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k Review

미러리스의 초고속 듀얼 AF는 가짜다 (NEX-5R단점 VS NX300 단점 비교)

No.Fibber 2013. 6. 10. 08:25

 

 

 

 

미러리스 카메라가 시대의 흐름이라고 강변하지만, 미러리스카메라가 완벽하다고 말 하지 않습니다. 수년 전 부터 미러리스의 아킬래스 건이라고 했던, AF문제, 그 중에서도 DSLR의 위상차 AF의 장점인 3차원 피사체 검출능력, 즉 움직이는 대상을 촬영하는 능력의 한계는 미러리스가 꼭 풀어야 할 문제라고 지적 했습니다.

 

니콘 1시리즈가 최초로 위상차와 컨트라스트를 겸한 하이브리드 AF방식을 들고 나왔고, 전 이 방식이 미러리스의 미래라고 예상 했습니다. 그리고 2년 후,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소니와 삼성이 듀얼AF/하이브리드 AF라는 이름과 함께 위상차와 컨트라스트 AF가 함께한 새로운 방식을 들고 카메라 시장에 새 시대를 열고자 했습니다.

 

 

 

 

"과연, 지금의 미러리스 듀얼(하이브리드)AF는 미러리스의 AF문제를 해결 했을까요?"

 

 

 

 

#1. 듀얼 AF의 속도는 정말 빨라졌는가?

 

NEX-5R VS NEX-5N AF속도 비교 (두 기종 최대광각에서 근/원거리 AF속도비교)

 

이번에는 영상 위주로 풀겠습니다. 첫 번째는 NEX-5N과 NEX-5R과의 비교 입니다. 소니의 상품 정보를 보면  NEX-5R의 듀얼AF가 기존 미러리스 카메라 컨트라스트 AF의 단점을 모두 개선한 것 처럼 설명하기에 정말로 그렇게 좋아졌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었기 때문이죠.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NEX-5R은 확실히 NEX-5N의 AF보다 한층 빨라진 AF속도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건 너무나 당연한 거고, 직접 비교테스트를 해보며 든 의문점 한 가지.

 

 

"NEX-5R이 빠른게 아니라 NEX-5N이 느린 것 아닐까?"

 

 

 

 

 

#2. 빨라진 것이 아니라 원래 느렸던건 아닐까?

 

 

NX210 VS NEX-5N VS NEX-5R AF속도 비교 (최대광각에서 근/원거리 AF속도비교)

 

NEX-5R의 AF는 확실히 NEX-5N보다 빨라졌습니다. 하지만 그건 NEX의 이야기일 뿐입니다. 비교하면서 계속 드는 생각은 빨라지긴 했는데, 그 속도 자체가 그다지 빠른 것 같지 않다 입니다. 그럼 검증 해봐야죠. 비교대상이 된 NEX-5N의 속도가 느려서 생기는 상대적 반사이익이 아니었는지.

 

비교 결과는 제 예상대로 NEX-5N의 속도는 같은 세대의 삼성 NX210의 동일한 방식의 AF보다 속도가 느립니다. 연장선에서 NX210의 컨트라스트 AF는 듀얼 AF라 불리우는 NEX-5R의 AF속도와도 차이가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체감상으로는 NEX-5R이 더 빠른 것 같기도 한데, 미묘한 느낌 차이 때문에 계속 테스트 하던 중 예전부터 감으로만 생각하고 있던 소니 NEX AF시스템의 꼼수를 하나 발견 하였습니다.

 

 

소니 NEX AF시스템의 비프음 트릭 (꼼수)

 

소니 NEX는 5시절부터 파나소닉은 물론이고 삼성 보다도 느린 AF속도를 가지고 있었지만 좀처럼 그 단점에 대한 지적을 받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된 두 가지 이유가 있는 데, 첫 번째는 전원을 넣으면 수시로 AF가 작동되며 사용자가 사진 촬영을 하기 전에 최대한 피사체와 카메라의 거리를 미리 측정 해놓는 것, 덕분에 AF속도를 조금이라도 더 줄이는 장점도 있지만 함께 수시로 움직이는 AF동작 때문에 배터리가 빨리 소모되는 단점을 함께 안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잘 언급되지 않는 내용인데, 영상에 있는 것 처럼 AF완료 비프음을 AF작동보다 더 먼저내어 마치 속도가 빠른 것 처럼 느끼게 하는 꼼수를 부리는 겁니다. 덕 분에 위쪽 삼성 NX210과의 테스트에서도 언듯 보기에 NEX-5R의 속도가 NX210보다 빠르게 느껴지게 했지만, 결론은 NX210이 NEX-5R의 AF보다 더 빠르다는 얘기입니다.

 

듀얼 AF가 구형 콘트라스트 AF보다 느리다? 그렇다면 삼성은?

 

 

 

 

#3. 삼성의 하이브리드 AF는 컨트라스트보다 빠른가?

 

NX300 VS NX210 AF속도 비교 (최대광각에서 근/원거리 AF속도비교)

 

삼성의 하이브리드 AF도 구형 컨트라스트 AF보다 크게 빠르다는 느낌을 갖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AF를 탐색하는 움직임이 간결하고 컴팩트하다는 느낌은 있으나, 그것이 "와 미러리스 AF 이제 정말 달라졌구나" 라고 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닙니다. 지금까지의 비교를 정리해보면, 소니 NEX의 AF는 듀얼 AF가 컨트라스트 AF보다는 빠르지만, 삼성의 컨트라스트 AF보다는 미세하게 느리고, 삼성의 듀얼 AF와 컨트라스트 AF는 둘 차이가 별로 없다 입니다.

 

도대체 뭡니까 이건, NEX-5R과 NX300의 광고페이지를 보면 마치 두 기종에 DSLR의 AF가 탑재된 것 처럼 보이는데 말이죠. 간단합니다. DSLR의 AF장점인 빠른 속도와, 미러리스 AF 장점인 정확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것 처럼 말하고 있으나, 그 속에 숨겨진 기능적인 한계와 근본적인 약점을 숨긴체, 광고에만 열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4. 미러리스의 듀얼 AF는 근본적인 한계를 가진 "가짜다"

 

 

 

소니 NEX-5R의 제품 정보페이지에 있는 듀얼 AF에 대한 광고 문구 내용입니다. 처음 피사체를 탐색 할 때는 위상차 AF를 사용해 렌즈를 이동시키고, 마지막 결과는 이전 처럼 컨트라스트 AF가 마무리를 짓는다는 것입니다. 한 번의 AF를 잡는데 두 번의 작업을 하는 셈 입니다. 여기서 드는 의문 하나, AF라는게 위상차던 컨트라스트던 매번 성공하는게 아닌데, 1번의 위상차나 2번의 컨트라스트 AF 검출작업이 실패로 돌아간다면? 그렇다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라는 궁금증 말이죠.

 

단서 하나 더, 지금 미러리스 카메라의 위상차 AF센서는 이미지 센서 위에 위치합니다. 센서가 커진다면 이미지 품질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듀얼 AF때문에 화질이 안 좋아졌다는 이야기는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즉 센서에 위치한 위상차 AF센서의 크기가 매우 작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AF성공률에 빛의 양이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럼 듀얼 AF가 어두운곳에서 어떤 성능을 보이는지 확인해봐야겠죠?

 

 

 

NX & NEX 저조도 AF속도 비교 (최대광각에서 근/원거리 AF속도비교)

 

그냥 속도 비교만 검증하려했더니, 갑자기 소니의 엉뚱한 꼼수가 또 튀어나오네요. 전에는 크게 인지하지 못했는데 막상 작정하고 비교하니, 소니는 저조도에서 자기 맘대로 AF 방식을 싱글에서 멀티(전체검색)으로 바꿔 버립니다. 높은 실패율에 대한 궁여지책 같은데, 좀 궁상맞네요.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

 

속도도 예상은 했지만 역시 느립니다. 다소 밝은 곳에서는 NEX-5N보다 빠르던 속도는 온데간데 없이 똑같이 느려집니다. 듀얼 AF의 역할이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삼성도 특이합니다. 밝은 곳에서는 속도에서 큰 차이가 없더니 어두운 곳에서는 오히려 하이브리드 AF가 콘트라스트 AF보다 더 느립니다.

 

 

 

 

 

정리해봅시다. 소니는 밝은 곳에서 듀얼AF가 콘트라스트 AF보단 빠르지만 어두운곳에서는 똑같이 느리며, 그 마저도 제대로 감지 못하도록 자기들 맘대로  AF방식을 멀티 AF로 바꿔 버린다. 삼성은 밝은 곳에서는 하이브리다 AF와 콘트라스트 AF속도가 큰 차이 안나고, 어두운 곳에서는 오히려 하이브리드 AF가 더 느리다.

 

소니와 삼성의 공통점은 어두운 곳에서는 듀얼 AF가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소니는 꼼수를 부리니 측정불가고, 삼성이 오히려 더 느렸던 점을 떠올리면, 제가 예상한대로 듀얼 AF는 빛이 양이 부족한 저조도에서는 실패 확률이 높아지고, 실패 할 경우 콘트라스트 AF가 처음부터 AF검출을 다시 수행해 오히려 속도가 더 느려지는 것이라는 유추가 가능해집니다. 밝은 곳에선 듀얼 AF방식이 유리하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그건 자동차 엔진 배기량이 높아지면 힘과 속도가 좋아진다는 얘기같이 당연한 얘기인거고,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약쟁이들도 아니고 "어디서 약을 팔아?"

 

 

본인들의 최대 약점이 AF라는걸 인지하고 있고, 그래서 더 발전시켜 나가고자 하는 노력은 잘 알겠는데, 그 중요한 부분을 고객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방법이 이런 방법 뿐인가 라는 생각에 아쉽고, 짜증도 나고 하네요.

 

삼성은 넘사벽 수준의 성능을 구현 중인 파나소닉과 올림푸스의 AF성능은 그냥 센서면적에서 오는 물리적 한계라고 덮어두고, APS-C수준에서 이미 수준급의 AF성능을 구현하고 있었는데, 좀 더 다듬지 못하고 소니의 듀얼AF를 의식해 이런 수준으로 밖에 대응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종합적으로 삼성의 하이브리드 AF는 소니의 그것보다 여러부분에서 더 잘 다듬어져 있고, 특히 어두운 곳에서 느려지는 단점을 그대로 노출하더라도, 어설픈 꼼수로 가리려하지 않은 점은 괜찮았다 봅니다. (테스트를 광각만 했는데 최대망원의 AF속도는 삼성이 소니보다 한결 더 빠릅니다.)

 

하지만 소니, 이건 뭐 양아치도 아니고 능력없으면 인정을 해야지 틈만 나면 소비자 뒤통수 때리는 꼼수만 부리고 있으니, 기가찰 따름입니다. 수 많은 광학기술을 가지고 있는 소니의 AF기술이 왜 이것밖에 안되나라는 궁금증이 더 앞서기도 하지만 이런식의 장난질은 미러리스 앞길에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어쨌든 금까지 내용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소니의 듀얼 AF는 그전 NEX보다는 빨라졌다. 단 밝은 곳에서만 한정하며 어두운 곳에서는 똑같이 느린데다가 지들 맘대로 멀티 AF방식으로 바꾸는 꼼수까지 부린다.

 

2. 결론적으로 소니 NEX의 듀얼 AF는 미러리스 전체 평균의 중간 이하의 속도이며, 그 속도 마저도 여러가지 꼼수로 가려놓고 있어 인간이 아닌 기계로 측정하기 전 까진 어느정도 수준인지 판단 할 수 없다.

 

3. 삼성의 하이브리드 AF는 기존 콘트라스트 AF보다 많이 빠르지 않다. 이유는 삼성의 콘트라스트 AF가 이미 일상수준에서 무리없을 정도로 충분한 속도를 가진 탓이다. 물론 하이브리드 AF로 더 발전시키지 못했다는 문제도 포함한다.

 

4. 미러리스 AF의 문제는 속도가 아닌 방식의 문제이다. 콘트라스트와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이 아닌 위상차 단독으로 AF를 검출 할 수 있는 방식을 추가하지 않으면 이 문제는 극복되지 않는다.

 

 

 

미러리스의 AF는 원래부터 속도의 문제가 아니었다.

 

 

미러리스의 AF 속도는 이미 예전에 일상생활에 충분히 사용 할 수 있을 정도로 빨라졌습니다.(캐논 제외) 단 그 방식의 한계 때문에, DSLR과 비교 시 움직이는 사물을 촬영하는데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었던 것 입니다. AF 한 번 잡는데 두 번의 작업을 하고, 그 마저도 마무리를 콘트라스트 AF가 수행하는 현재의 방식으로는 앞으로도 영원히 이 한계를 극복 할 수 없습니다.

 

지금 처럼 거창하게 위상차 AF 포인트가 100개가 넘어 DSLR보다 낫다는 되도 않는 과장광고 하지 말고, 포인트가 중앙 1포인트 뿐이더라도 DSLR과 동일한 단독 위상차 AF가 컨트라스트 AF와 함께 원하는 방식으로 사용 될 수 있도록 추가 되야합니다. 기술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우리는 더 좋은 제품을 요구하고 선택할 권리가 있는 "소비자" 입니다.

 

 

 

 

 

 

PS. 삼성 NX의 하이브리드 AF에 대한 최종평가를 잠시 보류합니다. 결과치가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업로드 된 동영상에 오해의 소지가 있는 내용이 포함된바(기준이 일치되지 않은) 다시 한번 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말씀 드렸듯 실제 결과에 큰 차이는 없으므로 글의 맥락에는 변화가 없을 겁니다.^^

 

 

 

 

 

 

20130610 Franktime.com

 

 

 

 

 

리뷰에 사용된 삼성 NX300의 색상이 기존 리뷰와 달리 화이트로 바뀐 이유는, 원래 구입했던 검정색이 지속적으로 먹통이 되는 문제가 생겨 교체받은 것입니다. 원래 번들렌즈는 하얀색이나, 제 취향과 안맞아 블랙으로 사용중 입니다. NX300 번들렌즈의 원래 색상은 하얀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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