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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A7과 A7R은 탈 미러리스 전략의 신호탄.

by No.Fibber 2013. 11. 6.

목차

     

     

     

    "예상 외" 라는 말은 생각보다 치사합니다.

     

    기성 언론의 기자들이 기득권과 자본의 편에서 소신있는 척 글을 쓰다, 그 룰이 깨졌을 때 치밀어 오는 민망함을 숨기기위해 "예상 외" 혹은 "파격적"이라는 말들을 주로 사용합니다. 카메라를 좋아하고 잘안다고 자부하던 사람이면서 A7/A7R의 출시 소식이 파격으로 다가왔다면, 지금 다시 자기 자신을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아마 당신은 자기도 모르게 제조사의 편에서서 그들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고 대변하는 반 소비자적인 사람이거나, 혹은 출발 부터 제조사들이 던지는 말들에 휘둘리며, 제조사의 입장을 벗어나 소비자의 관점으로 시장을 바라본적이 한 번도 없는 사람일겁니다.

     

    꽤 많은 분들이 제가 6개월 전 부터 1500~2000불의 FF미러리스 출시의 시급성을 주장 할 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하셨지만, 생각보다 빨리 그리고 예상보다 과감하게 그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대체 그 "현실적" 이라는 말은 누구를 위한 현실 인걸까요? 다만 예상내용과 상관없이 개인적인 바램과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가는것이 살짝 아쉽긴 합니다.

     

    DSLR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미러리스는 굳건한 시장지위를 가지지 못했으며, 스마트폰의 카메라시장 잠식이 급속도로 진행되는 지금, 소니의 A7 2000불 이하 출시는 충분한 예상가능하고 좀 더 강한 과감함이 아쉬운 행보입니다. 다만 나머지 회사들이 소니보다 더 멍청하고 덜 간절할 뿐 입니다.

     

     

     

     

    소니, A7과 A7R로 탈 미러리스 전략을 선언하다.

     

     

    상황을 판단 할 때는 현재의 팩트가 아닌 전체의 흐름을 살펴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슈가 되고 있는 소니 A7 현상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소니가 기존 미러리스 시장의 실패를 교훈으로 A7을 빌어 취하고 있는 탈 미러리스 전략입니다.

     

     

     

    지난 7월 말씀 드렸듯, 소니,삼성,올림푸스,파나소닉의 미러리스 카메라는 실패했다고 봐야합니다.  나의 성공은 상대의 몰락을 뜻합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이 흥하고 노키아가 몰락한 것 처럼, 미러리스 카메라가 성공했다면 캐논과 니콘의 DSLR은 치명타를 입었어야 합니다.

     

    첫 번째 미러리스 출시 초기가가 50만원대에서 형성되며 기존 보급형 DSLR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기존 FF DSLR이 슬금슬금 가격을 내릴까 타이밍을 볼 때, 보급형 FF 미러리스 출시하는 전략이 실행되었다면, 이번 소니 A7 출시는 캐논과 니콘의 기득권 몰락을 결정하는 종지부가 되었을 겁니다. 소비자로서 정말 안타까운건, 그런 파괴력을 가질 수 있던 소니 A7과 A7R이 미러리스 시장이 생각보다 견고하게 기반을 다지지 못한 상황에서 출격했다는 사실 입니다.

     

     

     

     

    같은 이유로 보급형 렌즈교환 카메라 시장에서 미러리스와 DSLR이 지리한 경쟁을 하고 있는 지금 등장한 소니 A7과 A7R이 가지는 의미는 DSLR을 견제하는 역할이 아니라 오히려 지난 4년간 치열하게 쌓아온 미러리스 시장을 무너뜨리는 역할을 더 먼저 하게 될 것 이라는 사실입니다.

     

    DSLR 제조사들은 당장 출시중이던 보급형 FF DSLR가격을 할인하는 임기응변이라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미러리스 경쟁사들은 다릅니다 호기롭게 출시한 올림푸스의 E-M1의 위치가 굉장히 애매해졌으며, 그마저도 출시못한 삼성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멘붕 상태일겁니다. 파나소닉과 후지필름도 크게 다를 것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니가 이런 칼을 빼어든건, 기존 미러리스 카메라의 반쪽의 성공을 거울삼아, 카메라 시장 전체를 장악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현실을 직시하며 그 간절함을 들어낸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미러리스 카메라시장에서 소니 자신이 가지고 있는 카드가 굉장히 많다는 자신감도 한몫 했을 겁니다. 모르긴 몰라도 소니의 카드는 A7이 전부가 아닐겁니다. 당연히 더 싸게 팔 수 있는 초소형 FF미러리스, 더 비싸게 팔 수 있는 플래그쉽 FF미러리스 카드도 가지고 있겠죠. 똑딱이 수준으로 판매가능한 APS-C 미러리스는 덤이고요.

     

    소니가 자신들의 주요품목인 기존 미러리스 시장의 손해까지 감수하며 A7이라는 카드를 빼어든 첫 번째이유는 바로, 미러리스를 넘어 카메라시장 전체를 장악하겠다는 "탈 미러리스 전략의 신호탄" 즉 거대한 야망과 자신감의 과감한 표현입니다.

     

     

     

     

     

    하나 더, 기존의 미러리스 카메라들이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대표 특징들과 완전히 상반되는 구매 포인트를 가지고 있다는 점. 이것이 바로 소니 A7과 A7R이 탈 미러리스 전략의 신호탄이라는 두 번째 이유입니다.

     

    기존 미러리스 카메라가 내세운 가장 큰 구매포인트는 오로지 휴대성입니다. 미러리스라는 말 뜻 그대로 DSLR에서 거울과 펜타프리즘을 제외해 크기와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인 작고 가벼우면서 고화질을 가진 렌즈교환 카메라. DSLR의 크기와 부피를 최대 단점으로 지정하고 애초부터 상위사용자보다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좀 더 합리적이고 현명안 대안으로 제시한 아이템이었습니다.

     

    A7과 A7R은 다릅니다. 이 카메라의 가장 큰 구매유발 포인트는 단지 "갖고 싶다"입니다. 이 내용이 먼저 소비자의 머리를 장악하고 난 다음에야 크기가 작다 화질이 좋다 등 본질과 직접연관없는 변명거리를 찾아나서는 거죠. 자기 자신에게 솔직해져 봅시다. 소니 A7을 단지 크기와 성능때문에 갖고 싶어하는 분들 계신가요?

     

    소니의 A7과 A7R은 그들의 오랜 노하우로 만들어 낸 그럴듯한 유혹에 소비자들을 홀리고만, 카메라 시장에서 절대 없어지지 않을 허세의 소유욕을 제대로 질러낸 제품입니다. 현명한 사용성에 기반한 기존 미러리스 카메라와 정 반대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 바로 소니 A7과 A7R이 "탈 미러리스 전략의 신호탄" 이라는 두 번째 이유 입니다. 

     

    소니가 장악 하고자한건 DSLR이 아닙니다. 바로 "카메라"  그 자체 입니다.

     

     

     

    소비자를 위해서라면, 보급형 FF미러리스의 시작은 캐논이 끊었어야 했다.

     

     

    지금이라도 멋진 카메라로 카메라 시장의 밸런스 붕괴의 미학을 던져준 소니의 결단이 너무나도 고맙고 신나지만, 그 와중에도 딱 하나 아쉬운 것이 있다면, 캐논의 결단 입니다. 카메라 소비자들이 좀 더 흥미진진하고 유리한 헤택을 제조사로 부터 받으려면 보급형 FF미러리스는 소니가 아니라 캐논이 먼저 끊었어야 합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FF미러리스는 소니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아이템입니다. DSLR시절 포함 이미 FF 센서의 디지털 카메라를 만들 수 있는 인프라를 충분히 가지고 있으며, 그것을 미러리스에 접목할 노하우도 어떤 회사보다 풍부합니다. 소니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FF미러리스 시장에서 캐논이 그들의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이용해 선공을 가했다면, 소니가 받을 충격은 굉장히 컸을 겁니다.

     

    충격을 받은 소니는 좀 더 공격적인 아이템으로 캐논의 공략에 대응을 해야하고, 자연스럽게 지금보다 더 매력적인 FF미러리스 카메라가 더 합리적인 가격에 출시 되었을 겁니다. 지금 보다 훨씬 강력한 시장 교란이 일어나고 그것의 부수적인 이득은 모두 소비자들이 가져갈 수 밖에 없습니다.

     

     

     

     

    두 번째 캐논이 소니에 비해 4년이상 뒤져있는 미러리스 카메라의 노하우와 기득권을 교란 시킬 수 있는 카드역시 FF라는 상징성을 내세운 판도변화 뿐이었습니다. 지금 당장 캐논이 FF미러리스를 출시한다 해도 소니의 A7보다 훌륭할 가능성은 매우 적습니다. 하지만 순서가 먼저라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그리고 캐논은 그 부족한 실력정도 충분히 매우고도 남을 강력한 시장지배력과 브랜드파워 그리고 수 많은 매니아 까지 보유하고 있습니다. 캐논도 이 사실 분명히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DSLR이 주는 달콤한 악마의 유혹이 제 생각보다 훨씬 더 달콤했나 봅니다. 2013년 보급형 FF미러리스의 칼을 캐논이 아닌 소니가 먼저 뽑았다는 사실. 길게보면 참 안타까울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캐논의 남아있는 선택권은?

     

     

     

    자 그럼 이제 캐논은 어떡해야 하는 걸까요? 캐논은 이렇게 넉놓고 있으면서, 6D 가격이나 찔끔 내리며 버텨야 하는 것 일까요? 설마요 세상에 죽으라는 법은 없겠지요. 우선 이제와서 A7과 비슷한 수준의 미러리스로 부딪히는건 현실적으로 득볼 것이 별로 없습니다. 얻을것에 비해 잃을 것이 너무 많은 싸움이고, 이기기 위한 출혈도 먼저 선공을 취할때 보다 훨씬 커집니다. 때문에 부랴부랴 FF미러리스로 맞불을 놓는건 별로 좋지 못한 전략이라고 생각됩니다.

     

    자고로 시장경제에서 가장 효과적인 전략은 공격이 아니라 교란라고 생각합니다.캐논이 지금 소니에게 카메라시장의 키워드를 FF 미러리스에게 빼았겼다면, 바로 그 관심을 다시 DSLR로 돌려 놓아야 합니다. 바로

     

     

    1300불 이하의 초소형 풀프레임 DSLR.

     

     

    즉 100D 컨셉의 염가형 FF DSLR의 출시 입니다.일반인을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DSLR이 주는 이미지가 아직 굳건하고, 캐논이 가지고 있는 인프라를 생각하면, 또 소니가 촉발한 A7의 FF미러리스 신드롬의 중심에 예전처럼 크기와 무게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더욱 캐논이 현재 당장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아이템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여전히 캐논이 이 말을 들을 가능성은 적겠지만요 ㅎㅎ

     

     

     

     

    아 같은 의미로 니콘이 발표한 DF를 위 내용에 빗대어 표현해 보자면 "망할 때 망하더라도, 추하게 망하진 말자"!! ㅎㅎ 본 편에 이어서 소니 A7 출시를 기점으로 각 카메라 회사의 입장들도 한 번 정리해보겠습니다.^^

     

     

     

     

    PS. 왜 삼성,파나소닉,올림푸스 얘기는 없냐고요? 얘네들은 일단 보급형 미러리스부터 제대로 좀 하고 --; FF미러리스는 아직 애들이 낄 싸움은 아닌듯요 ㅎㅎ

     

     

     

     

     

     

     

     

     

     

     

     

     

     

     

     

     

     

     

     

    20131106 Frankti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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