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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k Column

LG G2 스마트폰 카메라가 성공 할 수 없는이유. (갤럭시 S4,아이폰,옵티머스 G프로 관련 이야기)

by No.Fibber 2013. 8. 16.

목차

     

     

    지난 2월  LG전자로부터 강의 의뢰가 들어온적이 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흐지부지 되긴 했습니다만, LG전자쪽의 요청은 소비자에게 좀 더 좋은 성능의 카메라를 선사하고 싶은데, 소비자의 입장으로서 카메라에 관한 시장의 동향 그리고 바라는 바에 대해서 알려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제 마음을 사로잡았던 건, 소비자에게 좋은 가치를 선사하기위해 카메라에 대해 어떤 철학을 가지고 연구해야하나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는 부분이었습니다.

     

    전보다 향상된 성능으로 소비자에게 호평을 받았지만, 카메라 성능이부족해 LG "스마트폰 = 카메라성능 나쁨" 이라는 낙인이 찍혀버렸던 옵티머스 G프로가 런칭했을 때였습니다. 차기작을 개발중이었을 테니 마음이 급했을 겁니다. 그래서 더 감명을 받았습니다.

     

    제 주제에 현업 종사자들 앞에서 무슨 강의를 하겠습니까. 제가 흔쾌히 응했던건, 그 급한 상황에서도 소비자와 "대화"를 하고자 시도하는, 한국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굴지 대기업의 태도 때문이었습니다. 이 기회에 터 놓고 소비자의 입장에서 얘기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그 차기작인 LG G2가 출시 되었습니다. 전 당연히 다른 것 보다 카메라 성능과 그것을 소비자에게 풀어내는 LG전자의 소통의 방법에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와 팬택의 베가 처럼 떨어지는 카메라 성능을 극복하기위해, 현 상황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되는 소니 센서의 탑재여부도 주요 관심사였습니다.그럼 이제 남은건 그것을 가지고 소비자에게 던지는 메시지의 방향입니다.

     

     

     

     

    "아....." 하는 탄식이 흘러나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DSLR이라는 키워드를 들고나올 줄이야...아이고 머리야....ㅋ 이런 말도 안되는 전략을 누가짰는지는 궁금해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2013년 지금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을 어필하며 DSLR 부럽지않은이라는 단어를 사용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LG전자가 얼마나 카메라 시장에 대한 경험치와 이해도가 부족한지 알게 되었으니까요.

     

     

     

     

    처음에는 기자들의 설레발인줄만 알았는데, 계속 지켜보니 블로거들도 똑같이 DSLR부럽지 않은 이라는 말을 계속 깔아놓고 콘텐츠를 작성 하더군요. LG가 공지하고 기자와 블로거들이 퍼나르는 LG G2를 세줄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DSLR 부럽지 않은 카메라성능

     

    HIFI 부럽지 않은 음악 재생 성능

     

    고가 이어폰 부럽지않은 번들이어폰

     

     

    그리고도 단돈 90만원!!(실제는 50만원)

     

    2013년 노벨상은 LG전자에서 타야겠습니다 ㅋ 

     

     

    DSLR이나 하이엔드 카메라에서나 적용하던 OIS를 지원하니 DSLR 부럽지 않은 카메라다!! 참 익숙한 메시지 입니다. 혹시 기억나시는 분?

     

     

     

     

    바로 우리 삼성전자가 WB1000이라는 컴팩트 카메라를 내 놓으며, 업계 수준에 미달하는 하이엔드 카메라도 모자라 미니 DSLR이라고 명명하여, 모든 성능이 DSLR에서나 볼 수 있는 성능이라 DSLR부럽지 않은 카메라라고 자랑했던 사건. 카메라에 대해서 잘 모르는 소비자들은 참 많이도 낚였고, 꽤 많이 팔렸습니다. 문제는 이 WB1000을 개기로 삼성전자 카메라에 반감을 가지게 된 사람이 엄청나게 늘어났다는 사실 입니다. 도데체 벌브가 되면 왜 DSLR이 안부러워지는거죠?  마찬가지로 LG전자에게 궁금한점. O.I.S가 지원되는데 왜 DSLR이 안부러워지죠?

     

     

    분명 LG전자가 던지는 DSLR 부럽지않은 메시지가 영향을 미쳐서 G2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숫자는 꽤 많을 것 입니다. 하지만 안타까운건 그 숫자가 많아지면 많아질 수록 LG전자가 저에게 강의의뢰를 하며 말씀하셨던, 소비자에게 카메라의 철학과 가치를 제대로 전달 할 수 있는 기회는 더 멀어질 것입니다.

     

    멀리가지 말고 삼성전자 NX가 이 치열한 카메라시장에서 어떻게 조금씩이나마 인정받아가고 있는지를 잘 보았으면 합니다. NX가 인정받아가는 이유가 무선공유기능인가요? 터치스크린? 안드로이드? 바로 다른 어떤 제조사도 쫒아오기 힘든 효율적인 가격에서 극대화되는 광학성능(화질) 입니다.

     

    소니의 컴팩트 카메라가 스윕파노라마와 연사 고성능 동영상을 소비자에게 어필 할 수 있던 이유가 기능이 뛰어나서라고 보시나요? 그 전에 언제 어디서나 쉽게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촬영능력을 가진 카메라의 부가기능이었기 때문입니다. 사진을 찍고 보는게 즐거웠기 때문이죠. 기능은 그 다음입니다.

     

    LG G2의 카메라 화질은 전 보다 많이 향상되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결정하는 메시지가 "DSLR 부럽지않은" 이 되면 안되었습니다. 사람이 만든 스마트폰이라는 메시지처럼 급할 수록 좀 더 돌아가며 진정성 있게 오랜기간 준비한 자신들의 카메라를 어필했으면 어땠을까요. 아마 그랬다면 O.I.S도 지금보다 훨씬 더 효과적으로 어필 할 수 있었을 겁니다.

     

    혹시 자신들이 만드는 카메라를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위해 하지 않아야하는 커뮤니케이션(마케팅)의 방법을 빠르게 알고 싶으시다면, 삼성전자가 진행하고 욕먹은 수 많았던 "DSLR부럽지 않다던 카메라 기종"들의 사례를 먼저 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소비자가 원래 성능마저 잘 알지 못하게 가려버리는 카메라 제조사의 어설픈 생색이 무엇인지 잘 알 수 있습니다.

     

    글이 길어졌네요. 그래서 LG G2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이 좋다는 건가요 안 좋다는건가요? 네 이제 아 이게 뭐야..!! 라고 욕먹지 않을 수준으로 올라온 것 같습니다. 다만 여전히 한계는 존재합니다. 그 차이를 LG전자가 O.I.S를 통해 상쇄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LG G2의 스마트폰 카메라가 성공하기 힘든 이유입니다. 부연설명이 필요없는 카메라가 우선입니다.

     

     

     

     

    다음번 G를 기대해봅니다

     

     

     

     

     

     

     

     

     

     

     

     

     

     

     

     

     

     

    20130816 Frankti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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