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피딕 잔 추천 위스키잔 TOP 5
1. 온 더락은 글렌피딕과 어울리지 않습니다.
글렌피딕을 통해 싱글몰트 위스키에 빠져드신 여러분,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글렌피딕 같은 싱글몰트 위스키의 향을 극대화해 줄 수 있는 위스키 전용잔이 없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여러분들이 글렌피딕을 즐기기 위해 글렌피딕 잔을 사려고 할 때 와인잔처럼 딱 떠오르는 형태가 없는 이유가 이것일 수 있습니다.
우선 일반적으로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위스키 잔은 2가지입니다. 스트레이트로 마실 때 가장 대표적인 것은 샷잔 (샷 글라스) 일 것입니다. 그다음은 영화나 TV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온 더락 잔(올드 패션드 글라스)입니다.
잠깐 온더락 잔에 대해 짚고 넘어가자면, 많은 사람들이 이 잔을 언더락이라고 있는데 정식명칙은 "온 더락"이 맞습니다. 미국발음으로 들어보면 온더가 언더로 들리기도 하고 온 더락으로 위스키를 즐길 때 얼음이 밑에 있다 보니 언더락으로 굳어지게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얼음이 없던 시절에 개울에 있는 차가운 돌(ROCK) 위에 술을 부어마시면 시원해진다는 점에 착안된 것이 이 방식이기 때문에 온 더락(ON THE ROCK)이 맞습니다. 위스키용 큰 얼음을 락 아이스라고 하는 것도 이 이유입니다.
저는 글렌피딕 위스키를 맛있게 마시기 위해서는 샷글라스와 온 더락잔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이 샷잔과 온 더락잔이 영화나 드라마에서 많이 보였던 이유는 옛날 서부개척시대에 위스키를 샷 글라스에 따라 한 번에 털어먹던 미국 문화에서 이어 저온 영향이 큽니다. 엄밀히 말하면 이 잔들은 위스키 전용잔이 아닙니다. 그래서 글렌피딕이 가진 아로마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라도 샷잔과 온 더락잔은 적합하지 않습니다.
2. 최초의 위스키 전용잔 테이스팅 글라스를 아시나요?
제가 글렌피딕 잔으로 추천드리는 것은 노징글라스 혹은 테이스팅글라스라고 불리는 글렌캐런 글라스(Glencairn glass)입니다. 글랜캐런 글라스는 최초의 위스키 전용잔입니다. 아주 예전부터 코냑과 블랜디를 위한 스니프터 잔이 있었고 샴페인이나 와인을 위한 전용잔도 따로 있었지만 위스키 전용잔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랜캐런 크리스털이라는 회사를 통해 최초의 위스키 전용잔이 탄생한 것입니다.
클랜캐런 크리스털은 위스키의 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2001년, 증류소에서 일하는 몰트마스터들과 협업을 해서 글렌캐런 글라스를 개발했습니다. 처음에는 바나 주류업계에만 소량으로 공급되었는데 손님들로부터 지금까지 존재한 어떤 위스키잔보다 이 글렌캐런 글라스로 마시는 위스키가의 향이 탁월하다는 평을 듣고 본격적으로 홍보와 보급에 힘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2006년 영국 퀸즈어워드에서 상을 받게 되면서 위스키전용잔이라고 제대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3. 글렌피딕 잔 5개를 추천해 드립니다.
글렌피딕을 포함한 싱글몰트 위스키는 비교할 대상이 커피밖에 없을 만큼 향의 다채로움이 탁월한 술입니다. 단지 취하기 위해 마시는 술이 아니기에 이 글랜캐런 글라스를 포함해 글렌피딕을 마시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전용위스키잔, 그러니까 글렌피딕 잔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부터는 글렌피딕 잔으로 추천할만한 위스키전용잔을 5개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1 우스하리 글라스 (7만 5천 원)
전구를 만들던 일본회사에서 개발한 잔입니다. 전구 만들던 회사답게 잔이 매우 얇은 특징이 있습니다. 가운데 솟은 물방울모양의 뿔이 향을 잘 모아준다고 합니다. 원래 사케전용잔으로 출시되었는데, 최근 위스키 전용잔으로 재평가받고 있습니다. 향이 잘 안 모이는 위스키를 마실 때 더 좋습니다. 단점은 세척이 어렵습니다. 설거지를 해도 위스키의 잔여물이 남는 느낌이니 참고 바랍니다.
2. 댄엔 리버 & 댐 버릴 리 (호주직구 약 4만 원)
호주에서 나온 위스키잔으로 댐 버릴리는 스카치위스키잔이고 댄엔리버는 버번위스키잔이라고 설명합니다. 잔이 튼튼하고 그립감과 무게감이 훌륭합니다. 위스키를 마실 때 안정감이 좋습니다.
3. 글랜캐런 핸드메이드 크리스털 클래스(독일제) 7만 7천 원
잔이 부딪히는 소리가 너무 아름다운 위스키잔입니다. 마치 에밀레종 같습니다. 글랜캐런 코리아잔이 해외직구잔에 비해 얇기가 두 배정도 얇습니다. 제가 판단하기에는 글랜캐런 코리아에서 판매하는 잔이 직구제품보다 퀄리티가 훨씬 좋기 때문에 구매하실 분들은 가격상관없이 글랜캐런 코리아에서 구매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그립감이나 무게감도 매우 훌륭합니다.
4. 글랜캐런 글라스 일반 (정품 11,000원)
말할 필요 없는 위스키 전용잔의 대명사입니다. 직구가 정품구매보다 싸지만 가짜가 많기 때문에 저는 글랜캐런코리아에서 구매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싱글몰트 위스키가 인기를 얻으면서 위스키 마니아들을 사로잡은 잔인만큼 위스키의 향을 즐기며 음미하기에는 최고의 잔입니다. 위스키 전용잔은 입구가 좁아지는 형태라서 세척이 쉽지 않기 때문에 여유 있게 몇 개 구비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5. 루이지 보르미올리 잔 (12,000원)
이태리에서 만들어진 위스키전용잔으로 내구성이 매우 좋고, 스탬의 길이도 길지 않아 그립감도 좋고 받침이 넓어 안정감도 좋습니다. 감성 있는 위스키잔을 원하시면 이 잔을 적극 추천드립니다.
4. 와인을 사발에 마시지 않는 것처럼
위스키 전용잔은 위스키를 다채로운 아로마를 즐기기 위해서 꼭 필요한 필수 아이템입니다. 그래서 글렌피딕 잔 역시 일반적인 샷글라스나 언더락이 아닌 위스키 전용잔을 구매해야 합니다. 위스키 전용잔들은 글렌피딕 향을 제대로 모아서 전달하고, 풍미를 높이며, 맛 또한 최적의 상태로 유지합니다.
우리가 와인을 와인잔이 아닌 물컵에 마시면 부위기가 살지 않듯이 글렌피딕 또한 위스키전용잔에 마셔야 순간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도록 할 것입니다. 이런 점을 고려해서 혹 글렌피딕을 선물할 때도 꼭 글렌피딕 잔으로 쓸만한 위스키전용잔을 함께 전달하기 바랍니다. 글렌피딕과 어울리는 글렌피딕 잔과 함께 행복한 순간을 남기시기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