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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k Column

삼성 NX1 미러리스 카메라와 이별을 고하려는가?

by No.Fibber 2014. 9. 14.

목차

     

     

     

    어느정도까지 준비가 되있었는지 알길이 없지만, NX1은 분명 삼성 머리속에 3년 전 부터 존재 했습니다. 유저들은 삼성 신제품 발표 소식이 들려 올 때 마다 상상속의 신과 같은 NX1이 금방이라도 출시 될 것처럼 호들갑을 떨다 지치고를 반복 했습니다.

     

    그 사이 올림푸스에선 OM-D가, 후지에선 X-T1이 그리고 소니에선 풀프레임 미러리스 A7시리즈가 출시 되었습니다. 삼성이 3년 내내 실속없는 소문만 흘리는 사이, 카메라 시장은 삼성 혼자만의 역량으로 큰 충격파를 던지기 어려운 상황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유저들이 하나 둘 삼성의 NX1에 대한 기대를 접은건 당연한 일입니다.

     

     

    2011년도 부터 신제품 발표회 때마다 떠돌던 NX의 예상라인업

     

     

    8월 말 부터 잊혀져 가던 NX1의 소식이 다시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유저들이 다시 달아올랐습니다. 소문이 전보다 구체적이고, 강력했기 때문입니다. 떠도는 루머를 종합해보자면 "APS-C센서급  미러리스 끝판왕"

     

    구글의 출시 생중계 소식은 NX1루머에 대한 기대치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정점이었고, 어제 공개된 NX1의 이미지는 너무 뜨겁게 달아오른 기대치를 식혀버리는 실망이었습니다. 유저들이 NX1 소식 하나 하나에 일희일비 한다는 것은 어떤 형태가 되었던 삼성 NX1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렇다면 삼성은 무엇 때문에 그렇게 원하던 때에는 외면하더니 지금 이 시점에서 NX1을 발표하는 것일까요? 아래 세 가지 포인트 정도를 짚어보며 앞으로의 소식을 살펴 보면 재미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1. 장난감으로 시장잡겠다고 객기부리더니, 안 팔릴 것을 알면서도 NX1을 출시한다.

     

     

     

     

    제가 나름 주변을 통해 파악한 것에 따르면 NX1의 출시계획은 분명 2013년이었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카메라 사업부가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와 합쳐진 후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 비슷한 시기, 자칭 승리유전자를 가졌다며 시덥지도 않은 허세부리던 몇몇 사람들이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며 NX1이 아닌 해괴망칙한 카메라를 하나 들고 나왔는데, 그 괴작이 바로 갤럭시 NX였습니다.

     

    아직도 발표회 현장에서 기자들에게 호기롭게 갤럭시 NX가 특종을 가장 빨리 전할 수 있는 카메라라고 떠벌이는 황당한 장면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웃긴건, 삼성전자는 정말 이 갤럭시 NX가 팔릴 거라고 생각 했다는 것이고, 진지하게 이 장난감으로 시장을 잡겠다고 나섰다는 점입니다.

     

    당시 카메라 사업부를 지휘하던 무선사업부 출신 몇몇 아저씨들이 얼마나 카메라와 카메라시장에 대해 무지한 백치 상태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반대로 갤럭시 NX때문에 1년 3개월이 흐른 2014년 9월에야 발표될 NX1은 아쉽지만 시장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상황입니다. 삼성이 NX1을 아무리 잘만들어도 마찬가지 일겁니다. 현재 카메라 시장은 50만원 이하의 저가형 미러리스 카메라와 200만원 전후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 DSLR 그리고 초고가 플래그쉽 DSLR시장만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중급기라 불리우던 DSLR이 담당하던 100~200만원대 카메라의 존재감이 사라져가고있는 상황에 가격과 스펙이 이 시장과 일치하는 삼성 NX1혼자만 엄청난 판매고를 일으킬리 만무합니다. 루머처럼 정말로 스펙이 대단하다면 유저들에게 환호와 칭찬은 받겠지만, 올림푸스의 OM-D시리즈 후지의 XT-1처럼 실제 판매량은 많지 않은 선에서 마무리 될 가능성이 큽니다.

     

    삼성이 이 사실을 모를리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출시를 한다는 것, 1년 전만 해도 장난감 가지고 시장 잡곘다며 객기를 부리던 삼성이, 판매량이 많지 않을 걸 알면서도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상급의 카메라를 출시 한다는 것. 삼성 NX1의 출시를 보며 꼭 짚어두어야 할 포인트 첫 번째 입니다.

     

     

     

     

    #2. 대단하다기 보다, 철저하고 처절함이 엿보이는 삼성 NX1의 스펙

     

     

     

    외관을 보지 못한채 기술/기능적인 스펙에 대한 루머만 접했을 때는 저도 대단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다른회사도 아니고 삼성이 센서부터 연사/AF까지 이 정도의 하이퍼포먼스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정말 사실일까? 라는 의문과 함께 말이죠.

     

    그런데 어제 유출된 외관 사진을 보고나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삼성 NX1의 특징은 대단하다가 아니라 철저하다. 혹은 처절하다 인 것 같습니다.

     

    방진방적, 상단 디스플레이, 다수의 조작 다이얼로 이어지는 외관과 2천800만화소 BSI or ISOCELL 센서, 15연사, 초고속 AF, 4K 영상으로 대표되는 촬영성능은 시장에 존재하는 모든 제조사의 상위 카메라들에게 스펙상으로는 A부터 Z까지 단 한가지도 떨어지는 부분이 없어 보입니다.

     

    전방위적인 초 고스펙을 보며  "확실히 이겨주겠어"가 아니라, "절대 지지 않겠어" 라는 의지가 더 크게 느껴지는데, 문득 2000녀대 초반 잠깐 스쳐간 Pro 815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단지 대단하다기 보다 처절하리만치 철저한 고스펙으로 무장한 카메라를 시장에 선 보인다는 것.삼성 NX1의 출시를 보며 꼭 짚어두어야 할 포인트 두 번째 입니다.

     

     

     

     

     

    #3. DSLR과의 정면승부, "이제와서"일까? 아니면 "때가되서"일까?

     

     

     

    유출된 NX1 디자인에 대한 유저들의 실망감은 예쁘지 않음에 대한 실망이라기 보다, 똑같음에 대한 실망일 가능성이 큽니다. 미러리스 카메라가 DSLR카메라와 가장 크게 차별화되는 점은 거울을 비롯한 광학계 부품들이 사라지므로서 취할수 있는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 그리고 자유로운 디자인 이었습니다.

     

    흔해진 DSLR타입에서 벗어나 예전 향수를 자극하는 클래식 RF스타일의 디자인을 취하는데도 문제 없었고, 실제 그런 카메라들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기도 했습니다. 삼성에서도 지속적으로 클래식 스타일 카메라에 대한 루머가 흘러나오고 있던 차이기 때문에, 삼성 최고의 카메라가 세상에 선보인다면, 성능은 경쟁사 최상급 DSLR과 맞먹는 수준을, 디자인은 너무나도 예쁘고 독특한 클래식 타입이길 원하는 유저가 많은 것이 당연하고, 그런점에서 DSLR과 조금도 다른구석이 없는 NX1의 디자인이 성에 안찰 수 있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NX1의 디자인은 16-50S렌즈가 출시되는 순간 이미 지금의 형태로 결정났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현재까지 나온 렌즈 디자인에 클래식 스타일 카메라라 생각만해도 끔찍하네요. 삼성에서 정통 클래식 스타일 디자인의 바디가 나온다면, 렌즈 디자인도 다 다시되야하기 때문에, 삼성에서 풀프레임 카메라가 나온다면 그 라인업의 디자인이 클래식 카메라 스타일일 가능성이 더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쨌든 문제가 좀 복잡해지기 시작했습니다. NX1은 정말로 DSLR과 비교해 미러리스만의 장점이 크지 않은 상황입니다. 결국 모든 성능이 실제 DSLR중급기 보다 카메라 자체로서 뛰어나지 않다면, 삼성이 카메라시장에서 가지는 브랜드 파워를 고려했을 때 이 카메라를 사야할 이유가 전혀 없어질 가능성도 큽니다.

     

    결국 삼성 NX1이라는 모델은 지난 4년간 미러리스가 DSLR보다 더 낫다고 지속해온 삼성의 일관된 메시지를 모두 다 뒤로하고,

    "누가 더 좋은 카메라냐"를 화두로 던지며 정면 도전장을 던지는 첫 번째 카메라라는데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삼성도 더이상 미러리스카메라 시장 자체에만 연연하지 않고 렌즈교환 카메라 시장 자체를 위한 도전을 한다는 뜻이죠.

     

    삼성이 4년간 개척해온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을 부정해야하는 상황까지 감수하면서 던지는 DSLR에 대한 정면 도전장. 삼성 NX1의 출시를 보며 꼭 짚어두어야 할 포인트 세 번째 입니다.

     

     

     

    삼성 NX1의 핵심 포인트는 스펙이 아니라 메시지다.

     

     

    삼성전자는 NX1이 표방하는 플래그쉽 급의 DSLR은 커녕 캐논 70D 정도되는 중급기 카메라 스펙도 충실하게 구현해본적이 없는 회사입니다. 현실적으로 봐서 경쟁사의 최상급 카메라의 많은 부분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진 삼성 NX1의 숫자상의 스펙이 실제 유저들이 찬사 할 정도로 충실하게 작동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붙일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삼성이 NX1이라는 카메라로 시장에 던지는 메시지가 중요합니다. 삼성 NX1은 최근 삼성전자가 갤럭시라는 스마트폰으로 보여온 기조와 정면배치되는 카메라입니다. 이미 사그러들고 있는 중고급기 하이엔드 카메라 시장에 삼성이 수년간 외치던 스마트와는 거리가 먼 단지 카메라다운 스펙의 구현.

     

    삼성 NX1은 삼성 카메라 사업 앞으로의 10년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로가 될 것 입니다. 최근의 NX와 별로 어울리지 않는, 나름 카메라다운 모습에만 철저히 집중한 이 카메라가 판매량과 상관없이 그 존재 가치만이라도 시장에서 어느정도 이상 좋은 평가를 받는다면 이 카메라를 기점으로 위로는 FF 미러리스 아래로는 경쟁사도 긴장할 만한 고성능 컴팩트 미러리스 카메라가 파생되며 카메라 시장에서 삼성이라는 브랜드가 갖는 새로운 포지셔닝을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NX1의 스펙이 단지 숫자놀음이 아닌 실제 구현이라는 가정하에서 입니다.

     

    필름카메라 GX1, 하이엔드 카메라 Pro 815에 이어 삼성이 또 한 번 카메라다운 그리고 카메라와 카메라 유저를 이해하려고 노력한 카메라를 출시 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삼성 유저들이 반가워해야할 것은 내가 쓰는 브랜드에서 엄청 센놈이 나와가 아니라 삼성전자가 던지는 메시지

     

     

     

    "우린 앞으로도 여전히 존재감 있는 카메라 회사 이고 싶다"

     

     

     

     

    라는 메시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적어도 삼성은 아직까지 카메라를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없는 것 같아 보입니다. 저는 환영이죠. 할 일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이니까요.

     

     

     

     

     

     

     

     

     

     

     

     

    20140914 Franktime.com

     

     

     

     

     20140416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잊지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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