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걷기운동, 반드시 1만보 이상 걸어야할까?
걷기가 몸에 좋다는 것은 다들 동의하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공식처럼 회자되는 "건강을 위한 걷기운동=1만보"라는 것은 근거가 있는 말인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건강을 위한 걷기 1만보의 출처는?
결론부터 말하면 하루 1만보를 걸으면 건강에 좋다는 말은 일본 기업의 마케팅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의학적 근거가 없습니다.
1964년 도쿄 올림픽이 끝난 직후 일본 국민들 사이에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 이 때 일본의 한 회사에서 지금 우리나라에서도 즐겨 쓰는 '만보계'라는 것을 만들어 내어 '하루에 1만보'를 걸으면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마케팅한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간체자인 일만 만(万)자가 사람이 걷는 모습과 비슷하고 '일만'이라는 숫자가 목표 부여가 되면서 기억하기도 쉬워 이용한 것이지 정확한 의학적 근거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물론 걷기 운동을 하지 않는 것보다 걷는 것이 더 건강에 좋지만, 그렇다고 무리하게 1만보를 채워 걷는 것은 근거도 없을 뿐더러 관절에도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루에 적당한 걸음수는 얼마일까?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에 최소한 몇 보이상 걸으면 좋을지에 대한 연구가 최근에 발표되었습니다.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시카론 심혈관 질환 예방센터 교수팀의 마치예 바나흐 교수는 "2337보 이상 걸으면 심장 및 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위험이 감소하기 시작하고, 하루 3967보 이상 걸으면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감소하기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교수팀이 발표한 연구에 의하면 걷기운동의 효과는 2천3백보(하루 기준) 이상부터 나타나고 2만보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러면, 하루 2만보를 걷는 것이 가장 좋지 않는가 하는 의문에 대해서는 2021년 미국 매사추세츠대 연구를 인용해볼 수 있습니다.
당시 연구팀은 하루 7천보를 걷는 중장년층의 경우 조기 사망 위험이 최대 70%까지 줄어드는데, 1만보를 걸었을때와의 효과 차이는 크지 않다고 발표하였습니다.
걷기 운동 관련 연구의 결론
건강에 유익한 걷기 운동 관련 연구를 종합해보면 다음과 같이 결론 내릴 수 있습니다.
- 적게 걷는 것보다 많이 걷는 것이 좋다
- 걸음 수에 비례하여 사망률이 감소하고 하루 최대 1만보까지 유효하다
- 하루 7천보를 걷는 것과 1만보를 걷는 것을 차이는 크지 않다
- 따라서 무리해서 1만보 넘게 걷기위해 노력할 필요는 없으나 가능한 범위에서 많이 걷는 것이 적게 걷는 것보다 건강에 더 유익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