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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k Column

용산전자상가 판매스킬 첫 번째 "찍기" 소비자의 하루를 날려버리는 특급기술. (남대문수입상가, 테크노마트 동일)

by No.Fibber 2022. 9. 19.

목차



    상인들이 노리는 것은 순수한 초보가 아니라 어설픈 고수 입니다.


    용산전자상가, 테크노마트, 남대문수입상가,국제전자상가 상인들은 소비자를 유린하고 농락하는 다양한 판매스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스킬들은 판매자가 수 천명의 소비자를 상대하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심리전 성격이 강해 이 세상 어떤 소비자도 이 상인들이 작정하고 사용하는 이런 판매수법을 당해 낼 수 없습니다. 

    자기는 아니라고 장담하는  자칭 IT 고수분들 여럿 봤지만, 아직 상인들을 이기는 소비자는 보지 못했습니다. 보통 상인들이 빈번하게 사용하는 스킬 중 하나인 "찍기" 는 매우 손 쉬운 방법이면서, 100번중 100번 모두 소비자를 농락 할 수 있는 아주 저급하고 치사한 스킬 입니다.  저는 항상 지인들에게 IT제품을 구입 할 때 되도록 전자상가를 아예 가지 말 것을 권하는 편이나 혹 꼭 가고자 하는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상인들은 "찍기" 를 주로 어떨 때 사용하나?

    상인들은 주로 어떨 때 "찍기"라는 스킬을 사용하게 될까요? 대략 상가 내에서 2년이상 수 많은 소비자들을 상대하다보면 "어서오세요" 라는 첫 인사뒤에 들려오는 "XXX 좀 알아보려고 왔는데요"라는 대답의 목소리 억양, 말투 눈빛만 보고도 다음 사항을 단번에 알아 낼 수 있습니다.


    "이 사람이 오늘 제품을 사러온 사람인가? 아니면 알아만 보러 온 것인가?"

    "만약 사러온 사람이라면, 적정가에 살 사람인가? 아니면 최저가를 찾아 돌아다닐 사람인가?"

    "최저가를 찾아 돌아다닐 사람이라면, 과연 내가 최저가를 부른다고 여기서 살 것인가?"


    그리고 용산 전자상가에 방문하는 소비자 중 자신이 IT고수라고 생각하는의 대부분이 아래 3가지 질문 중 2,3번째에 해당하지 않는 사람, 즉 상인에게 최저가가 아니면 절대 살 생각도 없고, 내가 최저가를 부른다고 해도 그것보다 더 싼 곳을 찾아 더 돌아다닐 사람들 이라는 것 입니다.

    찍기는 보통 이런 사람들에게 사용하게 됩니다.



    존재하지 않는 가격으로 소비자의 하루를 날려버리는 스킬이 바로 "찍기"



    "찍기"라는 스킬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되는 상점은 출입문에서 가장 가까운 상점들 입니다. 이유는 이 스킬 자체가 아직 가격을 알아보지 않은, 하지만 오늘 하루 계속 가격을 알아볼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이 스킬의 전개는 다음과 같습니다.


     


    최저가가 100백만원인 A라는 제품을 알아보기위해 IT고수 C군이 A상점을 찾습니다.

    A상점 직원 : 어서오세요~

    C군 : A제품 알아보려고 왔는데요

    이미 이 단계에서 A상점의 직원은 위에 설명한 경험에 의해 C군이 A제품의 판매가를 인터넷 최저가 100만원으로 불러도 사지 않을 사람이라는 것을 파악하게 됩니다. 그리고 곧 이어.


    A상점 직원 :  A제품 가격은 90만원 입니다. 현금으로 하실경우에는 85만원까지 할인해 드립니다.

    C군 : 90만원이요?

    이 단계에서 원래대로라면 C군은 낼름 A상점직원에게 90만원에 제품을 달라고 했어야 합니다. (물론 달라고 해도 바로 돌리기라는 스킬로 결국 90만원에A제품을 판매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자칭 IT고수 C군은 여기서 이상한 공상(?)을 하게 됩니다.


    C군 : (역시 나와봐야되, 오늘 하루돌아다니면 85만원정도에 A제품을 살 수 있겠는걸?)


    C군은 이렇게 생각하겠지만, 안타깝게도 상가내에 그 제품을 90만원이하로 판매 할 수 있는 상점은 존재 하지 않습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소개한대로 최저가가 100만원이라면 그 제품의 정상적 입고가는 98~103만원정도 될 것이고, 당연히 그 제품을 90만원에 판매 할 수 있는 상점은 존재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십 수군대의 상점을 돌아다니는 내내 아래와 같은 패턴이 반복 될 것입니다.


    C 상점 : 어서오세요~ 뭐 찾으시나요?

    C군 : A제품이요.

    C상점 : 얼마까지 알아보셨는데요?

    C군 : 얼마까지 줄 수 있는데요?

    C상점 : (괜히 계산기 두드리는 척 하며) 100만원이요. 인터넷최저가에 드리겠습니다."

    C군 : 저쪽 가게에서는 90만원에 준다고 하던데요?

    C상점 : " 그럼 거기가서 사세요"



    이렇게 소비자에게 존재하지 않는 가격을 제시함으로서 소비자가 다른상점에서 제품을 구매 할 수 없도록 묶어버리는 기술을 "찍기"라고 합니다. 보통 찍기는 시장에 절대 존재하지 않는 터무니 없는 가격으로 제시해 소비자를 확실하게 묶어 놓는 것과 동시에 다른 상점에게는 이 소비자가 최저가 킬러라는 것을 알리는 신호로 사용합니다. 이 소비자를 상대하는 다른상점 상인들은 이 소비자가 제시하는 A상점의 가격만 듣고도 이 소비자가 어떤 소비자인지 알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어쨌든 C군은 이런 패턴으로 하루종일 상점을 해매고 다닐 것입니다. 최저가보다 좀 더 저렴하게 사려고 마음먹었다가 A상점직원의 찍기에 걸려 하루를 날려버리는거죠.그리고 어느곳에서도 자신의 공상처럼 원하는 가격에 원하는 제품을 구할 수 없게되고, 결국 가장 싼 가격을  제시한 A상점으로 한나절이 지나서야 돌아오게 됩니다. 그리고 선심 쓰듯이 다음과 같이 A상점 직원에게 말을합니다.


    C군: 아저씨 그냥 A제품 90만원에 주세요 제가 살께요.


    하지만 A상점 직원은 그럴줄 알았다는 듯 능글거리며 한마디 던지죠.

    A상점 직원 : 90만원이요? 에이 그건 아까 다 팔렸지~ 그럴 때 준다고 할 때 사지 딴데를 왜갔어요. 우리가게보다 싼데 없죠? 근데 어쩌나 싼건 다 팔렸어요. A제품 이제 90만원에는 못파는데요.

    하루 왼종일 돌아다니느라 탈진직전인 C군. 허탈해하며 다시 묻습니다.

    C군 : 그럼 얼만데요?

    A상점 직원 : 105만원이요.

    C군 : 그건 너무비싸잖아요.ㅠㅠ 최저가에는 맞춰 주셔야죠.

    A상점 직원 : 그러게 아까 사지 그랬어요. 지금은 105만원짜리 밖에 없어요. 그냥 이렇게 사시던지 아니면 더 알아보고 오세요. 대신 지금 사면 악세서리랑를 좀 싸게해서 괜찮은 가격에 맞춰 줄께요.



    여기까지 오면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더 돌아다닐 기력도 없고 짜증도 나고 그렇다고 안살 수는 없고 해서 이곳에서 결국 구매를 하게 됩니다. 소수의 소비자들만 힘겹게 발길을 돌리죠.

    물론 A상점직원이 순순하게 A제품을 C군에게 판매하느냐 아니면 돌리기라는 스킬로 좀 더 약을 올리느냐는 최초에 C군이 A상점 직원을 얼마나 기분나쁘게 하고 약올렸냐에 따라 결정납니다.
     나중에 별도로 포스팅 할 예정이지만 상인들이 소비자들에게 극악의 판매상술을 펼치는 경우는 대부분, 특별한 이유없이 소비자가 상인을 인간적으로 적대시하고 무시했을 때 입니다.



    그렇다면 대응책은?

    없습니다. 
    누누이 제 지인들에게 말하지만 그냥 전자상가에 되도록 나가지 않는게 정답이고 꼭 나가야 된다면, 아무리 욕심을 부려봤자 인터넷 최저가, 조금 쾌적하게 쇼핑을 하고 싶다면 판매가 100만원 기준 1~3만원정도의 더 비싼 가격을 상인에게 부르는 것 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 제품구매도 인간과 인간이 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연장선 입니다. 철저한 정보수집 뒤에 더해져야하는건 평등한 위치에서 사람으로서 상인을 대하는 것입니다.



    악덕 상인들도 많지만, 첫 인사부터 상인들을 사기꾼 취급하는 소비자들도 참 많습니다.



    다음 포스팅 예정내용 : 전자상가 상인들이 무서워하는 진짜 IT쇼핑 고수는 어떤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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