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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팩트 디카 이미지 출처 : 레몬트리
되도록 카메라매니아 보다, 거짓(?)정보를 걸러낼 능력이 부족한 보통 소비자들을 위해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카메라 전문가나 리뷰어들이 다루지 않는 보급형 컴팩트 디카에 대한 리뷰와 정보를 다양하게 풀어내려 했지만, 이제 프랭크타임에서 컴팩트 디카에 대한 리뷰를 다룰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2013년, 컴팩트 디카가 몰락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보통사람들의 추억을 손쉽게 담아내던 "똑딱이 디카"는 예상하는 것 보다 더 빠르게 우리들의 기억속에서 흐려질 것입니다. 똑딱이 디카가 스마트폰 카메라에게 질 수 밖에 없는이유.
"이제는 스마트폰 화질이 똑딱이 디카를 쓸 이유가 없을 정도로 좋아졌다"
뭐 이런 이런 틀에박힌 설명을 할 것이라 생각하신 분은 없으시죠? 컴팩트 디카를 스마트폰이 잠식해가는 이유 중 화질은 절대적인 요소가 아닙니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진이 존재합니다. 내 사람들과 함께 소중한 추억의 "시간을 담는 사진"
그리고, 내가 갖고자하는 무언가를 위한 "욕망을 담는 사진" 입니다. DSLR/미러리스 이상의 카메라는 이 두 종류의 사진을 모두 잘 담아 낼 수 있지만, 이 카메라류에 집착하는 사람들은, 사진을 촬영하는 주 목적을 시간을 담는데 두지 않습니다.
사진에 시간을 담는 사람들도 "잘"찍고 싶은 욕구는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사람들이 말하는 "잘"찍은 사진이란, 빛을 활용해 멋진 구도로 담아낸 좋은 화질의 "결과물"이 아니라, 나와 내 사람들이 함께하며 웃고있는 그 시간이 잘 보이는 "흔들리지 않은 사진" 입니다.
퀄리티보다 우선하는 것이 시간을 놓지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시간을 담는데 유리 하도록 휴대성과 편의성을 중시합니다. "사진"이 주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가격도 거부합니다.
이 사람들이 자신의 소중안 추억이 담긴 시간을 담는 도구로 선택했던 것이 똑딱이 디카라 불리는 컴팩트 디카입니다.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보통 소비자들에게 카메라로서의 라이벌은 스마트폰 뿐이라는 것. 똑딱이가 스마트폰에게 질 수 밖에 없는 첫 번째 단서입니다.
컴팩트 카메라 이미지 출처 : 파이낸셜 뉴스
IT 전문가랍시고 글 좀 쓰는 블로거나 리뷰어 중에, 스마트폰 카메라가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를 대체 할 수 있게된 이유가 화질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 보신 분? 뻔뻔한 가식과 무지에 탄복 합니다. 디지털 카메라 리뷰에선 노이즈를 조금만 뭉개도 개념이 있네 없네 악다구니 물다가, 스마트폰만 잡으면 이 정도면 사진찍는데 충분하다며 제조사 열심히 빨아대는 거지근성들.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으면 갑자기 사람들이 바라는 사진의 수준이 변하는 걸까요? 아니면 정말로 요즘 스마트폰들이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와 어깨를 동등히 할 만큼 화질이 좋아졌다고 생각하는걸까요? 정말로?
예전에 작성한 스마트폰과 초저가 똑딱이의 화질비교 입니다. 요즘 스마트폰은 아이폰 4보다 화질이 훨씬 좋아졌다고 말씀 안하셔도 됩니다. 스마트폰이 좋아진만큼 디지털 카메라 가격은 더 떨어져 예전 ES28가격이면 BSI CMOS사용한 컴팩트 디카 구매가 가능한대(10만원 초반대), 이 카메라들과 요즘 스마트폰을 비교하면 화질 비교 자체가 민망 할 정도로 큰 차이가 납니다. 현재 최고의 화질이라 평가받고 있는 스마트폰들의 화질은 쓸 것이 못 된다던 1~2년전의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 수준밖에 안 된다는 말입니다.
중요한건 화질이 아니라 두 기기가 제공하는 UX(사용자 경험)의 차이입니다. 시간을 돌려 보겠습니다. 스마트폰이 아닌 피쳐폰 시절, 현재 스마트폰으로 찍고 있는 사진들 안찍었나요? 반대로 그렇게 디카 뺨칠정도 화질이 좋아졌는데 왜 스마트폰만 가지고 "사진 생활"하는 취미사진가들은 가뭄에 콩나듯 드문걸까요?
예전보다 스마트폰이 사진 촬영도구로서 많은 사용량을 보이는 이유는 우리들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 PC에서 스마트폰으로 이동했고, 그 곳에는 사진을 가지고 놀 수 있는 다양한 놀 거리들이 생겨났으며, 스마트폰은 이런 환경을 이용 할 수 있는 훌륭한 "사용자 경험"면에서 똑딱이 디카와 비교 불가능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 입니다.
이 UX의 차이가 컴팩트 디카의 화질이 지금보다 10배즘 좋아진다 해도, 예전의 자리를 되찾을 수 없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사용자 경험면에서, 사진을 찍는데 그치는 똑딱이와 나누고 즐기는데 즐거움이 있는 스마트폰과의 차이. 똑닥이가 스마트폰에게 질 수 밖에 없는 두 번째 단서입니다.
있으면 좋겠다라는 말은 없어도 된다는 말과 같습니다. 줌이라는 것이 사진을 찍는데 있어 매력적인 요소라해도 그것 없이 사진을 못 찍는다면,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촬영하는 모든 상황이 성립 안됩니다.
사진을 찍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 100명이라고 했을 때, 사진에 대해 연구하고 카메라에 대해 공부하는사람을 정말 많이 쳐서 10명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럼 나머지 90명이 찍고 즐기는 사진의 모습들을 떠올려봅시다. 카카오스토리에 올라오는 아기사진들, 친구들과 모임에서 단체 셀카, 여행지에서 표정만 잘 남으면 그만인 기념사진들. 줌이 정말 필요 합니까? 절대적으로 필요하지 않으니 스마트폰으로도 잘쓰는거고 훨씬 좋은 성능의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의 고배율줌이 시간을 담아내는 도구로서 별로 어필하지 못하는 겁니다.
애초부터 줌은 스마트폰이 아닌 디지털 카메라를 꼭 써야만 하는 이유가 되지 못합니다. 위에 링크한 글 처럼 이제 카메라로서 광고지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것이 화소와 줌 배율 밖에 안남았기 때문에, 그리고 그것 이라 해야 가격하락을 조금이라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쓸데없는 줌 배율을 우겨넣고 있는거고, 소비자들은 왠지 없으면 안될 것 같은 막연한 불안감에 포기하지 못하는거죠. 마치 우리네 아이들이 사교육을 받지 못하면 인생 망칠 것 같은 불안감에 시달리듯이.
현재 가장 완벽한 차별점인 줌이, 꼭 디지털 카메라를 써야만하는 아이템이 되지 못한다는 점, 똑딱이가 스마트폰에게 질 수 밖에 없는 세 번째 단서입니다.
1/1.7인치 내외의 대형 센서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발표된다는 소니발 루머, 이제 곧 진짜가 옵니다. 스마트폰의 센서는 소니의 의지만 있었다면, 한참전에 디지털카메라와 동등한 수준으로 올라설 수 있었습니다. 몇몇을 제외한 대부분의 회사가 스마트폰과 디지털 카메라의 센서를 소니에서 제공받고 있었기 때문이죠.
그 동안은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 비지니스가 소니에게도 중요한 부분이었고, 현재 수준이면 스마트폰으로서 충분한 성능이라 보여졌기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습니다만, 소니가 이런 공격적인 행보를 띤다는 건 본인들 스스로 컴팩트 카메라 사업을 가망성 없다고 인정함과 동시에 절대적 열세에 몰리고 있는 스마트폰 카메라 사업에서의 반전에 대한 필요 때문입니다.
보통 상황에서 보통사람들에게 줌이 그렇게 중요한 부분이 아니라는걸 다시 한 번 상기시켜보면, 이제 정말로 디지털 카메라와 스마트폰 카메라는 성능적인면에서도 경계가 무너집니다. 앞으로 1~2년 안의 얘기겠죠?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MP3플레이어는 존재할 것이라는 내용의 출력물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MP3플레이어는 존재감을 상실했습니다. 똑딱이 디카역시 시장에서 유의미한 존재감을 유지할 날이 많이 남지 않았습니다. 아쉽네요.
2013.05.16 Frankti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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