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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컨텐츠는 동아닷컴을 통해 기고된 기사의 Franktime ver. 입니다. 때문에 오피셜 기사에서 다 다루지 못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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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만 해도, 일년에 한번 시간 내어 찾아가는 계곡과 바닷가에서의 물놀이 정도가 전부였는데, 이제는 한강 다리에만 쉬러 가더라도 텐트처럼 생긴 그늘막 하나 없으면 시대에 뒤떨어진 취급을 받을 지경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아웃도어라는 단어를 조금 더 적극적으로 자연과의 교감을 시도하는 단어로 치환하기 시작 했습니다. 그야말로 아웃도어 전성시대 입니다.
허세는 여전합니다. 천 만원을 호가하는 캠핑장비와 자전거 가격 얘기를 듣고 있으면, 정신이 혼미해집니다.
“행하기 위해 구입하는가” 그리고 “구입하기 위해 행하는가”
여러분은 어느쪽이신가요? ㅎㅎ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캠핑을 위시로, 등산, 트래킹 그리고 익스트림 스포츠 까지, 보통사람이라면 주변사람과 그 문화를 향유하기 위해, 행위 자체를 쫒아가는 것도 벅찰 터인데, 언제 그 많은 장비를 최고의 장비로 갖추기 위해 외우고 공부를 해야 하는지 ㅋ
물론 각각의 분야에서 얻고 자 하는 허세의 방향은 서로 다릅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장르를 불문한 공통의 목표는 존재하죠. 바로 극한의 상황을 겪으며 마주치는 멋진 장면들을 사진에 담아내고 싶은 욕구 즉,방수카메라에 대한 소유욕 입니다.
새로운 욕구는 새로운 시장의 형성을 의미 합니다. 스마트폰에 밀려 설 자리를 잃어가던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와 가정용 캠코더의 존재감이 방수카메라라는 이름으로 되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푸른자연과 함께하며 뜨거운 태양과 맞서기 위해서는 비싸더라도 꼭 필요하다며 스스로 자위하는 우리들의 허세남녀들. 그들을 유혹하는 아웃도어 장비의 마무리라 할 수 있는 방수카메라. 과연 2013년에는 어떤 모델들이 있을까요?
2013 방수카메라의 핵심은 “터프” 쓸데없는 기능과 높은 가격은 “짜증”
수영장에서나 가지고 놀던 신기한 장난감이 아닙니다. 10m이상의 방수는 기본이요. 좀 더 익사이팅한 상황에서의 촬영을 보장하는 강력한 방진, 내한 성능까지 겸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의 불만을 의식한 듯, 부족한 화질을 보강하려는 움직임도 눈에 띕니다. 당연히 가격은 꽤 비쌉니다. 비싸야하는 이유를 만들어야겠죠? 쓸데없는 기능들의 폭풍 러쉬는 덤입니다 ㅋ
니콘 쿨픽스 AW110S는 강력한 방수와 함께한 아웃도어활동에 집중한 모습입니다. 동급 최고 수준의 18m 방수는 물론 GPS를 활용한 고도는 물론 수심 수압에 대한 정보까지 WIFI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전송 할 수 있습니다.
아주 고도가 높은 혹한에서의 산행만 아니라면, 거의 모든 사용환경에서 무리 없이 사용 할 수 있는 신뢰성을 보장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초급 수준의 다이버에서 최적화된 이 제품을 방수카메라의 전체 트랜드로 이끌어가는게 정말 전체 소비자를 위한 일이 맞나 의문입니다.
아웃도어라는 키워드로 모처럼만에 반전 기회를 잡은 컴팩트 카메라가, 여러번 실패로 돌아간 스팩위주 싸움보다, 좀 더 저변을 넓힐 수 있는 모습으로 나오는게 어떨까 합니다. (mujin님 의견을 참고해 내용 수정^^)
올림푸스 TG-2 TOUGH는 좀 더 카메라 다운 성능을 어필하는데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방수카메라 중 상위수준에 해당하는 F2.0의 조리개와 25mm의 넓은 광각은 일반 디지털 카메라 중에서도 중상급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방수카메라에 가졌던 가장 큰 불만인 “조악한 화질”의 인식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으로 보여집니다.
기존 방수카메라와의 선을 긋는 올림푸스의 행보에 대해 소비자들은 어떤 판단을 내려줄지를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는 관전포인트입니다. 더 좋은 결과를 내는 쪽이 향 후 3~4년간 방수카메라시장의 트랜드를 주도한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하지만 정확히 알고 짚고넘어가야 할 것도 있습니다. 올림푸스가 TG-2 당당하게 광고하고 있는 하이엔드 카메라 성능은 시중에서 20만원 초반대에 판매되는 XZ-1과 비교해 한참 모자란 수준이라는 것.
펜탁스는 올림푸스와는 다소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WG-3 역시 올림푸스 TG-2와 같은 광학성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촬영성능을 알리기보다. 아웃도어 스포츠에 최적화된 카메라라는 점을 알리는데 집중합니다. 높은 방수 성능에 집중한 니콘과도 또 다른 방향입니다.
GPS를 활용한 고도측정까지는 니콘 AW110S와 동일합니다. 다만 동일한 센서를 활용한 기능을 수압이 아닌 기압으로 표현하며, 외부에서도 언제나 확인 할 수 있도록 보조 LCD를 배치했고, 전자나침반 기능까지 구현했다. 방수카메라로 대변되는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 산악과 익스트림 스포츠에도 최적화된, 전천후 아웃도어카메라로서의 영역을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꽤 매력적인 듯 보입니다. 하지만 보여주려는 이미지는 니콘 AW110S와 같은 문제를 내포합니다. 그 화려한 기능은 실제 사용 할 수 있는 1%의 소비자를 위한 기능일까요. 아니면 나머지 99%의 소비자를 더 비싸게 낚으려는 고급 미끼 일까요.
소니는 자신들만의 일관된 아이덴티티를 굳건히 유지합니다다. TX30은 물에 빠뜨리기 전에는 방수카메라인지 알아차릴 수 없는 세련된 디자인을 추구하죠.
TX10의 성공을 통해 확인된, 투박하지 않은 스타일리시한 아웃도어 카메라를 원하는 여성들과 일반 소비자를 겨냥한 전략입니다. 다만 방수성능은 수영장에서의 물놀이 수준 정도라고 보면 됩니다. 방수성능이 10m까지 향상되기는 했지만, 방진,내한 등 아웃도어 카메라로서의 기본 성능은 위의 카메라들에 비해 한참 부족합니다.
일반 디지털 카메라와 방수 카메라 사이에서 고민하는 소비자라면 노려볼만한 제품입니다. 다만 다소 비싼 가격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화질을 감안하면, 일년에 한 두번 갈 물놀이에 방수팩이 더 유용할지 이 카메라가 더 유용할지 판단하기 위해 본인의 성향을 냉정하게 파악 후 결정해야 합니다.
발전하는 성능은 환영이나 가격에 대한 합리적 이유인지는 의문.
무지막지하게 발전하는 방진,방수 성능에 열광하기 전에 우리들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돌아봅시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에게 방수카메라가 필요한 경우는 대체로, “물놀이에서도 간편한 촬영” 입니다. 그렇기에 지난 3~4년간 출시된 구형 방수 카메라들도 그 사용성에 대해 큰 문제가 된적이 없습니다.
항상 문제는 “화질”이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제조사들은 일반 컴팩트 카메라/하이엔드 카메라와의 판매량이 줄어드는 것을 우려해 굉장히 소극적으로 화질개선을 해왔습니다. 2013년도 제품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방수카메라를 포함한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들이 이렇게 주변 눈치 봐가며 스팩놀음 하고 있을 때인가 싶습니다. 소니를 중심으로한 대부분의 스마트폰 제조사가 물놀이 정도에서 활용가능한 방수기능을 기본적으로 탑재하기 시작했고, 이것은 곧 대부분의 소비자가 카메라라는 것을 외면하게 될 것을 예견 하게 합니다.
지금 필요한건 방수/방진에만 집중하고 부가기능을 과감히 제거한 합리적인 가격대의 방수카메라를 출시하거나, 물놀이 정도에서는 충분히 견디는 방수성능에 기존 하이엔드 카메라와 비견할만한 카메라가 출시 되는 것 입니다.올림푸스가 방향은 잘 잡았으나, 구현은 미미합니다. 바로 차기작에 XZ수준의 아웃도어 카메라가 출시 되지 않으면, 곧 대부분의 아웃도어 카메라 시장도 스마트폰에 흡수 될 것이 뻔합니다.
카메라 제조사들, 그렇게 당하고도 아직 배가 덜 고픈 걸까요? 힘든 때 일수록 냉정하게 시장을 바라고고 과감하게 결단해야합니다. 2014년에는 방수 방진 기능이 기본으로 탑재된 하이엔드 P&S들이 출시되기를 기원 합니다.
20130715 Frankti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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