아니라, 제품의 어떤 특징이 소비자에의 니즈를 제대로 파고들어 동시대 다른 어떤 제품도 따라가지 못하는 새로운 가치를 보여줬을 때 탄생합니다.
전보다 불편한 방식의 회전렌즈와 함께 발표된 쿨픽스 2500이 한국의 여성 소비자들에게 셀프 카메라용 디지털 카메라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부여 받으며, 시장 전체를 뒤집은 엄청난 폭발력의 명기로 인정받았던 것이 가장 좋은 예 입니다. (그 전에도 셀카 촬영이 가능한 회전 LCD방식의 디지털 카메라가 얼마든지 있었지만, 유독 쿨픽스 2500이 셀카 디카로 인정받았던 걸 보면 제조사들은 명기로 인정하는 소비자들의 의외성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근 8개월만에 작성하는 글이 프랭크타임에서 전에 없던 찬양으로 귀결되는 것에 대해 고민이 참 많았습니다만. (그러고 보면 저도 글을 작성하며 어떻게든 비판적인 글을 써야한다는 큰 강박관념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본의아니게 9개월 여를 사용하면서 내린 결론은 DSC-RX100이라는 소니의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 1981년 마비카로 시작된 상용 디지털 카메라 역사상 최고의 카메라라고 불러도 무리 없을 만큼 시대의 상황을 제품의 특성에 완벽하게 녹여낸 "명기"임에 틀림없다는 사실입니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몰락의 길을 걸어가던 컴팩트 카메라시장을 유일하게 지탱하던 기존 하이엔드 카메라 (파나소닉 LX,삼성 EX,올림푸스 XZ등)시장까지 초토화시키며 새로운 카테고리의 형성으로까지의 나아가고있는 있는 소니 RX100에 대한 제 나름대로의 평가, 지금 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소비자의 마음은 끝 없이 변합니다. 사회의 시대적 상황과 유행의 변화를 읽어내어 제품에 반영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좋은 성능을 가지더라도 명기로 인정받을 수 없습니다. 그저 좋은 스팩으로 만들어 압도적 "성능"만으로 명기가 된다면, 어느회사나 다 명품브랜드가 될 수 있었겠죠.
소니 RX100의 탁월함은 다른 카메라가 쫒아 올 수 없는 엄청난 스팩과 성능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디지털 카메라로 셔터를 누르며 맞이하게 될 수 많은 상황에 대한 관찰과 연구, 그리고 성패를 장담 할 수 없는 선택의 기로에서의 과감한 결단이 소비자가 원하는 숨은 니즈에 제대로 맞아들어가며 성공을 가지게 된 특이 케이스 입니다. 솔직히 소니 개발진들의 순수한 능력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신이 아닌이상, 수 많은 소비자들이 정형화 되지 않은 니즈를 몇 가지의 경우로 표본화 하여 예측하고 맞춘다는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우니까요. 하지만 소니 RX100은 과정이 어찌되었건 불가능에 가까운 탁월한 결과물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소니 RX100의 성공은 의외로 단순한 곳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이 단순하지만 과감한 결단이 소니 RX100의 탁월 함 중 가장 칭찬하고 싶은 부분입니다. DSLR의 보급과 미러리스의 등장, 거기에 스마트폰의 보급까지 이어지며 컴팩트카메라는 몰락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제조사는 큰 수익은 내지 못하지만 시장 점유율 등 비지니스적인 부분에서 큰 위치였던 컴팩트 카메라 시장을 대체할 아이템을 찾아 발버둥을 쳐야만 했습니다. 니콘 미러리스(?) 1시리즈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미러리스와 콤팩트 카메라의 중간에서 양쪽의 시장을 다 가져가 보려 한 무모하고도 발칙한 도전의 산물(?)이죠.
니콘 1시리즈 (J1,2,3/V1,2)와 소니 RX100은 동일한 면적인 1인치 센서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 제품에 대한 시장의 평과는 극과 극 입니다. 출발 점 자체가 기존 APS-C급의 미러리스 카메라와 경쟁해야했던 니콘 1시리즈는 센서리스(센서가 작아 쓸모없다는 악평)라는 소리까지 들으며, 100만원대에 출발한 가격이 20만원대로 곤두박질 치고나서야 판매량이 조금씩 늘어나며 이제야 살만한 가격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소니 RX100은 니콘 1시리즈와 똑같은 면적의 센서임에도 대형 센서의 압도적 화질(?) 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70~80만원대의 말도 안되는 가격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고, 비싸다고 욕을 먹을지언정 구매한 사람들에게서의 불만도 받지 않고 있습니다.
소비자의 마음이 이런 것 입니다. 자기의 돈을 지불하며 거는 기대치의 출발이 어디냐에 따라 그 제품에 대한 평가는 극단적으로 갈릴 수 있습니다. 사실상 1시리즈의 이미지 퀄리티는 소니 RX100과 큰 차이 없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평은 화질도 별로이면서 거추장스럽게 미러리스 흉내만 낸 변태카메라 니콘 1과 왠만한 상황에서 미러리스보다 좋은 사진을 보여주어 나를 혼란 스럽게 만드는 소니 RX100으로 정리됩니다. 아직 감이 잘 안잡히신다면, 똑같은 1인치 센서를 사용한 또 다른 제품에 대한 세상의 평가를 되새겨 보시면 됩니다. 바로 4천만화소 스마트폰. 노키아 퓨어뷰 입니다. 쓸데 없는 오버의 산물 카메라도 스마트폰도 아닌 괴상한 제품 이라는 소리를 들었죠?^^
절대적인 우수함이 아닌 상대적인 탁월함. 소니 RX100의 상품성이 극적으로 다가오는 첫 번째 이유 입니다.
똑딱이의 왕자로 시작한 소니 RX100. 제가 #1에 설명한 소비자의 기대치를 낮춰라 라는 내용과 맞물려 RX100을 사용한 소비자들은 사사 건건 "똑딱이치고 말도안되게 훌륭한"이라는 수식어를 입에 달고 살게 됩니다. 이 똑딱이 치고 훌륭한 성능중 소비자들에게 가장 극적인 즐거움을 준 것은 바로 사진생활의 공통된 로망 "아웃 포커싱" 입니다.
소니 RX100이 낫냐 미러리스가 낫냐 라는 논란을 촉발시킨 첫 번째 소재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미러리스 카메라의 렌즈가 번들렌즈에 국한 된다면, 더 많은 상황에서 RX100의 아웃포커싱이 더 좋다 입니다. 소니 RX100의 과감한 결단 중 시대상황의 변화를 잘 캐치해서 과감하게 대입하여 성공한 부분 중 하나입니다.
하나. 접사 버튼을 삭제한 소니 RX100의 교활한 친절
컴팩트 카메라는 보통 접사모드를 작동 하였을때 1~10cm 내외의 근접촬영모드로 작동하고, 켜지 않았을 땐 광각 20~30 망원 40~50cm정도의 초점거리를 가지는 일반 촬영모드로 작동합니다. 초심자들에게 접사가 버튼을 누르면 언제나 작동하는 "기능"으로 인식되게 만든 가장 큰 이유입니다.
소니 RX100은 보통의 컴팩트 카메라 처럼 접사버튼을 따로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이런 단계의 축소는 특정 상황에서 기능처럼 구현했던 접사라는 명제를 머리속에서 지워, 자신이 촬영하는 것이 컴팩트 카메라가 아웃포커싱을 구현 할 수 있는 유일한 상황인 접사촬영 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F1.8의 조리개와 기존 컴팩트 카메라보다 더 큰 1인치센서가 합쳐지며 예상치보다 훌륭한 아웃포커싱 결과물을 제공하며, RX100이 원래부터 우수한 아웃포커싱 성능을 내는 카메라라고 생각하게 만든 것 입니다. 이 역시 선택의 기로에서 소니의 결정이 제대로 성공한 케이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둘. 미러리스보다 아웃포커싱이 낫다? 못하다? 정답은 RX100이 더 낫다.
소니 RX100과 미러리스 카메라(18-55mm)의 최대 광각과 최대망원 최소초점거리에서 촬영한 사진
또 하나 있습니다. 소니 RX100은 광각에서 5cm 망원에서 55cm이라는 다소 극단적인 비대칭 구조의 최소 초점거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사진에서 보이는 것 처럼 광각에서 화상의 크기가 가장 큰, 즉 미러리스카메라의 번들렌즈 결과물과는 정 반대의 화상크기를 보여줍니다.
즉. 최대광각으로 미러리스 최대망원같은 느낌으로 촬영하며 효과적인 아웃포커싱을 낸다는 뜻입니다. 보통 생활에서는 망원보다 광각으로 촬영할 소재가 더 많다는 점 또한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화상의 크기나 아웃포커싱의 정도에서 미러리스를 쓰던 사람이 RX100을 썼을 때 RX100이 훨씬 더 아웃포커싱이 잘된다는 느낌을 가지게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번들렌즈의 조건에서라면 실제로 더 잘되기도 합니다만, 그 차이는 손바닥 크기 정도의 작은 사물일 때 유효하며, 사람같은 일반적인 상황에선 둘 다 아웃포커싱이 거의 안됩니다.)
이 것이 바로 제가 이 전에 포스팅 했던 후지 X10과의 심도비교에서, 호세아님 께서 RX100의 광각과 망원의 사진이 바뀐 것 아니냐는 질문을 하시게 만든 이유 입니다. (이전 내용이 궁금하면 아래 링크 클릭)
소니 RX100 VS 후지 X10 초점거리 별 심도비교.
소니 RX100과 미러리스 카메라(18-55mm)의 최대 광각과 최대망원 최소초점거리에서 촬영한 사진
망원보다 광각에서 사물이 더 크게 찍히고, 망원보다 광각에서 아웃포커싱이 훨씬 더 잘되는 카메라. 심한말로 망원렌즈기능도 되는 광각 단렌즈 카메라라고 불려도 무방한 소니 RX100은 소비자들의 원하는 아웃포커싱의 구현을 성능만으로 어필한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어떤 상황에서 사진을 많이 찍고있고, 어떤 사물을 찍을 때 아웃포커싱 효과를 원하는지 치밀하게 분석했다는 점에서 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주로 사진찍고 있는 상황을 다시 돌아봅시다. 친구들과 식사자리에서 찍는 음식. 즐거운 담소와 함께 담는 커피. 사진이 취미랍시고 있어보이고 싶어 촬영하는 각각의 예쁜 소품들. 주말에나 시간내서 겨우 밖에 나가 촬영하는 나들이의 꽃 사진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예전처럼 극적이고 멋진 그리고 크고 웅장한 피사체를 담을 시간이 없습니다.
RX100이 예쁜 아웃포커싱을 낼 만한 테이블 위의 작은 사물들말고는 별로 사진찍을 시간이 없는 현대인들의 생활패턴. 소니가 정말 그것까지 읽고, 렌즈의 구조를 설계하고 제품에 반영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소니 RX100은 렌즈를 바꿀 수 없는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로서는 가장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서 이 시대에 맞는 가장 완벽한 선택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러리스보다 더 많은 상황에서 더 훌륭한 아웃포커싱을 구현하는 컴팩트 카메라. 소니 RX100의 상품성이 극적으로 다가오는 두 번째 이유입니다.
이제 더 이상 어떻게 컴팩트 카메라의 고감도가 이리 깨끗 할 수 있느냐라는 칭찬은 큰 의미가 없어진 것 같습니다. 물론 아주 크게 확대 해보면 고감도 다운 화질 열화를 보여줍니다. 단, 지금 이상태 있는 그대로라면 카메라 매니아가 아닌 일반인 중 이상한 화질이라고 여길 사람이 있을까요? ^^
사실 RX100을 위시로한 소니 컴팩트 카메라 센서의 노이즈 억제력 성능은 하루이틀 된 이야기가 아닙니다.이미 1/2.3 3 크기의 소니센서를 쓴 니콘 P300/310 캐논 310HS, 소니 WX시리즈 역시 이전 세대와는 차원이 다른모습을, 아니 더 나아가 고감도 처리가 어설픈 미러리스 (삼성 1/2세대, 올림푸스 OM-D이전) 보다 한참 훌륭한 고감도 이미지를 보여줬었습니다. 카메라 매니아들은 컴팩트 카메라를 잘 사용안해서 몰랐던 거였을 뿐이죠.나중에ㅓ야 굉장히 뛰어난 화질을 보여준다며 칭찬아닌 칭찬을 들었던 펜탁스 Q시리즈(소니 1/2.33센서 사용)의 경우를 보면 소니 컴팩트 카메라 센서의 고감도 처리능력에 놀라는 것 도 참 새삼스러운 일인 셈입니다.
하지만 소니 RX100은 단지 고감도 성능이 우수한 "성능"에서 그치지 않고, 카메라를 가지고 셔터를 누르는 상황이 어떤 악조건이 되더라도 최대한 실패한 사진을 줄일 수 있는 상황을 자신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구현하고 있습니다.
늘 말씀 드렸듯, 보통사람들에게 "잘"나온 사진이란 칼같은 해상력과 뛰어난 색재현성을 가진 품질좋은 사진이 아니라 그저 내가 담은 상황이 흔들린 모습으로 남겨지지 않은 "실패하지 않은"사진 입니다.
소니 RX100은 F1.8의 조리개와 1인치 센서의 "능력"은 기본이고, 이전 컴팩트 카메라부터 꾸준히 개발되어온 연사 후 합성을 활용한 야경촬영기능 등의(삼각대 없이 야경촬영하기 기능) 소프트웨어 적 지원까지 결합되어 특별한 이유가 있는 특수촬영이 아니라면 사람이 사진을 찍는 모든 상황에서 삼각대 없이도 실패하지 않은 "잘"나온 사진을 쉽게 촬영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언듯 가격과 디자인을 보고 하이엔드 카메라라며, 카메라를 잘 아는 애호가들에게나 어울릴 카메라로 보일법도 하지만, 오히려 매니아보다 카메라를 전혀 모르는 초심자들이 전보다 더 즐겁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친절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어디서 어떻게 찍어도 잘나오는게 그저 신기 할 뿐 사진 찍는 재미는 별로 없는 카메라라는 뜻도 됩니다. 매니아들에게는 후지 X시리즈나 파나소닉 LX시리즈보다 못한 카메라일 수 있단 뜻입니다.
그저 똑딱똑딱 누르기만 해도 고감도 촬영에서 말도안되는 성공률을 보여주는 카메라. 소니 RX100의 상품성이 극적으로 다가오는 세 번째 이유입니다.
소니 RX100이라는 카메라는 제가 굳이 거창하게 칭찬하지 않아도 이 제품이 얼마나 큰 파장을 몰고온 제품인지 시장변화를 보면 잘 알수 있습니다. 우선 소니 RX100의 등장 이 후, 파나소닉 LX7/올림푸스 XZ/삼성 EX 등으로 이어지는 소형 하이엔드 컴팩트 카메라가 한 번에 무너졌습니다.
크지않은 시장을 카메라 매니아들을 대상으로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었는데, 그 소비자들이 일시에 소니 RX100으로 이동하면서 한순간에 시장에서의 존재가치를 상실해 버렸습니다. 이제 이 카메라들은 누구에게도 한번쯤은 써보고 싶은 욕망과 소유의 상징 "하이엔드 카메라"가 아닙니다.
무너져버린 기존 컴팩트 하이엔드 카메라 시장을 차지하기위해 봇물터지듯 APS-C타입의 컴팩트 카메라들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시그마의 DP가 하이엔드의 감성보단, 극적인 포베온의 해상력을 컴팩트카메라로도 느끼게 해주겠다는 고집같은 특별함을 가지고 있었다면 니콘 쿨픽스 A와 리코 GR은 RX100 이후로 무너져버린 하이엔드 컴팩트 카메라 시장을 DSLR과 미러리스와 동일한 APS-C센서로 만회하여 되찾겠다는 확실한 의지를 보이는 제품들인 만큼 소니 RX100의 연장선에서 이 제품들의 성공여부를 유의미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몰락한 하이엔드 카메라들도, 새로 등장한 APS-C 컴팩트 카메라들도 소니 RX100이 가진 가치를 모두 대체 할 수가 없습니다. 그것이 소니 RX100이 비싸지만 호평속에 팔려나가고, 가격또한 떨어지지 않는 이유입니다.
비싼 가격이라는건, 대체가능하면서도 더 싼 제품이 존재할 때 유효한 이야기 입니다. 지금 디지털 카메라시장에는 RX100의 크기로 이 카메라가 가진 휴대성/사용성/화질/아웃포커싱을 모두 만족시키는 카메라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소니 RX100은 매우 높은 가격이지만 비싸지는 않은 카메라가 되는 셈입니다. 꽤 부담되는 가격이겠지만 사용해본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만보다 훨씬 많은 만족을 가질만한 제품이라고 자신있게 추천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카메라 입니다.
DSLR로도 미러리스로도 그리고 하이엔드로도 온전히 대체 할 수 없는 전방위적 우수함을 가지고 있는 만능 플레이어같은 모습. 소니 RX100의 상품성이 극적으로 다가오는 네 번째 이유입니다.
1. 28mm의 최대광각은 풍경용으로 사용하기에도, 스냅으로 사용하기에도 애매합니다.
2. 광량이 적거나 피사체가 작다면 AF실패율이 다소 높습니다.
3. 조금만 줌을 당겨도 급격히 떨어지는 F값과, 지나치게 길어지는 초점거리는 종종 줌을 당기는 것 자체가 굉장히 짜증나는 일이 되어 버립니다.
광각촬영이 싫고 표준과 준망원정도의 촬영이 잦은 분들은 RX100보다 후지 X시리즈나 파나소닉 LX7 삼성 EX2F등이 더 좋습니다.
4. 많이 좋아졌지만, 실내 화이트밸런스 정확도가 아직 부족합니다. (소니의 화벨은 부정확한게 아니라 색감이 다를 뿐이라고 입에 거품무시던 몇분이 RX100 화이트밸런스가 좋아졌다고 칭찬하데요? 그저 헛웃음만^^ ㅎㅎ 화벨은 무조건 정확한게 좋은겁니다.)
이 정도가 소니 RX100을 쓰면서 피부로 느껴진 단점 같습니다. 하지만 소니 RX100이 주는 다양한 장점들 그리고 이제품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다른제품으로 대체 할 수 없다는 특별함을 상기시며 보면 자기에게 치명적인 단점이 아닌이상 무시해도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되네요.
RX100 후속작이 나온다면 WIFI가 지원 될테고, 광각이 24mm로 좋아질테고, 터치스크린도 될지도 모르고, 조리가개 f1.4까지 밝아질지도 모를일이죠. 하지만 아무리 더 좋아진다고 해도 그건 소니 RX100이 존재한 이후의 제품이기 때문에 지금처럼 독보적일 수 없습니다. 그만큼 지금 이 상황에서 세상에 선보인 소니 RX100은 이 제품을 만든 기획자도 의도하지 못한 특별한 즐거움을 소비자에게 선사하는 One Of Million 입니다.
RX100을 설명 할 수 있는 말 중 가장 적합한건 딱 하나 있는 것 같습니다. 바로 타임지가 선정한 2012 최고의 "발명품"
소니 RX100은 그냥 뛰어난 카메라가 아닙니다. 뛰어난 카메라라면 세상에 얼마든지 많습니다.
아, 아직 못한 얘기가 많지만 오랫만에 작성하는 글인만큼 이 정도에서 접겠습니다. ㅎㅎ 혹시 이 제품에 대해 글을보고 풀리지 않은 궁금함이 있으신 분 계시다면 댓글로 질문해 주세요. 답변 드리겠습니다. 요 아래는 간단한 선물에 대한 공지와 샘플사진 몇 장 올리겠습니다.
프랭크타임 복귀기념 이벤트!! <기간 : 이 포스팅 발행 후 30일 간>
너무 늦어 죄송합니다. 많지 않으실지 모르겠지만, 기다리는분이 계시다는거 알면서 제가 글을 다시 쓸 준비가 아직 되지 않았단 핑계로 게으름을 너무 피웠습니다. 전과 달리 오글거리는 글로 복귀했지만 계속 그러진 않겠죠? 저도 칭찬할건 확실하게 칭찬해줍니다 ㅋㅋ
프랭크타임을 방문하셨고 저를 알고 혹시라도 조금이라도 기다렸던분들 이 글을 보신다면, 글에대한 소감도 좋고 욕도 좋고 환영도 좋습니다. 댓글 좀 달아주세요. 너무 죄송해서 건강히 계셨다는걸 꼭 보고싶습니다.
이 글 발행 30일 후 한분을 선정해서 제가 특별한 선물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싸지않고 나쁘지 않은 선물일꺼에요!!^^)
여러분 꼭 많은 인사 부탁드려요!!
2013.05.07 Franktim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