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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성 없는 잠적과 복귀의 반복. 일관성 없는 포스팅의 방향성. 개인 플랫폼의 한계를 그대로 간직한 채 2년여를 지내다 보니, 처음 프랭크타임을 열었을 때, 생겼던 몇 가지 잡음들이 새로 유입되는 고수분들에 의해 다시 생겨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당분간, 프랭크타임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그에 따른 소견들을 몇 가지 콘텐츠로 정리해 놓을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 산발적으로 작성했던 몇 가지 글들과 함께 엮어 프랭크타임 안내서서 같은 것을 만드는 거죠.
아마 이곳에, 어디 가니 프랭크니 뭐니 하는 이상한 놈이 하나 있더라~ 라는 소문을 듣고 방문하신 고수분들은 제 글을 보고 다음과 같은 반감이 들 것입니다.
"그럭저럭 읽을만한데, 객관적인 내용은 하나도 없네? 별로 신뢰할만하지는 못한 듯."
"무슨 비교기준이 이따위야? 카메라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은 전혀 없는 거 같은데?"
"무슨 리뷰에 데이터가 이렇게 허접하고 부실해? 리뷰어의 기본도 안된 듯?"
"객관적인 데이터도 없이 말빨(?)가지고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 선동하고 있군, 네가 더 나빠!!"
틀린 것 하나 없는 의견에 제가 꿈쩍도 안 하는 이유는, 제가 들을 이유가 없는 충고들이기 때문이죠.^^ 너무 건방진가요? 여러 번 말하려니 좀 입아프기도 한데, 자기가 언제부터 무슨 이유로 이런 글들을 보며 제품을 평가하고 있었는지 구분 안 되시는 분들은 위에 글과 아랫글, 그리고 제가 앞으로 드릴 몇 가지 말씀을 보고나서 의견을 주셔도 늦지 않습니다.
제가 데이터를 근거로 한 리뷰를 작성하지 않는 이유는 하나 뿐 입니다. "필요 없으니까" 늘 말씀 드렸 듯, 전 보통의 소비자를 위한 글을 쓴다고 했습니다. 제가 말한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매하는 이유는 단지 "잘 사용하기 위해서" 입니다. 저한테 뭐라고 하시는 매니아분들 처럼 "갖기 위해서" 혹은 "과시하기 위해서" 가 아닙니다.
곧 보통의 소비자에게 필요한 제품은 그 사람들이 "사용하기 충분한" 제품이면 됩니다. 필요도 없는 오버스팩에 연연하며 의미부여하고, 비효율적인 소비를 합리화 할 필요가 없다는 말 입니다.
제반사항을 무시한 무조건적인 고화소가 좋은 화질을 뜻하지 않는 다는 것이 알려지는데 10년도 더 걸렸으나 여전히 초보들은 제조사의 고화소 마케팅에 현혹됩니다. 우리가 아무리 아니라고 말해도 잘 통하지 않습니다.그게 제조사들이 데이터를 애용하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스스로 그 데이터를 가지고 제조사의 장점을 증명해 준다. 끔찍합니다.
# 사례 1. xxxx가 어때서? xxx는 xxx에서 공신력있는 정보로 더 좋다고 한 제품이야 !! 흥
얼마 전 작성했던 이 글의 핵심은, 보통의 소비자들이 쓰기에 충분하고도 넘치는 컴팩트 디카들이 10만 원 초반대로 떨어졌다. 당신이 사용이아닌 과시를 위해 카메라를 사는 매니아가 아니라면, 이 10만 원대 컴팩트 카메라면 충분하며, 이보다 어떤 어떤 것이 좋다는 이유로 더 비싼 나머지 모든 제품은 "살 필요가 없다" 입니다.
예상되는 반박은 역시나, 웃기는 소리하지말아라. xxx카메라는 해외의 공신력있는 카메라 리뷰사이트 xxx에서 xxx라는 반박불가한 객관적 데이터를 가지고 검증된 훌륭한 제품이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니가 뭔데 살 필요 없다고 하냐? 입니다.
당신들이 해야 할 일은 스스로 검증도 못할 데이터 언제나 나오나 먹이 기다리는 새끼새 처럼 하늘만 보며 기다릴 일이 아니라 그 데이터가 주는 의미가 소비자들에게 유의미하냐 아니냐를 판단해서 먼저 알려주는 것 입니다. 더 좋아서 어찌하라구요? 더 구린 것도 충분히 쓸만한데 ㅋ
# 사례 2. 그 부분은 데이터에 의한 다음과 같은 특성을 가지기에 당신의 모든 주장은 잘못됐소!!
이 글의 핵심은 제조사의 광고처럼 이 기능을 마치 기존단점이 완벽하게 해결되었으며, 가장 큰 약세였던 DSLR과의 비교에서도 동일 혹은 근접한 수준으로 "모두"향상되었다고 하기엔, 전체적인 성능의 구현이 기존의 성능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특히 소니는 이제야 업계 평균수준으로 구현되는 주제에(?) 업계 최고인 것처럼 거짓말을 하고 있다 입니다.
분명히 기술적 차이가 있기에 확실히 기존보다 좋다는 데이터에 근거한 진실?
양심적으로 제조사의 광고를 보고 모든 단점이 해결되었을 것이라 생각하고 제품을 구매한 일반 소비자에게 그 진실이 정말 유용하게 다가갔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제조사가 뱉어준 기술적 근거와 데이터를 무기로 그 광고의 허점에 대해 그렇게도 열심히 제조사의 의견을 대변하고, 전체를 호도하고 있는 현상을 부정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메카닉 매니아로서 기술적 발전에 걸었던 큰 기대가 무너지는 것에 대한 상실감입니까. 아니면 그냥 제조사와 어떤 관계가 있는 당사자인 겁니까. 상대적 약자인 일반소비자에 입장에 선다면, 절대 어떤 이유로도 기술의 발전이라는 명제를 무기로 제조사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합당한 이유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여러분들과 대화하며, 저 역시 데이터라는 콘텐츠를 잘만 활용하면 지금보다 더 강력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기존에 댓글을 주셨던 워프짱님을 비롯해 여러분들께 조금씩 자문을 구해가는 중입니다. 조만간 결실을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기계로 분석하기전에 얼마나 좋은 건지도 모를 차이에 집착하고 검증하며, 거기서 발생한 무의미한 성능차에 환호하고, 의미부여하며 본인의 불필요한 소비를 합리화하고 계시지는 않습니까? 왜 스스로 제조사의 개가되려 하십니까.
리뷰가 객관적인 신뢰도를 가지려면, 반박 불가능한 데이터가 꼭 필요하다. 라고 생각한다면 리뷰라는 것을 접하고, 직접 작성하며 그것에 대한 판단을 하기 시작한 지 길어봐야 7~8년 남짓 되었을 것입니다.
온라인에 리뷰라는 타이틀이 어떻게 생겨나고 어떻게 변화해 왔으며, 어느시점에 어떤이유로 제조사가 "데이터"를 무기로 리뷰를 악질적으로 변질시켜왔는지 타임라인 정리가 되시나요? 어설픈 (?)말 발로 소비자를 호도한다며 저한테 뭐라고 하시기 전에 우리가 함께하는 온라인에서 제조사들이 소비자의 유일한 무기이자 축복의 콘텐츠인 리뷰를 어떻게 유린하고 짓밟아왔는지 부터 살펴봐 주세요. 저도 조만간 이 부분에 대해서 작성해 보도록 할게요.
제가 리뷰에서 데이터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경우는 딱 두 가지 경우입니다.
바로 제조사가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보급형 정도밖에 안되는 저렴한 가격에 초고 가형 제품에서나 볼 수 있는 압도적인 데이터를 가진 제품을 출시 했을 때, 그 이유와 의미, 그리고 제조사의 의도와 소비자에게 전달 될 수 있는 가치를 판단할 필요가 있을 때 입니다. (삼성 20-50렌즈처럼) 또 반대로 초고가 제품이면서 보급형 제품만도 못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해당됩니다.
리뷰를 쓰고 계신다면 왜 쓰고 계시나요? 그리고 리뷰를 왜 쓰는거라고 알고 계시나요? 정확한 데이터를 충분히 담고 있지 못하더라도, 올바른 방향을 준수하는 리뷰어가 한명 씩 늘어날 때마다, 우리가 기뻐할 수 있는 훌륭한 제품은 몇 배나 빨리, 그리고 몇 배나 많이 우리 앞에 출시될 것입니다.
소비자가 휘두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환호와 인정이 아니라 감시와 견제입니다.
20130703 Franktim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