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이글은 "하이엔드 디카가 무엇을 뜻하는가"라는 정보전달을 위해 쓰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하이엔드 디카에 대한 포스팅을 하는 목적은, 소비자들이 만들어낸 하이엔드 디카라는 단어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해 불필요한 판매가 상승요인을 만들어 이익을 극대화하는 제조사들의 얄미운 행태를 견제하기 위함입니다.
하이엔드디카는 업계에서 정한 제품 분류가 아닙니다. 꼭 하이엔드 디카에 대한 정확한 인지를 하시고, 카메라를 선택하시는데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하이엔드디카는 업계에서 정한 제품 분류가 아닙니다. 꼭 하이엔드 디카에 대한 정확한 인지를 하시고, 카메라를 선택하시는데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올림푸스 XZ-1,삼성 EX1,파나소닉 LX5,캐논 G12,S95
하이엔드 디지털 카메라 ?
위키백과에서 설명하고 있는 하이엔드 카메라의 정의 입니다. 조금 틀린부분이 있긴 하지만, 비교적 정확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하이엔드 디지털 카메라에서 가장 중요한건, 최상위 클래스, DSLR과 미러리스를 제외한 카메라 중 가장 넓은 이미지센서를 사용하는 카메라 라는 것 입니다.
올림푸스 XZ-1
위키백과에서 마지막에 설명하고 있는 광학 18배 줌이상의 초망원 모드를 지원하는 슈퍼줌 클래스도 일반적으로 위의 조건을 만족한다고 해놨는데 이건 틀렸습니다. 슈퍼줌 카메라들은 최상위 센서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넓은센서를 쓰면서 초망원이 되려면 렌즈가 크고 또 비싸집니다. 아마 카메라 제조사 회사 직원이 첨언한 부분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드네요.
어쨌든 일반적으로 APS-C 이하 면적의 카메라 중 가장 넓은 센서를 쓰고 가장 좋은 렌즈를 쓰고 가장 폭넓은 기능을 가지고 있는 디지털 카메라가 바로 하이엔드 카메라 입니다.
삼성 EX1
파나소닉 LX5
누가 하이엔드 카메라라는 명칭을 만들었습니까?
오랜기간 방 한구석을 지키고 있는 캐논 하이엔드 디카 명작 G시리즈의 큰형 "G1"
캐논 G12,캐논 S95
소비자가 만들었습니다. 제조사가 정해준 명칭이 아닙니다. 캐논 D30 같이 300만원을 호가하는 DSLR을 구입 할 수 없었던, 열혈 카메라 매니아들에겐 DSLR은 아니지만, 자기의 사진가적 기질을 충족시켜주고, 매니아적 허영을 채워줄수 있는 하이스팩으로 무장된 카메라가 필요했는데, 그 욕구가 몇몇 제조사에서 발매한 최고 스팩의 디지털 카메라에게 꽂혔고, 그들은 이 부류를 하이엔드 디지털 카메라라고 명명했습니다.
대략 120만원 전 후. 그 시절 보통의 괜찮은 디지털 카메라보다 대략 40~50퍼센트 이상 비싼 가격이었습니다.
하이엔드 디지털 카메라는 전 업계를 포괄하는 특성을 가진 독특한 세그먼트 입니다. 다시말해서, 그 회사 안에서 아무리 상위제품이고, 고급제품이라고 하더라도 전 제조사를 아우르는 기준에 이르지 못하면 그 카메라는 하이엔드 디지털 카메라가 아닙니다. 그냥 디지털 카메라 입니다.
올림푸스 XZ-1,삼성 EX1,파나소닉 LX5,캐논 G12,S95
무엇이 하이엔드 디지털 카메라 입니까?
조금씩 기준이 변동하긴 했지만, 원론적인 하이엔드 디지털 카메라라는 기준에 부합하려면, 그 시대가 요구하는 특정한 스팩수준에 부합해야합니다. 스팩 중 가장 중요한건 이미지센서의 면적입니다. 눈으로 확연히 되지않는 결과물의 차이와는 상관없습니다. 그것과 무관하게 무조건 최고 면적의 이미지센서를 사용해야만 합니다. 왜 그런지는 다음번에 설명하겠습니다.
다음은 렌즈입니다. 최상위 렌즈를 사용해야하는데 중요한 것은 이 최상위 렌즈라는 기준에 줌배율은 들어가지 않습니다. 밝기를 최우선으로, 화질을 결정하는 선예도와 색수차, 왜곡 등 실질적인 성능이 우수한 렌즈가 필수 입니다.
조리개가 밝고, 선예도가 우수하면서 슈퍼줌이 되는 렌즈는 현실적으로 제조가 불가능 합니다. 그래서 광학 10배줌이상으로 광고하는 카메라는 하이엔드 디지털 카메라가 아닙니다. 올림푸스 XZ-1
삼성 EX1
200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의 기준을 만족 하는 하이엔드 디카의 필수 하드웨어 스팩은 아래와 같습니다.
CCD : 최소 1/1.8 최대2/3 인치 이상의 이미지 센서 면적을 가질 것
렌즈 : 최소 F2.8에서 최대 F1.8이상의 조리개값을 가질 것
기능: P/A/S/M 기본지원 외 벌브,캘빈값 화이트밸런스 조절 등 폭 넓은 수동기능 지원
부가 : 외장플래쉬 핫슈단자 채용 (둥근소리님 의견 최종수렴)
렌즈 : 최소 F2.8에서 최대 F1.8이상의 조리개값을 가질 것
기능: P/A/S/M 기본지원 외 벌브,캘빈값 화이트밸런스 조절 등 폭 넓은 수동기능 지원
부가 : 외장플래쉬 핫슈단자 채용 (둥근소리님 의견 최종수렴)
올림푸스 XZ-1,삼성 EX1,파나소닉 LX5,캐논 G12,S95
이성충족을 핑계로 감성만족을 꾀하는 카메라가 바로 하이엔드 디지털 카메라 입니다.
동급 최고의 센서성능, 동급 최강의 렌즈스팩, 폭넓은 수동. 어떻게 보면 전문가적인 사진생활을 충족시키는 그럴듯한 카메라 같습니다만. 하이엔드 디지털 카메라가 시장에 계속 존재 할 수 있는 이유는 이성적인 우월함이 아니라, 소유욕과 과시욕을 가진 카메라 매니아들의 감성적 빈곤을 채워 줄 수 있는 감성만족 아이템 이기 때문입니다
파나소닉 LX5,올림푸스 XZ-1
.하이엔드 카메라의 스팩이 실제 구현성능과 무관하게 최고여야만 하는 이유는 바로 이 작은 차이가 일반인과 사진가를 구분짓게 하는 묘한 경계선의 역할을 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는 제조사는 이 매니아들의 기질으 ㄹ활용해 일반사람들에게 말도 안되는 환상을 불어 넣습니다.
"이거 전문가들이 인정하는 커매라다. 너도 이 카메라로 찍으면 기가막힌 작품 찍을 수 있어"
캐논 G11,캐논 G12,올맆푸스 XZ-1
사실 하이엔드 디지털 카메라처럼 쓸데없는 오버스팩으로 비싼가격을 받는 비효율적인 카메라도 없습니다.
단 카메라를 사용하는 목적이 단순 기록과 추억하는 것이 아닌 카메라 매니아들에겐 속된말로 개나소나 다 DSLR을 들고다닌다고 표현하는 요즘에, 뭔가 좀 있어보일꺼라 생각하는 자신의 사진가적 가치를 드높여줄 아이템으로 하이엔드 디지털 카메라가 필수아이템인 것이죠.
하이엔드 디지털 카메라의 세그먼트는 보급형 DSLR보다 한참 위입니다. (화질은 떨어집니다.) 단순히 좋은 카메라를 찾는 사람들을 타겟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활용과 소비를 넘어선 무언가의 심리족 만족을 꾀하는 최상위 사용자 집단을 타겟으로 하는 제품들입니다. DSLR로 치면 각 제조사 중 고급기 이상의 카메라를 사용하는 사람들 입니다. 눈치 채셨나요?
그냥 주위사람과 추억을 즐겁게 기록하면 되는 보통의 사람들에겐 불필요한 아이템이라는 것 입니다.
올림푸스 XZ-1,삼성 EX1,파나소닉 LX5,캐논 G12,S95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하이엔드디카 추천하기 바쁜 똑독한 매니아님들
주위사람들에게 권하길 절대로 직업으로 하는 사람도 아니면서 고가의 장비를 쓰는사람들에게 구매도움요청하지 말라고 합니다. 자신이 전문가라고 생각하는 장비병환자들의 특징이 있는데 물어오는 사람이 어떤 목적으로 제품을 쓰려고 하는지 진심으로 고민하지 않는다는 것 입니다. 똑똑한척 혼자 다하다가 제조사들이 쳐놓은 덫에 보기좋게 걸려서 그들이 좋아서 비싸다고 하는 제품이 진짜 좋은건줄 알고 헤벌쭉 거리며 침 흘립니다.
좋은 사진을 찍고 싶은 사람들에게 지금의 하이엔드 디지털 카메라가 필수라고 생각하십니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BSI CMOS센서 양산으로 시작된 컴팩트 카메라용 이미지센서 혁명 이 후, 1/1.8~1/2.3 정도 센서크기의 화질차이는 별 의미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좀 더 심해질 것입니다. 컴팩트카메라가 당장 스마트폰에 위협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이제 곧 센서가 넓어서 디카가 핸드폰보다 사진 더 잘나온다는 말 안통하게 될 겁니다.)
가장 완벽한 하이엔드 디카의 면모를 보여줬다고 생각하는 미놀타 디미지7 시리즈의 최후작 7hi
매니아들은 하이엔드 디카 = 사진 짱짱하게 나오는 진짜 좋은 최고급 디카 라는 인식이 그대로 굳어지도록 방치 했습니다. 그래서 일반인들마저 DSLR이 아닌 사진 잘나오는 디카를사려면 하이엔드 디카를 사면 된다는 인식이 굳어졌습니다.
올림푸스 XZ-1
결과는? 제조사들의 좋은 먹이감이 또 하나 탄생했습니다. 문제가 심각한건 언젠가부터 정말 개나소나 전부다 하이엔드 디카라고 포장되어 판매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일부 소비자들이 본인의 허영을 채우기 위해 만든 명칭을 제조사가 역 이용하여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피해 보는건 당연히 하이엔드 디카를 찾는 매니아들이 아니라 하이엔드 디카가 필요없는 보통 사람들 입니다.
비싼 카메라 중이라면 보통사람들이 가장 만족할 성능을 보여줄 거라 기대되는 소니 WX10
현재 시중에 하이엔드 디지털 카메라라고 포장되어 원래 판매되어야하는 가격보다 비싸게 판매되는 카메라는 대부분 하이엔드 디지털 카메라가 아닙니다. 매니아들의 방치속에 깊게 각인된 하이엔드 디지털 카메라라는 명칭 덕분에 잘 모르는 일반 소비자들은 제조사가 뿌리는 하이엔드 디카라는 명칭에 낚여서 불필요한 지출을 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더 안타까운건, 몇개 안되는 하이엔드 디지털 카메라 조차, 보통사람들은 살 필요가 없는 제품이라는 사실 입니다.
모든 조건을 만족하는 진짜 하이엔드 디지털 카메라는, 카메라로 과시를 하고 싶거나, 카메라라는 제품을 너무 좋아하거나, 카메라 수집이 취미이거나 아니면 존재하는 의미가 뚜렷하지 않은 제품입니다. 집안에서 아이들 예쁘게 찍어주고 친구들과 재미있는 사진 남기고 싶은데, 화질에 욕심이 나는분들. 하이엔드 디지털 카메라 찾지 마시고, 그냥 미러리스 카메라를 찾아보세요.
감성적 소비를 하시는 분들을 폄하하는게 아닙니다. 이성적 소비만 하면 되는 분들까지 감성적 소비로 인한 불필요한 지출을 하게 만드는 구조는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마지막으로 다나와에서 하이엔드 디지털 카메라라고 검색해서 나오는 카메라 정보 1페이지 중에서 하이엔드 카메라가 아닌 하이엔드 카메라를 한 번 지워 봤습니다. 심심할 때 한 번 보세요.^^ 삼성 EX1, 파나소닉 LX5,올림푸스 XZ-1
감사합니다.
올림푸스 XZ-1,삼성 EX1,파나소닉 LX5,캐논 G12,S95
개인적으로 의미있는 날에 첫 번째 다음뷰 베스트에 선정이 되었네요. 얼굴 모르는 누군가에 감사하면서도, 마냥좋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무거운 책임감과 부담감에 여러가지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덕분에 무척 보람되고 기분좋은 밤입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
'Frank Informati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러리스카메라 제조사별 장점과 단점 정리 (소니 NEX-5,삼성 NX100&NX11,올림푸스 펜(PEN),파나소닉 루믹스 G) (216) | 2011.05.05 |
---|---|
[디지털카메라 구매팁] 보통사람을위한 디지털카메라 구매노하우 십계명 (185) | 2011.04.25 |
DSLR시장을 향한 미러리스카메라의 도전과 그 도전에 대한 DSLR진영의 물타기 (23) | 2011.04.07 |
[구매가이드1] 악세서리 쇼핑몰 운영을 위한 디지털 카메라 선택법 [DSLR,미러리스,컴팩트 공통] (8) | 2011.03.24 |
[용어설명1] 디지털 카메라의 다이나믹레인지(dynamic range)와 계조(gradation)란? (12) | 2011.03.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