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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k Column

세계최초 MP3P 개발국이라는 타이틀의 불편한 진실

by No.Fibber 2022. 9. 19.

목차

    더럽고 치사한 새한이라는 회사를 사람들은 여전히 세계최초라고 추억한다.



    엠피맨(새한)이 세계최초로 개발했다고 잘못 알고있는 F10
    "실재 개발자 디지털캐스트의 황정하씨"

    IT에 오랜기간 관심있는 분들이 가끔 이런 얘기를 합니다. 세계최초로 MP3P를 개발한 새한의 몰락이 참 아쉽다고. 세계에서 어느 누구도 생각못했던 MP3플레이어 과연 정말 새한이 개발한걸까요?  이건 잘못 알려진 사실입니다.

    최초의 MP3플레이어를 개발한 회사는 참신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젊은이들의 벤처회사 "디지털캐스트"였고, MP3를 본인들 만의 것으로 해보려다 실패하고,한국의 MP3종주국 위치마저 허공으로 날려버린채 공중분해 된 곳이 바로 새한입니다.(나중에 회사명을 엠피맨으로 바꿉니다.)

    96년 뭉친 디지털캐스트의 황정하사장과 심영철씨(아이리버 펀케잌개발자)는 세계 어떤 가전 회사도 생각못한 획기적인 디바이스인 MP3플레이어를 개발했습니다. 하지만 양산화하기엔 자금력이 부족했고, 새한미디어에서 사업가능성을 알아보고 생산과 마케팅그리고 판매를 맡기로하고 사업에 착수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가지 조건을 걸죠.




    "투자는 하겠지만 특허권은 공동소유."




    황정하씨와 MP3개발을 했던 심영철씨


    MP3P개발에는 조금의 참여도 없었던 새한이었지만 공동특허권을 취득함과 동시에 기본적인 MP3플레이어의 개발기술은 이전받게되었고, 이 상태에서, 제품 개발완료 후 본격적인 마케팅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때부터가 비극의 시작이었습니다.

    애초부터 개발에만 몰두 했던 디지털 캐스트는 마케팅과 유통을 맞기로 했던 새한이 배려가 없는 이상 세상에 이름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MP3플레이어의 특허권을 이전받은 새한은 더이상 아쉬운게 없었습니다. MP3플레이어의 모든 개발공적이 본인들(엠피맨)에 있는 것처럼 세계최초를 수식어로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서기 시작했고, 이런 얌체같은 독자행보는 새한을 파트너라 믿어의심치 않았던 디지털 캐스트를 점점 궁지로 몰아가게 됩니다.

    여러분중에 최초 MP3P개발에 디지털캐스트라는 회사가 있었다는 사실을 같이 들어보신분 계시나요? 좀 더 나아가서 개발자체는 디지털캐스트 단독 이었다는걸 아시는분은?

    잘 없을겁니다. 새한이 교묘하게 본인들의 개발 제품인 것 처럼 홍보했고, 엠피맨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그들의 세계최초(?) MP3플레이어 엠피맨이 점점 사람들의 주목 받으수록  디지털캐스트는 회복 불가능의 나락으로 몰려가게 되었고, 결국 황정하씨는 새한에게 본인이 개발한 세계최초MP3P F-10/20을 남기고,  디지털캐스트 직원들과 함께 거리로 내 몰리다시피 엠피맨과 결별합니다.

    그간 고생한 직원들 월급도 못주게 될만큼 절망적일때 이들에게 구원의 손길이 뻗쳤는데 이것이 바로 미국의 다이아몬드사의 인수제의였습니다. 요 대목에서 우리나라에서 탄생한 MP3플레이어의 특허권의 반쪽이 미국회사로 넘어가는 안타까운 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만(황정하씨 소유의 특허권) 새한과 달리 여러면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했던덕에. 황정하씨가 엠피맨과 결별 후 처음 만들었던 엠피맨 엠피스테이션은 리오300이란이름으로 재탄생합니다.



    새한에게 최소한의 상도의만 있었더라도, 한국에도 애플같은 IT 대기업이 탄생했을 지도 모른다.
    미국인들이 세계최초라고 잘못 알고 있는 다이아몬드 리오PMP300
    "실재 개발자 디지털캐스트의 황정하씨"

    엠피맨이 부족한 내장메모리에서 해맬 때 황정하씨가 만든 리오300은 처음으로 외장메모리를 도입해 미국을 휩쓸기 시작했고, 곧이어 출시한 세계최초의 USB 포트내장 리오500으로는 미국이 아닌 전세계를  휩쓸기 시작했습니다. 리오500이 돌풍을 일으키던 시점이 애플의 스티브잡스가 MP3P개발을 추진하기 시작한 시점이며 황정하씨가 개발한 앰피맨의 MP3플레이어가 황정하씨의 또다른 MP3플레이어인 리오500에 밀리기 시작하는 시점입니다.

    실질적 원천기술이 없었기에 개발이 더뎠던 새한은 도태되기 시작했고 국내에서 아둥바둥 다른업체랑 쓸데없는 특허권 싸움만 하더니 결국 아이리버로 매각되어 버렸습니다. 이때 반쪽짜리 특허권도 같이 넘어가는데 이게 바로 아이리버가 나중에 미국으로 매각한 마지막 남은 대한민국 소유의 MP3플레이어 특허권입니다. 이 사건을 끝으로 대한민국에서 탄생한 MP3플레이어에 관한 모든 권리는 미국회사로 넘어가게 되 버립니다.

    처음으로 세계 미니음향기기 시장을 석권한 MP플레이어
    다이아몬드의 RIO500 (황정하씨 개발)


    디지털캐스트가 다이아몬드로 합병될 때, 다이아몬드는 MP3플레이어를 개발추진했으나, 기술부족으로 개발중단된 상태였습니다. 황정하씨가 없었다면 못 만들었을 것이고, 만들었다 해도 한참 나중에나 가능했을 것이며, 애플의 아이팟 역시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수도 있습니다. 굳이 애플이 아이팟 출시를 위해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고 해도, 특허권 피하느라 시간이 걸렸을 것이고, 그동안  한국이 MP3플레이어에대한 원천기술 사수를 단단히 했다면, 아이팟이 나오던 아이팟이 세계를 점령하던 어마어마한 로열티를 챙겼을 것입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상대적 대기업이 상대적 소기업에대한 지적재산권 침해 및 강탈사례는 너무흔합니다. 엠피맨이 황정하씨의 기술을  조금만 더 존중해 줬어도, 그 소중한 원천기술이 양쪽으로 갈려서 공중분해되다 싶이 미국으로 넘어가는일도 없었을것입니다,

    엠피맨이 몰락한 이유가 그리고 한국이 MP3플레이어 종주국 대우를 받지 못 하는 이유가 시대의 흐름을 못 읽어서? 애플의 아이튠 처럼 콘텐츠 유통에 신경쓰지 않아서? UX를 고려하지 않는 막무가내 양적 개발 때문에? 맞는 부분도 분명있지만 그게 다는 아닐겁니다.

    MP3P를 최초로 개발한 사람은 한국인이며, 미국인들이 알고있는 세계최초의 MP3P를 개발한 사람역시 똑같은 한국인이지만, MP3P를 최초로 개발한 사람이 한국 사람이지, 나라는 한국이 아닌게 맞습니다.

    비지니스라는 명분으로, 수 없이 행해지는 대기업들의 횡포같은 폭력들. 이것이 고쳐지지 않으면, 이 땅에서, 이 나라에서 두 번다시 MP3플레이어 처럼 세계를 휘어잡을 수 있는 참신함은 나오지 않을 겁니다.


    본 글은 제가 예전부터 여기저기 끄적거렸던 얘기를 다시 모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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