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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타임이 미러리스 예찬론자 라는건 많은분들이 다 아시는 사실이죠? 3년간 주구장창 미러리스 카메라의 대세론을 말해왔던 것이 사실이고, 미러리스의 근원지인 한국/일본에서는 이미 미러리스가 렌즈교환 카메라 시장 전체를 주름잡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런 미러리스 카메라에게 위기가 찾아 왔습니다. 한국/일본을 넘어 세계시장 으로 시야를 넓히면, 미러리스의 성장세가 눈에 띄게 꺾였습니다. 이유가 뭐가 있을가요? 널 위해 내 돈을 쓸 이유가 없다. 즉 시장대비 상품성이 떨어지는거죠. 도대체 "왜?"
마이크로포서드 중심의 미러리스카메라 루머 근원지로 유명한 43루머에 올라온 전세계 DSLR VS 미러리스 출하량 비교입니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2012년 11월을 정점으로 하양세를 보이고 있고 뚜렷한 반전 없이 지속적 침체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DSLR은 2013년 2월을 기점으로 다시 상승하고 있습니다. 특정 제품군이 해당 카테고리에서 대세가 되는 과정이라면 점유율/판매량이 하향 곡선을 그리는 경우는 좀 처럼 찾아보기 힘듭니다. 마찬가지로 그 제품에게 시장을 빼앗기는 경쟁기종의 수치가 상승하는 경우도 드물죠. 결국은 미러리스가 특정시장(한국/일본)을 제외한 지역에서 소비자들에게 확실한 구매이유를 제시하고 있지 못하는 셈인데, 과연 무엇이 미러리스의 문제일까요?
2009년 첫 공개된 올림푸스 펜의 출시전 프로토타입
렌즈교환 카메라시장의 변방이었던 올림푸스/파나소닉/삼성등은 신개념 카메라인 미러리스(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말하며, 구조적인 생략에서 오는 크기와 무게의 강점 외에, 없어지는 부품 만큼 더 합리적인 가격을 제공 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스스로 발표했습니다.
소비자들은 즉각적으로 반응했습니다. 더 작아진 크기, 더 가벼워진 무게, 그리고 동일한 화질, 거기다 더 저렴해진 가격. 이 정도라면 DSLR특유의 기계적 퍼포먼스나 찍는 맛이 없다 하더라도, 충분히 매력적인 카메라가 탄생하리라 예상했습니다. 좀 더 자유로워진 디자인 탓에 클래식한 디자인의 고화질 카메라를 소유 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도 한 몫 했구요.
최초의 APS-C타입 미러리스 카메라 삼성 NX10
소비자의 반응이 생각보다 뜨겁게 전개되자, 틈만나면 소비자 뒤통수칠 궁리만 하고 있는 우리 제조사들은 카메라 업계에서 회사 서넛이 합쳐도 1위회사 반도 못 쫒아가는 자기들 분수는 까맣게 잊고 검은 속내를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바로 미러리스 카메라를 DSLR과 모든 성능이 동일하며 크기와 무게까지 줄어든 신개념 상위카메라로 포장하고, 가격마저 오히려 더 비싸게 붙여 버린 것. 처음에야 첫 출시 이슈로 꽤 큰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판매도 순조롭게 되는 것으로 보였으나, 3년이 지난 지금 결국 이 선택은 미러리스 카메라 자체의 밝목을 잡는 큰 장애물이 되고 있습니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의 카메라 종류별 판매비율
카메라 매니아들이 현실적으로 바라본 미러리스 카메라의 시장 출시가는 번들렌즈 포함 50만원 후반대. 가격이 안정화 된 마이너브랜드 DSLR 보급형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한 가격입니다. 하지만 미러리스 제조사의 선택은 100만원 초반 대. 제품을 바라보는 소비자의 시각과 너무 크게 벌어진 이 잘못끼워진 첫 단추는 지금 까지 이어져 오고있습니다.
지금 미러리스 카메라중 좋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제품들의 판매가격은 대략 3~60만원대입니다. 국내 미러리스 시장 점유율을 18%나 가져간 20만원대 J1까지 포함해서 생각하면 소비자들이 피부로 반응하는 미러리스 카메라의 적정가격대는 30~50이라고 봐야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각 사별 상위제품들 출시가는 80~120에 머물러 있죠.
소비자들이 정작 많은 구매를 일으키는 30~50대의 제품은 각 제조사의 한물간 구형모델, 혹은 첫 진입가격으로 시장에서 참패한 제품들 입니다. 소비자에게 하여금 미러리스 카메라는 최신, 최고의 제품이 아닌 한물간, 혹은 구닥다리 제품을 사는게 더 효율적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며 자기들 스스로 미러리스 카메라의 이미지를 깎아 먹고 있는셈 입니다.
가후의 올림푸스,가후의 삼성이라는 소리가 괜히 나오는게 아니죠. 아마 제조사들은 너무 싸게 팔면 제품의 가치를 제대로 못알아봐 준다라고 말도 안되는 헛소리를 할지도 모릅니다. 이제 단지 가격이 싸다고 싸구려 취급을 받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9만원짜리 아이팟 나노 1세대가 출시되었을 때, 싸구려 MP3라며 폄하한 사람이 있던가요? 합당한 매력이 있으면 그 자체로 가치를 평가하는게 요즘의 소비자들 입니다.
2013년도 스마트폰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는 소니 엑스페리아 호나미
미러리스 카메라는 태생적으로 매스마켓(제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은 보통의 소비자와 시장)을 타겟으로 DSLR보다 상대적인 박리다매를 해야하는 제품입니다. 즉 보통의 소비자들에게 확실한 워너비 아이템이 되지 못하면, 예상보다 빠르게 시장에서 존재감이 떨어질 수 있다는 뜻 입니다.
지난 3년간 중급 DSLR 사용자들을 매료시킬만한 기계적 성능을 구현 못한 미러리스 카메라로서는 좀 더 고화질의 카메라를 원하는 일반 소비자에게 어필하는게 급선무인데,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의 비약적인 발전, 미러리스와 분간하기 힘든 고성능 컴팩트 카메라의 출현, 그리고 미러리스 카메라의 성장을 견제하기 위한 캐논 100D같은 초소형 DSLR의 출현은 미러리스 카메라 성장의 또 다른 악재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4100만화소의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 노키아 루미아 1020
가장 첫 번째는 스마트폰의 발전인데, 스마트폰과 미러리스와의 기계적 차이로 말이 안되는 비교로 생각 하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나, 2~3년사이 스마트폰 카메라의 화질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며, 별도로 카메라를 구매하고자하는 욕구가 완전히 없어져 버린 일반 소비자들이 굉장히 많아 진 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애초에 이 사람들은 미러리스 카메라는 커녕 컴팩트 카메라의 화질까지도 필요없는 사람들인데, 단지 사진 전용으로 쓰기에 스마트폰이 아직 부족해 어떤 카메라를 사야할까 고민했던 것 뿐입니다. 일단 카메라를 따로 살생각을 해야 컴팩트 카메라를 팔던 미러리스 카메라를 팔던 할텐데, 아예 그 시작 자체가 차단되어 버리니, 미러리스 카메라로서는 꽤 큰 숫자의 소비자를 처음부터 만날 기회조차 잡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화질은 앞으로 좀 더 빠르게 더 많이 발전할 것 으로 예상되, 이 악재는 앞으로 약 2~3년간 계속 유효한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소니 RX100으로 촉발된 고화질 컴팩트 카메라의 등장입니다. 기존 카메라보다 훨씬 큰 1인치 센서와 F1.8대의 밝은 렌즈가 결합된 이 컴팩트 카메라는, 사용자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미러리스+번들렌즈의 조합보다 더 좋은 휴대성/화질/아웃포커싱을 제공합니다.
모든 면에서 미러리스 카메라를 사용할 이유를 상실시키는 제품이라는 뜻 입니다. 아직 가격이라는 걸림돌이 남아있으나, 소니나 다른 제조사가 좀 더 과감한 결단을 할 경우, 기존 하이엔드 카메라들이 모드 이 시장으로 재편되며, 판매비율 1위의 보급형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을 아주 크게 위협하게 될 겁니다.
기본적으로 캐논 100D같은 초소형 카메라가 미러리스 카메라의 존재감을 제거할 확실한 견제 아이템으로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미러리스카메라가 시장진입 초기에 실패한 확실한 카테고라이징. 즉 미러리스 카메라는 DSLR카메라보다 화질과 성능이 못한 카메라라는 잘못된 인식이 앞으로도 더 오랜기간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첨병역할을 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전에 지적했던 캐논의 블로거 포스팅 사태에서 보셨듯, 여전히 보통의 소비자들은 미러리스를 컴팩트 카메라의 연장선으로 생각하며 DSLR보다 질적으로 아래의 카메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애매한 접점에서 미러리스와 DSLR을 두고 고민하는 사람들에겐 더더욱 작고 가벼운 100D같은 DSLR이 좋은 대안이 되겠죠.
제대로 재미본 캐논이 이 행보를 멈출리가 없습니다. 미러리스 카메라 제조사로서는 니콘마저 이 진영에 뛰어드는걸 막고 싶겠죠.
2013년 현재 미러리스 카메라의 전체적인 시장흐름은 분명히 좋지 않으며, 지금 까지 미러리스 카메라 제조사들이 하는 행태를 보아하면 앞으로도 개선될 가능성은 매우 적어보입니다. 저를 포함한 모든 업계가 예상한것과 달리 생각보다 빠르게 미러리스 카메라가 일장춘몽의 신기루에 그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미러리스가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뽀족한 방법은 없을까요?
최근 제조사들의 행보를 보면 삼성을 제외한 모든 소니,올림푸스,파나소닉은 이런 미러리스카메라의 위기론을 감지 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다만 안타까운것은 그것을 해결할 대안을 시장확대에 맞추기 보다, 다시 한 번 새로운 카테고리의 형성으로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알파와 NEX마운트를 모두 쓸 수 있는 풀프레임 NEX의 출시 등이 좋은 예죠. 가격은 못해도 300만원은 넘겠죠?
절대 안될 말입니다. 미러리스는 시작점 자체가 기존의 왕자인 DSLR보다 낮은 가격대에 형성되어야 하는 자기자신들이 스스로 뱉었던 말을 잊으면 안됩니다. 이미 수십년간 견고하게 인프라를 구축한 DSLR제조사를 그런 잡기로 당해낼 수는 없습니다.
방법은 하나, 1500불이하의 보급형 미러리스 카메라 출시와 300~400불로 가격을 낮충 일반인 대상 보급형 미러리스 카메라의 가격파괴입니다. 120~30쯤 하는 FF미러리스 카메라가 불가능할거라고 생각되시나요? 그건 소비자 스스로 알아서 제조사의 수익률을 걱정해주는 말인거고, 필름카메라에서 니콘에 계속 약세를 보이던 캐논이 DSLR시장에 와서 하루아침에 300만원이 넘던 DSLR을 100만원 후반대로 쳐내며 단숨에 시장 1위로 올라왔던 걸 생각하면, 이런 혼전 양상에서 상대적 약자인 미러리스 카메라로서는 시장 전체를 충격으로 빠뜨릴 사건을 터뜨리는 수 밖에 없습니다.
성능은 다음 가격이 우선입니다. 일단 소비자들이 돌아봐야. 홀리던 속이던 할꺼 아니겠습니까? 다시 한 번 주장하지만. 기회는 한 번입니다. 이 한번 뿐인 기회의 칼을 먼저 뽑는 자, 새로운 시장의 주인이 될 것 입니다.
그게 캐논일지, 소니일지, 삼성일지, 올림푸스일지,파나소닉일지, 니콘일지,
저는 모르죠^^
20130718 Frankti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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