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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k Information

"디지털카메라 인터넷 최저가" 상인들에 놀아나는 숫자놀음의 허상

by No.Fibber 2022. 9. 19.

목차

     
     인터넷 최저가 검색서비스 10년. 현재 우리에게 남은게 무엇인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제조사의 합리적인 유통구조 확보없이 상인들의 비도덕적 상거래 마인드에 맞겨진 인터넷 최저가 서비스 도입 10년. 지금 소비자들에게는 온갖 불법과 편법에 당하지 않기 위해 공부해야 하는 비정상적 에너지낭비만 남아 있습니다.

    현재 서비스되는 인터넷 최저가서비스에는 정상적 구매가 가능한 최저가 정보가 없습니다. 디지털 카메라의 경우 사이트에 표시된 대부분 최저가 정보는 매장에 입고되는 입고가보다 낮은 판매가라고 보시면 됩니다.제가 이런말 하면 자칭 IT 고수라는 분들은 꼭 한마디 하십니다.


    "웃기지 말라고 그래요~ 장사꾼이 안남고 파시는거 보셨어요?" 라고.



    캐논 550D 최저가 판매점 상품페이지에 명시된 단품판매 거부 메시지

    정말로 안남아서 안팔고 있습니다. 인기 DSLR제품 최저가 판매상점을 들어가보면 대부분 상점이 단품판매 배송지연 혹은 판매거부 메시지를 명시 해 놓습니다. 결제 전 꼭 확인하라고 하고, 혹 결제 먼저하면 불이나케 전화가 와서 단품판매용 제품은 재고가 없다고 합니다. 똑같은 카메라인데 단품판매용 카메라 재고가 없다는건 무슨 말일까요?



    정상적인 인터넷 최저가. 상품 출시 후 길어야 한달이면 끝.
    판매제품이 정품인지 내수인지도 구분안되는 네이버의 인터넷 최저가 서비스. 상인들의 좋은 먹잇감이다.

    신제품이 출시하면 수백 수천개에 이르는 대형/소형 인터넷 쇼핑몰들은 앞다투어 상품판매 등록을 마칩니다. 인터넷 최저가 검색페이지 일면에 노출되는 상점은 많아야 10~15개. 그마저도 상위 5위안에 들지 못하면 소비자의 관심을 받기 힘들어 집니다. 곧 빠른속도로 판매가 인하경쟁이 시작되고, 아무리 길어야 한달이면 대부분 제품의 표시 최저가는 제품의 입고가보다 더 아래로 내려가는 마이너스 마진 상태가 됩니다.

    짧으면 일주일도 걸리지 않습니다. 약 10일이면 상인들은 허상의 숫자만 인터넷에 표기해놓고 그 가격에 사겠다는 사람들에게 판매를 거부합니다 코메디 같은 상황이죠. 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IT고수님들의 말 처럼 안남고 팔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이런 잘못된 관행이 한 두군대라면 무시하면 그만 입니다. 문제는 최저가로 표기해 놓은 대부분의 상점이 이런식이라는 것에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눈가리고 아웅 필수 악세서리 패키지 판매의 함정.

    어차피 사야하는 악세서리 본체 살 때 싸게 준다는 논리로 반강매하는 악세서리 패키지 판매

    최저가 판매 상점의 대부분은 단품판매를 거부한체 위에 보이는 것과 같은 필수 악세서리 패키지 판매를 반 강제로 강요 합니다. 어차피 카메라를 쓸꺼면 꼭 필요한 악세서리이니 본체 살 때 같이사면 특별히 더 할인해 준다는 그럴 듯한 논리 입니다. 가장 기본패키지인 바디 풀페키지 판매가가 본체가격의 +12만원이네요.


    오른쪽 악세서리 부분에 표시해놓은 가격들은 실제로 소매상에 입고되는 악세서리의 입고가격들이다.

    지금부터 남대문,용상,테크노마트 상인이 알게되면 굉장히 짜증 날 수도 있는 정보를 조금 공개 하겠습니다.위에 올려놓은 사진 오른쪽의 패키지 판매용 악세서리 위에 표시해 놓은 가격들은 판매가가 아니라 실제로 남대문 수입상가, 용산 전자상가, 테크노마트에 공급되는 악세서리들의 입고 가입니다.

    물론 각 상점의 규모에 따른 구매 수준에 따라 위아래로 5~10퍼센트 정도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지만 대략 저 수준이라고 보시면 무방 합니다. 보통 평상시 인터넷 최저가의 가격은 실제 입고가 보다 5천원에서 1만원정도 더 아래입니다. 그럼 계산 해볼까요?


    1. 인터넷 최저가 + 패키지 판매가 = \ 841,680원

    2. 실제 판매가 + 패키지 액세서리 입고가 = 약 \ 770,180원

    1 - 2 =  \ 71,500원



    여기에 이 상점은 패키지 구매를 할 경우 아래와 같은 사은품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하였습니다. 추가 계산을 해보면?




    판매 마진 - 추가사은품 입고가 = \ 48,500원

    최종 실제 마진 = 약 5만 원



    진짜 문제는 마진의 폭이 아니라 신뢰의 깊이다.

    인터넷 최저가로 등록된 업체는 550D 내수를 판매 할 때 현금기준으로 약 5만원의 순수 마진을 보지 않으면 제품을 판매 하지 않는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자 여기서 조금 차분히 생각해 볼 문제가 있습니다. 약 85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상인이 가져가는 5만원의 마진이 과연 과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요 전혀 과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과하지도 않은 마진을 가져가려고 선택한 방법이라는게 소비자와의 신뢰를 너무나도 무참히 깨 버리는 방법이라는 것에 있습니다. 인터넷 최저가가 아니면 소비자와의 접점을 찾기 힘들어진 현재 판매구조의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런식으로 생색내고 속이는 것은 판매자 스스로가 자신의 경쟁력을 깎아 먹는 것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깟 5만원정도의 마진도 오픈마켓 수수료 때고나면 끝이다.
    진짜 나쁜사람은 상인들과 소비자가 상생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생각조차 없는 지도자들일지 모른다.

    차차 한 군데씩 소개해 나가겠지만, 남대문 디지털 카메라 상가에서 높은 신뢰도로 많은 단골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상점들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그것은 바로 이 상점들 모두가 최저가보다 5프로 이상 비싼 가격의 판매가를 보이고 있다는 점 입니다.

    해당 상점들은 최저가로 현혹하기 보다 서비스와 신뢰도로 승부합니다. 그 상점을 찾는 고객들도 단순하게 최저가에 집착하기보다. 믿고 의지 할 수 있는 세일즈를 찾아 옵니다. 저번 포스팅에도 적었지만, 상품 구매도 인간과 인간이 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연장선이라는 것을 상기하면서, 마음 상하지 않고 좋은 쇼핑을 하기위해 챙겨야 할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제 친구들에게도 항상 하는 말이지만 인터넷이던 오프라인이던 가장 좋은 제품 (중고나 이상한 제품이 아닌)을 스트레스받지 않고 믿을만한 사람한테 구입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인터넷 최저가 구매를 포기하고 그것보다 조금 더 비싼 가격을 먼저 상인에게 던지는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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