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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부제는 소니 A5100이나 삼성 NX3000같은 신상 미러리스 카메라에 놀아나지 말지어다. PART2 입니다. 지난번 작성한 글의 다양한 의견에 대한 저의 반론 이기도하고, 지난번에 함께 풀었어야하는데 그러지 못했던 제 게으름에 대한 변명이기도 합니다.
글을 완성하고 여러 의견들을 읽어보면서 "아차" 했습니다. 완료버튼을 누르고 보니 그 글의 근거, 왜 신상 미러리스 카메라를 사는것이 50만원 이하 하이엔드 카메라를 사는 것보다 초보들에게 유리하지 못한가에 대한 핵심을 설명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사이 이제와서 제가 무슨말을 한 들, 뒤 늦게 마련한 궁색한 변명이 되어버릴만큼 훌륭한 반론을 해주신 분들도 계십니다.
바로 하막님과 안녕하세요 님이 지적 하셨던 하이엔드의 밝은렌즈와 신상 미러리스의 초고속 AF에 대한 비교론, 하이엔드 카메라의 AF속도는 분명 최신 미러리스카메라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에, 빠른 셔터스피드와 빠른 AF 중 어떤 것이 초보들에게 이로운가에 대한 검증과 고민을 가능하도록 합니다. 어떤 의견이 정답이다를 따지기 이전에, 제가 짚어내지 못한 부분을 지적하시므로 인해 상호간 "발전적인 토론"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얼마나 훌륭한 의견 입니까.
반면 여전하다 싶은 의견들도 존재 했습니다. 분명 "신상"이라는 단서를 달아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저만의 편견으로 편협한 시각에 잡혀있다. 아무리 초보라도 19만9천원짜리 EOS-M이면 매우 훌륭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라고 모 포럼에서 몇 마디 씨부리셨던 분들. 그분들 의견을 대한 간략한 소감은
그리고 괜히 제글 퍼가셨다가 반론에 지쳐서 글을 삭제하셨던 모 분께 대신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애초에 좀 더 디테일하게 글을 작성했어야 했는데 ㅋ 이길 자신은 없지만, 그래도 할 말은 해야죠? 카메라 고수님들. 아래 글 보시고, 정말 초보를 위하고 싶으신게 맞으면 저랑 함께 공부하세요. ^^
초보가 미러리스 카메라 사고 실망하는 이유 中
온라인에서 디지털 카메라에 대한 초보와 매니아간의 모든 충돌은 이 문제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초보들에게 사진이란 두 종류 입니다. 잘나온사진/잘 안나온사진 그리고 그 잘나온사진에 대한 기준도 명확합니다. 흔들리지않고, 주피사체가 잘보이는사진, 거기다가 노출이적당해서(약간 밝아서) 화사해보이거나 원색들이 강하게 표현되면 더 만족 합니다.
매니아들은 사진을 좀 다르게 구분합니다. 찍고나서 지우거나, 하드디스크 어딘가에 짱박는사진, 그리고 남에게 자랑하고픈 사진 이렇게 두 종류 입니다. 당연히 남에게 자랑하고 싶은 사진은 표에 적힌데로 극적인 장면을 완벽한 구도와 완벽한 화질로 잡아낸 사진이겠죠.
문제는 버리거나 짱박는 사진입니다. 흔들리고 노출이 심하게 틀어진거야 당연히 버린다 치지만, 매니아들이 실패했다고 단정짓는 사진들 중 상당수가 초보들에겐 "잘 나온 사진"이라는 것 입니다. 초보는 10만큼 나올 것을 찾고 있는데, 매니아는 80은 나와야 "기본"이라며 오버페이스를 강요하고 주문합니다. 못 따라오면 아무것도 모른다며 답답해하고 무시하죠.
80을 채워 나쁠 것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사진에 만족하기위해 카메라를 드는건 아닙니다. 내 사람들의 맑은 웃음을 흔들리지만 않게 10이라는 그릇에 채워도 행복하다면, 그 사람에겐 그 사진이 최고의 사진인 겁니다.
우리(고수)들은 고심끝에 구입한 카메라에 여러가지 이유로 실망을 하게 됩니다. 무거워서, 실물이 안예뻐서, 배터리가 빨리 달아서,AF가 느려서,색감이 맘에 안들어서,늦게 켜져서는 기본이고, 예상했던 것 보다 노이즈 패턴이 마음에 안들어서, 지원하는 RAW 비트레이트가 부족해서, 연사가 1초에 10장이라더니 9.8장밖에 안되서!! 같은 오타쿠 스러운 것 까지.
하지만 초보들은 그 카메라가 단지 예뻐서(갖고싶어서) 산 것이 아니라면 거의 두 가지 이유로 정리 됩니다. 바로
1. 흔들려서 (셔터스피드가 느려서)
2. 흐릿해서 (AF를 제대로 안잡고 찍어서)
마음에 안드는 사진이 100장이라면 그 중 80~90장은 이 두가지 사진으로 인해 카메라에 실망하고, 자신의 손이 수전증이라며 막연하게 원망합니다. 무엇보다 초보들은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위해 스스로 학습하고 발전하귀위한 의지가 매우 약하며, 있다 해도 그것을 지속시킬 이유혹은 동기부여 또한 적다는 면에서 초보들에게 카메라를 권할 땐, 더 나은 미래를 보장한다며 복잡하게 얽힌 기기적 스팩을 이해시키는 훈장놀음을 하기보다,그냥 있는 그대로 현재 나와있는 카메라 중에서 이 사람이 가장 덜 흔들리고 또렷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를 권해주는게 최 우선 인겁니다.
제발 좀 시야를 넓혀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초보에 대한 기준을 낮추고 또 낮추시기 바랍니다. 카메라도 샀고 공부를 준비도 됐는데, 사진 촬영에 대한 지신이 완전 전무하여 SLR클럽이나 책자를 보고 하나씩 배워나가는 사람들은 초보가 아니라 이미 고수입니다. 아니 초고수죠. 지식을 이해하기위한 개념을 학습시킬 필요가 없는 존재들이니까요.
카메라 화면에 들어오는 초록불이 왜 들어오는지도 모르고, 카메라 셔터를 꾹 누를 때 왜 중간에 한번 걸리는지도(반셔터)모르는데, 그것을 극복하기위해 공부를 할 생각이 앞으로도 계속 없을 분들이 초보입니다. 배우면 좋죠. 그러나 우리아이 웃는 사진 한장 더찍고 싶고, 놀러가서 기념사진 한방이라도 더 찍고 싶은 욕심에 카메라를 구입한 분들에게 사진을 공부하길 바라는건 욕심 일 수도 있습니다.
그들에게 잘 나온 사진을 많이 갖도록 만드는 방법은 사진의 기본을 가르키는것 보다, 최대한 덜 실패할 확률이 높은 카메라를 손에 쥐도록 하는 것 입니다. 그럼 그들은 대체 뭘 찍다가 실패하는 것일까요?
실패 1. 우리집. 아이가 재롱을 떨다가 유령이 됐다.
사진 출처 : openeidos 님 블로그
거실과 방안, 아이와의 거리는 1~2m로 고정. 아이는 오늘 유치원에서 배워온 노래와 율동으로 재롱을 떨기 시작합니다. 스마트폰만 쓰다가 우리 아이 예쁘게 찍어주려고 큰맘먹고 미러리스 카메라를 구입했는데, 찍는 족족 눈에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예쁜 우리아이가 계속 유령처럼 찍힙니다.
실패 2. 나도 파워블로거 되나 싶었더니, 음식들이 춤을춘다.
사진 출처 : Rang Ah
저녁에 방문한 동네 맛집. 음식과의 거리는 30~50cm 고정. 맛깔나게 음식사진 찍어 블로깅 한번 예쁘게 해보려고 신상 미러리스 카메라 구입해서 찍었더만 찍을 때 마다 음식들이 사진 속에서 춤을 춥니다. 이거 사기만 하면 사진이 엄청나게 잘 찍힌다고 하는데 도대체 왜이런지 나도 잘 모르겠습니다.
실패 3. 큰 맘먹고 온 홍콩 도깨비 여행. 그런데 예쁜 야경 속에 자꾸 지렁이들이 꼬물거린다.
사진 출처 : 아이엠줄리
초보들이 찍는 사진은 거의 "추억"과 관련된 사진입니다. 담고싶은 사람의표정, 담고 싶은 먹을거리, 담고싶은 풍경, 그리고 인증샷 이 정도가 거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리고 이 사진들을 찍으면서 실패하는 사진들을 유심히 보면, 대부분 흔들림을 제어하지 못한 것에서 발생하며, 그 모든 흔들림은 본인의 수전증 탓으로 귀결되고는 합니다.
의외로 빠른 AF가 필요한 경우가 생각보다 많지 않으며, 있다해도 AF를 빠르게 잡기 전에, 흔들림에 대한 대책부터 먼저 세워져야하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최근의 카메라는 센서도 크고 (1인치 OR APS-C) 손 떨림 보정도 흔해져 예전 카메라보다 흔들림이 적은 사진을 찍을 확률이 많이 높아졌지만, 그것도 모두 빠른 셔터스피드 확보를 위한 렌즈의 밝기가 얼마나 밝냐 이후의 보조수단일 뿐 입니다.
사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제가 그동안 작성했던 글에 다 포함된 내용이기에 중복이긴 하지만, 그래도 다시 한 번 정리하겠습니다. 엄청 빨리잡는 최신 미러리스 카메라 보다엄청 밝은 렌즈를 탑재한 1인치 하이엔드 카메라가 초보에게 더 유리한 이유는 무엇 일까요?
1. 초보가 가장 많은 좌절을 겪는 장소에서의 실패확률이 현저하게 적다.
초보들이 가장 많이 흔들린 사진을 만들어내는, 형광등 아래, 어둑한 카페, 레스토랑 등에서 다른 조작없이 오토로 사진을 찍는다면, 밝기 F3.5의 미러리스 카메라보다 F1.8의 1인치 하이엔드 카메라쪽이 흔들리지 않은 사진을 찍을 확률이 월등하게 높습니다.
2. 본격적인 렌즈시스템을 구비하는 것이 아니라면, 다양한 사진을 찍기 더 유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내심 미러리스 카메라에 밝은 단렌즈 조합을 더 추천하는 편이지만, 카메라 들고나가는 것도 귀찮은 초보들에게 렌즈교환의 귀찮음을 극복하라 하는 것이 과연 옳은 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확연한 아웃포커싱을 꼭 취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 1인치 하이엔드 카메라 쪽이 더 다양한 상황에서 폭 넓게 대응 할 수 있는 스팩을 가지고 있습니다. (밝기, 접사 등)
3. 한 번이라도 더 들고 다닐 수 있다.
초보들은 100장 중 1장의 작품이 아닌 100장 모두의 추억을 담는게 더 중요한 사람들 입니다. 그렇다면 화질, 흔들림 모든 것을 논외로 하고 한 번이라도 더 들고나가기 편한 휴대성이 어느쪽이 더 좋은가도 꼭 봐야합니다. 예전같이 현저한 화질차이가 나는 것이 아닌 상황에서 현재의 미러리스 카메라와 1인치 하이엔드 카메라의 휴대성 차이는 그 존재 의미 자체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 정도입니다.
1인치하이엔드 카메라와 비교해 미러리스 휴대성이면 충분하다고 거품무는 사람들 몇 있던데... 에휴 -0-
초보들에게 번들렌즈에 한정된 50~80만원대 미러리스 카메라가 더이상 1인치 하이엔드 카메라에 비해 카메라로서의 긍정적 위치를 가지기 어렵게 된 것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자신이 어떤 사진을 찍어야하고 자신의 수준이 어느정도인지를 파악하는건 매우 중요합니다. 사진을 찍고자 하는 모든 사정이 자신이 썩 괜찮은 하이엔드 카메라로 찍을 수 있도록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이죠.
아이가 뛰기 시작하고 좀 더자라서 운동회 달리기를 하게된다면, 그때부터는 어쩔 수 없이 본격적으로 카메라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합니다. 하막님과 안녕하세요님이 말씀 하신 것처럼 빠르면 빠를 수록 좋은 AF도 중요해지는데, 이 단계에 접어들면, 단지 카메라가 빠르고 좋은 것을 넘어, 사진을 찍는 사람의 부가적인 노력이 더 중요해지는 만큼, 내가 찍는 사진에 어떤 문제가 있다면 즉흥적으로 카메라 수준을 탓하기 전에, 내가 어떤 사진을 어떤 카메라로 찍고 있으며 그것을 행하는 나의 수준이 어느정도인지를 명확히 판단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길 원치 않는다면, 그냥 예전처럼 편하게 흔들리면 흔들리는대로 사진을 찍되, 최대한 덜 흔들릴 수 있는 카메라를 구입하면 됩니다.^^
늘 말씀 드리지만, 좋은 카메라 보다, 맞는 카메라가 먼저입니다. 다른 물건들도 마찬가지이지만요^^
우리나라 문화에 맞지 않는 면도 있기에 의미있는 변화가 있을 거라고 큰 기대는 걸지 않습니다. ^^ 다만 혹시라도 여러분들과 함께벌이고자 하는 이 판을 좀 더 키울 수 있지 않을까 하여 프랭크타임도 밀어주기(지원금) 를 시작합니다.
모든 지원급 적립내역은 매월 초 공개되며 사용할 수 있는 만큼의 금액이 모인다면, 모든 금액은 리뷰용 제품구매, 그리고 리뷰 후 이벤트 판매로 진행되거나 운영 활성화를 위한 이벤트금액으로만사용됩니다.
20141004 Franktime.com
20140416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잊지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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