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rank Review

88만원세대는 현재를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20대를 지칭하는 단어가 아니다.

by No.Fibber 2022. 9. 19.

목차

    88만원 세대

     - 우석훈.박권일 지음

     

    인상깊은 구절
    조금 더 앞 세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더욱 환상적이다. 학교는 수시로 휴교령이 내려져서 아예 등교를 할 필요가 없었고, 사회는 이런 대학생들에게 "낭만"이라는 그럴듯한 훈장을 붙여주어 이들의 일탈을 몽롱하고 아련한 눈으로 칭송하고 떠받들었다. 그때 그렇게 대학을 다닌 사람들이 지금은 국회의워 아니면 연봉 1억2천만 원 이상의국영기업체 감사 같은 자리에 앉아서 우리 사회를 "운영"하고 있다....중략....이 책은 성실하게 살기를 강요받으면서 꼼짝 할 수 없이 공부라는 틀에 묶여있는 지금의 10대,20대와, 젊은 시절에 낭만을 한껏 누렸던 사람들이 같은사회 혹은 같은 국민경제 속에 살며 발생하게 되는 "불균형"에 관한 책이다.
    같이 읽으면 좋은 책

     

     

     

    1. 정작 88만원 세대들은 자신들의 처지가 의미하는게 무엇인지 전혀 모르고 있다. 

     

    1982년생, 올해 한국나이로 스물일곱 살. 평범하고 정상적인 한국 남성이라면, 군 복무 후 대학 졸업을 하고 막 취업을 하거나 준비를 하고 있을 나이다, 그리고 정확히 요즘 말하는 88만 원 세대다. 나도 그렇고 주위의 친구들도 그렇고, 88만원세대라는 단어에 그렇게 민감하지 않다. 우리들에게 취업난이라는 건 10년 전부터 지겹게 들어온 당연한 통과의례이며, 공백 기간 혹은 그 이상의 기간 동안 아르바이트와 비정규직 근로로 받는 한 달 100만원 남짓의 소득은 너무도 자연스럽고 당연한 액수이니까. 반년 남짓 전부터 들려오는 88만원 세대라는 단어에는 그저, 나라 경제가 힘들고 서민경제가 어려운 이 시기에 20대로 끼어버린 "조금" 더 불쌍한 청춘들일뿐이라고 웃어넘겼다. 하지만 이 책을 펴고 초반 50여 페이지를 읽어 가면서, 난 등 뒤로 식은땀이 흐르며 전해오는 간지러움과, 머리가 곤두서는 섬뜩함을 애써 참아내야 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국민 행복과 직결되는 소득. 더 나아가서 정상적인 경제 활동을 해 내기에 내 나라 대한민국이 얼마나 근본적으로 뒤틀리고 잘못된 시스템을 가지고 있으며, 그 문제가 일시적이 아닌 수십 년을 차곡차곡 개선 없이 지속되어 온 결과이고 또 그 중심에 21세기 초반을 살아가는 우리 20대들이 88만원세대라는 처량한 별명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나에게 이대로는 나라 경제가 살아나도 조금 도 더 나아질 것이 없다는 절망감과 함께, 지금이라도 우리 20대들 더 나아가서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의식개선을 해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조금의 희망이라도 안겨주어야 한다는 사명감까지 갖게 해 주었다.

     

    2. 88만원세대를 규정하며 그 잣대로 대한민국에서 개선되어야 할 "악"을 비판한다.

     

    저자는 큰 틀에서 경제학을 대입한 여러 가지 사례를 들어 88만원 세대가 가지는 의미를 규정하며, 그들을 존재하게 하는 대한민국 전체를 비판하고 있다. 우편향 혹은 좌편향적인 이념적 시각을 배제한 체 한국전쟁 종전 이후 급격한 산업화를 이루어 오면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나라를 이끌어가고 지탱할 젊은 청년들에 대한 경제적인 분배와 배려에 대한 시스템이 첫 단추부터 얼마만큼 잘못 끼워졌는가에 대해 신랄하게 꼬집고 있다. 똑 같이 잘못된 시스템 안에서 지내면서도, 아직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다는 이유 하나로 학창 시절엔 "낭만"이라는 미명 하에 술독에 빠져 살며 0점대 학점으로도 아무런 어려움 없이 대기업과 주요 공직 높은 자리에 앉아 수억의 연봉을 받으며 대한민국을 호령하는 지금의 기성세대와 88만 원 세대 간의 세대 간 괴리감과 불균형에 대해서도 비판하고, 또 꼭 극복해야 될 그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져줄 것을 간절히 호소하고 있다. 그렇게 지금의 문제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20대 젊은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유신시대와 지금의 20대, 386세대와 지금의 20대, x세대와 지금의 20대 그리고 결국은 88만 원 당사자들끼리 죽지 않고 살기 위해 이전투구하며 승자보다 패자가 많은 전쟁 아닌 전쟁을 하며 시름시름 병을 앓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3. 88만원세대가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살기 위해서 국민 모두가 꼭 읽고 넘어가야 할 책.

     

    저자는 대한민국 근, 현대사에 있어서 지금의 세대 간 불화가 유신시절 보다 더 극심하다고 규정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세대 전체의 합의하에 발전적인 방향으로의 개선이 있지 않는 한 이 나라의 젊은이들은 무너질 것이며, 결국 대한민국의 무너짐과도 직결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 평온한 듯 치열한 2008년을 살아가는 88만 원 세대인 나를 포함한 모든 지금의 20대들은 지금 우리가 처해있는 위치가 어디인지, 무엇이 잘못되어있고, 어떤 불합리함을 감수해내야 하는지 인정하고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safety zone안에서 안주하고 있는 예전의 20대였던 지금의 기성세대들은 자신들의 아들딸들인 대한민국의 10대, 20대가 얼마나 치열하고 각박한 상황에서 간신히 대한민국을 지탱하며 본인들의 풍족한 생활을 유지시켜주고 있는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젊은이가 무너지면 나라가 무너진다. 지금의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은 나약해서가 아니라 불합리한 사회구조 때문에, 조금씩 조금씩 무너져 가고 있다. 내 나라 대한민국 그리고 우리 국민 모두가 "희망"이라는 단어를 가슴에 품고 살아갈 수 있기 위해서는 꼭 읽고 넘어가야 할 책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