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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mm 펜케잌 렌즈가 없었다면, 삼성 NX는 아마 지금까지 유지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경쟁사에 비해 여러모로 부족한부분이 많았던 NX10/100이었지만, 20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했던 이 렌즈의 존재는 곧 NX시리즈의 존재의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삼성 30mm 펜케잌 렌즈의 상품성은 업계 탑 클라스 입니다. 이 정도 성능과 이 정도 크기가 이 정도 가격으로 형성되어있는 제품은 경쟁사에서도 좀 처럼 찾아보기 힘듭니다. 삼성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 광학의 삼성 이라는 별명이 생기게 한 장본인이고, 삼성으로서도 후속으로 출시 된 모든렌즈의 상품성을 이 렌즈 기준으로 출시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으로 몰렸기 때문에(?) 이 후 대 부분의 삼성NX렌즈들은 훌륭한 성능을 보여주는 제품들이 참 많습니다.
데자뷰인가요? ㅎㅎ 렌즈의 실제 상품성 자체도 훌륭하지만, 바디가 워낙 거지같아서 생기는 반사이익까지 참 닮아있습니다. 캐논의 22mm F2.0 펜 케잌렌즈는 예전 삼성 NX10/100때처럼 바디가 아무리 마음에 안들어도 렌즈때문에라도 한 번쯤 써보고 싶은 생각을 갖게 만드는 EOS-M의 존재의 이유입니다.
초점거리가 좀 더 짧기 때문에, 삼성 30mm 펜케잌 렌즈보다 아웃포커싱은 조금 손해보지만, 환산 35mm라는 더 넓은 화각은 일상에서 좀 더 자유롭고 편안한 느낌으로 사진촬영을 할 수 있게 해줍니다. 사실 표준 단렌즈 군에서 삼성 NX처럼 50mm근처가 더 좋냐 캐논 22mm처럼 35mm 근처가 더 좋냐의 문제는 각 개인의 촬영습관과 방식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제 기준에서 둘의 느낌을 굳이 비교해보자면 삼성 30mm는 "장면을 사진으로 만들어내는" 느낌이고, 캐논 22mm는 "일상을 사진으로 담아내는" 느낌입니다.
둘 다 재미있고, 흥미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렌즈이기 때문에 어떤 것이 더 낫다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삼성이 렌즈교환시장 후발업체로서 가장 고전하고 있는 부분은 바로 이미지 프로세싱 분야입니다. 이미 기라성같은 일본 회사들이 "훌륭한 품질"로 수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입장에서 삼성이 그들이 가지고 있는 선호브랜드에 대한 고정관념까지 깨고 자신들의 품질을 알리는 것이 쉽지많은 않은 일 일것이라 생각됩니다.
사람들에게 카메라 이미지의 느낌이 다르다라고 느끼게 하는 것 중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은 색감(색 재현성, 컬러발란스)/화이트발란스/노출 입니다. 그 중 노출의 특성은 밝다/어둡다의 두 가지 느낌으로 사진을 판단하는 첫 인상을 형성하는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이 노출의 차이는 색감을 인지하는데도 많은 영향을 줍니다. 캐논과 삼성은 이 노출 특성이 다소 밝은 톤을 보인다는 공통점을 가집니다.
재미있었던건, 같은상황 같은 조리개에서 캐논이 1/3~2/3 스탭 정도 더 빠른 셔터스피드를 내는데도 이미지톤은 삼성보다 좀 더 밝아 보인다는 점 입니다. 그리고 꽤 많은 상황에서 동일한 노출이 나왔지만, 이미지 톤은 역시 캐논쪽이 좀 더 밝았습니다. 소니와 비교하면 항상 좀 더 밝은 느낌을 주는 삼성인데도, 캐논 옆에 있으니 다소 어두운 인상마저 듭니다.
다만 EOS-M의 이미지는 그동안 제가 바 왔던 캐논의 이미지 보다 다소 과장된 색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것이 더 밝은 느낌을 주는데 한 몫 하는 것 일수도 있겠습니다. 솔직히 캐논 색감자체에 매료된 오랜 캐논 매니아라면 분명 이질감을 느낄만한 색감인 대신,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초심자들은 굉장히 좋아 할 수 있는 색감이라 판단됩니다. 컴팩트카메라와 비슷한 세팅이죠. 초심자를 향한 세팅일까요?
오히려 삼성의 이미지는 차분하고 안정적인 컬러 밸런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NX10/100때 다소 튀던 색감에 비해 많이 정리가 된 느낌인데, 어찌보면 NX300의 색감이 좀 더 예전 캐논스럽다고 할 수 있습니다. NX10/100으로 비교했다면 지금보다 더 비슷한 이미지 였을 것이라 생각되네요. 무슨 둘이 연애중인 밀당커플 같은 느낌도 들어요 ㅎㅎ
자 그럼 주광에서 촬영한 이미지들을 비교해 보시죠.
한동안 소니 카메라만 들고 다니다보니, 처음 캐논 EOS-M을 쓰고 오, 캐논도 실내 화이트밸런스가 꽤 괜찮은데? 라고 잠깐 감탄했습니다. NX300과 두개를 다 들고나가고 나서 정신이 번쩍 드네요. 상황은 할로겐과 네온사인 백열등이 뒤섞인 극악의 복합광 상황. 캐논정도의 오토화이트밸런스도, 사진의 느낌을 지나치게 해치지 않는 보통의 수준이라고 보여집니다.
반면 삼성 NX300의 이미지. 분위기 있는 카푸치노를 분식집 느낌이 들 정도로 섬뜩할만큼의 정확한 화이트밸런스. 사진을 감성으로 찍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안 좋은 거부감을 들게 할 것 같다는 생각 마저 들더군요. 마치 여자의 피부톤을 적나라하게 다 보여주는 고화질 방송처럼? 순간... 아 이래서 사람들이 화이트밸런스를 논하며 "취향"을 이야기 했구나 싶었습니다.
이어팟 리뷰에서는 데이터의 정확함 보다 중요한건 소리의 방향이라 해놓고 왜 카메라에서는 화이트밸런스의 정확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냐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일면 이해는 갑니다. 사진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색감은 분명 존중받아야 할 부분입니다. 어떤 색감을 좋아한다고 탓할 문제가 아니죠.
그런 의미에서 화이트밸런스를 색감의 영역으로 "취향"에 맞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화이트 밸런스 전체를 색감으로 넘기 전에 분명히 짚어야 할 부분들이 존재합니다.
색감이라는건 화이트밸런스와 동일어가 아닙니다. 화이트밸런스가 정확히 맞은 상태에서, 특정 영역의 강조와 부족으로 만들어내는 그 카메라 이미지의 "특성"이 색감입니다. 독특한 색감의 대명사 콘탁스 ND유저들이 카메라 가방에 항상 가지고 다니는것이 무엇일까요? 바로 그레이 카드입니다. ND만의 색감을 위해서는 정확한 화이트밸런스가 꼭 맞아야하고, 부정확한 오토화이트밸런스를 보완하기위해 항상 그레이카드를 가지고 다니며 커스텀 화이트밸런스르 수동으로 맞추는 것이죠.
위 사진은 NX300 오토화이트밸런스에 A(노란색)영역을 +6 한 이미지 입니다. EOS-M과는 다소 다르지만 비슷한 느낌의 이미지를 수동으로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EOS-M은 반대로 NX300과 같은 정확한 화이트밸런스를 찾기위해선 그레이카드나 흰종이를 위해서 수동으로 맞춰야 합니다.
때문에, 원하는 방향으로의 변형이 가능한 정확함을, 원래의 방향으로 정정이 불가능한 부정확함 보다 더 높게 평가한 것이죠. 간혹 오토화벨은 눈으로 보이는 느낌을 그대로 살려주는것이 더 정확한 것이다 라고 쉴드치는 분들도 계신데, 그럼 왜 모든 회사 커스텀 화벨은 눈으로 본대로 안 보여주고 하얀색을 하얀색으로 보여줄까요? 오토화벨로 수습이 안될때 쓰는게 커스템 화벨인데 말이죠^^
물론 이 정확함이라는 것이 왜곡됨 보다 더 예뻐보이냐 아니냐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그 변형이 과하지 않다면, 대부분의 보통사람들이 정확한 하얀색보다 특정 느낌이 덧 입혀진 하얀색에게 더 예쁘다라는 느낌을 갖는 것이 사실이고, 그렇기 때문에 정확함이라는 것이 매번 예쁨을 위한 변형을 요구하는 걸림돌이 되버린다면, 오히려 없느니만도 못 할 수도 있는 거겠죠.
실내 복합광 기준으로 보면 소니는 다소 과한 부정확함이라고 보는게 맞고(요즘기종들은 많이 좋아지고 있음) 캐논은 꽤 노련한 부정확함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삼성이 객관식 문항의 정확한 "정답"을 고르기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라면, 캐논은 심오한 논술문제에 화려한 어휘와 논증으로 출제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모범답안"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선택은 소비자 몫이겠죠? ㅎㅎ
자 그럼 실내사진 두 장 더 보시죠~^^
뭔가 이상한 것 느끼신 분 계신가요? 밝은 곳에선 같거나 조금이라도 셔터스피드가 더 나오던 캐논 EOS-M이 어두운곳으로 들어오니 삼성 보다 1/3스텝이상 셔터스피드가 떨어집니다. 왜일가요? ㅋ 캐논에게 어떤 의도가 있거나 아니면 제가 잘못찍은거거나..^^ 암튼 재미있네요.
더 많은 사람들이, 밝고 원색이 적당히 강조된 느낌의 사진을 예쁘다, 혹은 잘나온다. 라고 느끼고 말합니다. 햇볓 아래라는 한 가지 기준이라면, 이런 느낌을 만들어내는게 어렵지 만은 않을 겁니다. 하지만 나들이에서, 카페에서, 그리고 집안에서 우리들이 생활하는 여러곳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조건안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예쁘다라는 이미지의 모법답안을 만들어놓고 그것을 적용시키는 것은 분명 쉽지많은 않을 겁니다.
꽤 많은 세월동안 캐논 만큼 제품의 특징이나 성능이 아닌 이미지의 느낌 만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우호적인 평가를 받아온 카메라 브랜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이 것이 캐논이 사람들에게 1등브랜드라고 기억하고 찾게 만드는 원동력일지 모르겠습니다.
EOS-M과 22mm 렌즈는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예쁘다 라고 생각 할 수 있는 이미지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래서 굇수님들이 그리도 알고보면 괜찮은 카메라라고 했나 봅니다. 쓰다보니 생각했던 거보다 글이 길어졌습니다.
글이 길어졌다고 이게 EOS-M의 리뷰 마무리라고 생각하시는건 아니시죠? 괜찮은 이미지는 뭐 그냥 아무나 대충 셔터만 누르면 막 만들어 준답니까?
이제 곧 EOS-M 리뷰 본편 작성 들어갑니다.
걱정 마십시오. 저도 컨트롤 비트를 다운 받았으니 ㅎㅎ
알비백이오~~~
20130908 Frankti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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