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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k Column

NEX-F3 vs 미러팝. 삼성의 안일함이 NX를 고립시킨다.

by No.Fibber 2012. 5. 25.

목차

     

     

     

    미러팝이 예쁜가? 미러팝이 화질이 좋은가? 상식과 보통사람 수준의 판단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미러팝이 디자인이 예쁘고 화질이 좋아서 사는 카메라라고 억지부리지는 않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여성분들이 열광 했던건 미러팝이라는 카메라 자체가 Must Have Item이 될 수 밖에 없는 특별함이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 특별함의 매력이 이성적인 판단과 수치적인 우월함으로 정의내릴 수 없는다는 것에 미러팝의 진짜 경쟁력이 숨어있습니다.

     

     

     

     

    삼성 미러팝에 달린 180도 팝업 LCD는 기획력 자체로도, 판매량으로 보여주는 결과로도 카메라 업계 전체에 한 획을 그은 특별한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시계를 과거로 돌려본다면, 완벽하고 우월한 밸런스의 성능과 디자인으로 시장을 휘어잡은 소니 F707보다 회전렌즈로 국민디카 반열에 올랐던 니콘 쿨픽스 2500같은 제품과 비견해 볼 수 있겠죠.

     

    하지만 재미 없어져버린 카메라 업계에서 참신한 발상만으로 큰 히트작을 내고도 삼성이 별다른 지위(?) 상승을 이루지 못한 이유는 아무리 많이 팔려도 주인공은 될 수 없는 컴팩트 카메라 였기 때문인데, 미러팝의 성공자체에만 도취되어 이 점을 너무 간과한 것 같습니다. 삼성은 미러팝의 성공이 당장의 이익은 물론 후일 자신들의 카메라 사업 자체에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염두에 두고 고민했어야 합니다. 그런데 안했습니다. 설마했겠죠.

     

     

     

    소니의 NEX-F3. 기능이 아닌 홍보 방향을 그대로 차용하고있다는 점이 삼성에겐 더 치명적이다.

     

     

    사실 소니 NEX-F3의 180도 플립 LCD는 삼성 미러팝과 달리 기존에 자기들이 사용하던 틸트 디스플레이의 힌지 범위를 확대하여 만들어낸 결과물 입니다. 미러팝의 아이디어를 참고한건 분명해 보이지만, 이걸가지고 따라하기 혹은 표절의 분위기로 몰아간다면 그동안 삼성이 해온 카피캣의 행적으로 봤을 때 제얼굴에 침뱉기 밖에 안됩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건 소니가 NEX-F3를 소비자에게 풀어내며 소통하고 있는 커뮤니케이션 방법입니다. 노골적으로 미러팝의 그것들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습니다. 우선 셀카 디스플레이의 명칭. 삼성이 미러팝에서 사용했던건 180도 팝업LCD고 소니는 180도 플립 LCD라고 칭합니다. 삼성이 미러팝의 셀카기능을 강조하기위해 앞쪽에 붙였던 180도라는 명칭을 소니가 그대로 차용하고 있는 것인데, 사실 이것 만큼 짧은 단어로 셀카기능을 강조하기 쉬운 방법도 없습니다.

     

    우연에 일치라고 볼 수도 있겠으나, 그동안 디지털 카메라 제조사들의 여러종류의 가변형 디스플레이 명칭을 정한사례 들을 봤을 때 절대 우연은 아닙니다 ㅎㅎ 삼성 미러팝 이전에 가변형 디스플레이 명칭을 180도 LCD처럼 최종 변형단계로 지칭해서 정한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모두 다 자유롭게 변형되는 과정을 극대화해 상하 좌우 앵글 모두 사용가능하다는 점을 표현할 수 있는 명칭을 사용했죠. (EX 회전형 디스플레이/스위블 디스플레이/틸트형 디스플레이)

     

     

     

    삼성이 만들었던 미러팝 홍보영상과 소니가만든것으로 보이는 NEX-F3 홍보영상 소니가 자신의 카메라를 이처럼 셀카라는 테마하나만 가지고 노골적으로 홍보한적이 있었던가?^^

     

     

    소니 NEX-F3는 미러리스 카메라 입니다. 미러팝 보다 더 크고 무겁지만 비교 할 수 없는 결과물의 우월함이라는 절대강점이 있습니다. 소니는 아마 셀카디카라는 기능성은 물론 화질차이까지 함께 포함해 미러팝이 어필했던 셀카디카 시장을 더 공격적으로 공략해 갈 것입니다. 하지만 소니가 NEX-F3의 셀카기능을 강조해 얻을 수 있는게 단지 미러팝이 가졌던 셀카디카 시장을 가져가는 것일까요? 그리고 NEX-F3때문에 정말 미러팝이라는 히트작이 세상에서 사라져 버릴까요?

     

     

     

    왜 삼성은 NX에 180도 팝업 LCD를 탑재하지 않았을까?

     

     

     

    소니는 NEX-F3는 물론 NEX-5N의 후속작 NEX-F5까지 180도 LCD. 거기다가 WIFI까지 탑재되어 나올것 같습니다. 소니의 이런 행보가 가지는 의미는 단지 삼성의 미러팝이라는 카메라를 무너뜨리는데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소니 NEX-F3가 아무리 잘 팔려도 미러팝의 상품성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도 않을 겁니다. 문제는 바로 상황을 스스로 자신에게 불리한 쪽으로 몰아가고 있는 삼성 카메라의 안일한 태도에 있습니다.

     

     

     

     

     

    삼성이 정말 카메라 사업에 욕심이 있다면 미러팝의 180도 팝업 LCD가 성공한 이유 무엇을 해야 했을까요? 당연히 180도 팝업LCD를 NX시리즈에 탑재했어야 합니다. 하지만 소니 NEX-F3와 경쟁해야 할 것으로 보이는 NX1000에는 180도 팝업 LCD는 커녕 몇년 간 신나게 우려먹던 전면 DUAL LCD조차 달려있지 않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아마도 현재 효율적으로 잘 팔리고 있는 미러팝을 자기들 제품으로 죽여버리는 카니발리제이션을 걱정했던 것일 겁니다.

     

    그럼 삼성 카메라가 미러팝의 성공 이후 NX를 외면하고 세운 플랜 B는 무엇일까요? 뭐긴 뭐겠습니까 당연히 미러팝 2 이겠죠. 여기서 잠깐 점쟁이 놀이 하나 하고 갈까요?

     

    올해 안에 공개될 것이라 예상되는 미러팝 2 예상 스팩

     

    1. 180도 팝업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터치스크린)

    2. 1/2.33 남짓의 BSI CMOS 센서

    3. 1080 FULL HD 동영상 촬영

    4. 23~4mm남짓의 광각 5배줌 렌즈

    5. WIFI 를 활용한 무선 공유기능

     

    제가 얼마나 맞췄는지 나중에 한번 되돌려 보세요^^

     

    올 포토키나를 전후해서 이정도의 스팩으로 미러팝 2가 공개될 것이라 예상됩니다. 그리고 장담하는데, 미러팝은 또 잘 팔릴 겁니다. 그리고 미러팝의 연이은 성공은 카니발레이제이션을 걱정해 NX에 180도 LCD를 탑재하지 않았던 안일한 선택이, 소니의 180도 플립LCD시리즈 NEX와의 연쇄작용을 일으켜서 카메라 사업 전체에 더 큰 성공을 줄 수도 있었던 NX를 시장에서 스스로 더 고립시키는 웃긴 상황을 연출 할겁니다.

     

    카메라 사업에서 주도권을 쥐느냐 마느냐의 운명이 걸린 시스템 카메라 시장을 간과하고 컴팩트 카메라의 히트작품을 이어가는게 과연 삼성카메라에게 장기적으로 유익한 행보일까요? 당장 몇 달 후면 나오는 갤럭시 S3의 전면카메라 화질이 HD급이상으로 올라가는 이 상황에서 컴팩트 셀카디카가 얼마나 더 오랫동안 여성들에게 어필 할 수 있을까요?

     

    나중에라도 180도 팝업LCD를 NX에 달아버리면 소니 넥스는 갑자기 안팔릴 정도로 삼성 카메라의 네임밸류가 그렇게 대단한가요?

     

    미러팝이 잘팔려서 미러팝2를 기획합니다. 그리고 그 미러팝2 마져도 잘팔리는 사이 NX는 고립됩니다. NX가 고립되어 안팔리는 이유가 자기들이 만든 덪 때문라는걸 모릅니다. 역량 부족보다 더 한심한 자기합리화 현재로선 이것이 삼성카메라의 한계 입니다.

     

     

     

     

     

     

     

     

    20120525 Frankti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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