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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k Review

[하이엔드디카 추천] 삼성 EX1 리뷰 - 원칙도 철학도 없는 미완의 카피캣 (올림푸스 XZ-1, 파나소닉 LX5, 하이엔드 디지털 카메라 추천)

by No.Fibber 2011. 5. 9.

목차



    남들 잘하는 것 따라하는 거 말고, 너만 할 수 있는, 니가 잘하는건 뭐야?


     

    본격적인 얘기를 하기 앞서 혹시라도 제가 이전에 포스팅한 하이엔드디카에대한 의미, 그리고 올림푸스 XZ-1리뷰 를 읽지 못하신 분들을 위해 해당포스팅을 링크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무래도 이 EX1리뷰에서 제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이해하려면 두 포스팅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 얘기 자주하게 되는데요. 위 포스팅에서 저는 하이엔드 디카를 이성적인 우월함이 아니라, 소유욕과 과시욕을 가진 카메라 매니아들의 감성적 빈곤을 채워 줄 수 있는 감성만족 아이템 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이 미묘한 경계선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EX1같은 카메라 때문입니다. 삼성 EX1은 제가 말한 하이엔드 디카의 정의를 충족시키지 못 한 카메라 입니다.

     

    알아보시는 분 있으시죠?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각 제조사의 하이엔드디카들 입니다. 써보신분들도 계실테고 써보고싶었지만 비싸서 못 써보신분도 계실겁니다. 저 카메라들중에 비슷해보이는 제품이 하나라도 있으신가요? 여지것 나왔던 제조사의 하이엔드 디카들 중에 다른 제조사의 제품과 비슷한 특징을 가지는 제품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회전경통의 밝은렌즈 그리고 사이버틱한 디자인으로 어필했던 소니의 F
    묵직한 디자인과 수동줌, 틸트 EVF와 함께 남성적인 이미지를 어필했던 미놀타 Dimage 7
    F1.8의 파격적인 렌즈를 채용한 올림푸스 카메디아 C
    UV필터에 붙은 먼지도 잡아내는 충격의 접사력을 보여줬던 하이 퍼포먼스의 후지 602z
    회전LCD와 함께 탁월한 렌즈성능으로 하이엔드 스테디셀러에 올랐던 그리고 지금도 판매되는 캐논의 G 
    덩치큰 하이엔드의 상품성 종말을 예측하고 초박형 고성능을 표방해 시장을 점령한 파나소닉 LX


    자 그렇다면 삼성 EX의 특징은 무엇입니까? 삼성 EX1의 특징은 없습니다. 대신 파나소닉 LX의 작은 크기와 캐논 G의 회전형 디스플레이, 올림푸스 카메디아의 F1.8 렌즈와 미놀타 Dimage7의 다중다이얼이 모두 모여있습니다. 말 그대로 모여라 꿈동산입니다. 정말 이렇게 복잡 미묘하게 개성없는 카메라도 없습니다.

     

    삼성이 EX1이라는 카메라를 구상하며 어떤 식의 내용이 오갔을지,저는 왠지 머리속에 그려집니다.

    삼성1 : 야 우리는 왜 하이엔드 디카가 없냐. 한번 만들어 보자.

    삼성2 : 그래 우리도 이제 하이엔드 디카 만들 기술 가지고 있잖아?

    삼성1 : 삼성 2야 하이엔드 디카 쓰는사람들은 뭘 좋아하냐?

    삼성2 : 내가 이미 다 조사를 했지, 인터넷에 올라온 의견들을 보니까 말야. 하이엔드디카를 선호하는 매니아들은 일단 렌즈에 민감해, 줌이 많이되는 것 보다는 해상력이 좋고 조리개값이 밝은걸 선호 하더라고, 그리고 디스플레이는 틸트가 되던 로테이트가 되던 고정되있는 것 보다 움직이는걸 선호하더라고, 아!! 그리고 외부 조작다이얼은 많으면 많을 수록 좋은 상품이라고 치더라, 조작인터페이스가 편하다나? 그리고 LX알지? 파나소닉 LX시리즈가 나오고나서 하이엔드 디카는 몸체가 일반컴팩트 처럼 작은게 대세야 DSLR이 작아져서 이제 큰건 잘 안사더라고.

    삼성1 : 거 사람들 엄청 까다롭구만. 근데 다행히 우리가 만들수 없는건 없네? 다 넣자 다 넣어서 최고의 하이엔드 디카를 만들자.

    삼성2 : 물론 다 넣어야지 다 넣으면 모두들 우리 삼성 하이엔드 디카에 놀라워 할꺼야 다 넣자 전부 다.

    이런 것 아니였을까요? ㅎㅎ 저는 왠지 이랬을 것 같습니다. 뭐 그게 중요한건 아니고 결과론 적으로 덕분에 삼성 EX1은 왠만한 고사양은 다 갖췄지만, 딱부러지게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 없는 카메라로 남게 됩니다.

     

     

    하이엔드 디카는 매스마켓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이 아닙니다. 일반 컴팩트카메라에 비하면 일정수량이상 판매될수 없는 작은시장규모를 가진 상품입니다. 그럼에도 이 상품을 사는 사람들은 남들보다 앞선 트렌드리더이고 싶어하는 성향이 강합니다.

    이것이 제가 말한 이성적 우월함인데, 이것은, 전방위적인 스팩의 우수함 보다 다른 제품은 쫒아 올 수 없는 탁월한 우월함 한 가지나 특별한 개성. 혹은 다른브랜드보다 압도적인 상징성을 가진 브랜드프리미엄인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 무형의 이성적 우월함이 감성적 만족감을 채워, 그것 외에 눈에들어오는 단점들은 모두 눈감게 만드는 것 입니다.(어차피 일부 단점따위 얼마든지 커버가능한 사람들이 쓰는카메라가 하이엔드 입니다. 그렇다고 보통사람이 쓰지 않는 카메라라는 뜻은 아닙니다.)

     

    저는 삼성 EX시리즈가 지금처럼 다른 하이엔드 디카의 장점들을 다 가져다 놓고 조금씩 더 개선한 모여라 꿈동산같은 제품이 아니라, 지금의 디자인을 유지하되 이미지센서를 APS-C를 쓴 NX의 고정렌즈(단초점)버전이었다면 어땠을까 라는 상상을 해봅니다.  과연 그래도 카메라매니아들 사이에서 삼성EX1이 지금처럼 있는둥 마는둥 하는 존재였을까요?
     
    절대로 원칙과 철학이 없는 하이엔드 디카는 카메라 매니아들 사이에서 일정수준이상의 반응을 얻을 수 없습니다. 남들 되는 것 만큼은 다 되는, 오히려 좀 더 잘 되는, 아무리 생각해도 삼성 EX1은 이게 다 이네요. 참 재미없습니다.



    그래서 스팩에라도 충실한지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네?


     

    후발주자이니까 단 시간에 스토리텔링된 브랜드이미지에 소비자의 열혈 충성심을 일으키는 건 쉽지 않은 일일지도 모르죠.  그래서 일단 성능부터 충실하게 그리고 좀 더 뛰어나게 만드는게 최선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그렇다면,삼성 EX1은 페이퍼상에 적혀있는 최고스팩을 정말로 충실하게 구현 할 수 있는 카메라 일까요?


     


    최고 셔터스피드 1500sec, 최소조리개 F6.7 너의 진짜 정체는 뭐니?

    최고 셔터스피드가 1500sec입니다. 한 낮에 ISO를 80에 두어도 F1.8을 쓸 수 없습니다. F1.8은 커녕 F2대도 벅찹니다. 그래놓고 전용 경통과 ND필터 사기도 무지하게 어렵습니다. 최소조리개가 F6.7입니다. 야간에 아무리 조여도 장노출이 나오지 않습니다. F8.0고정인 올림푸스 XZ-1이나 캐논 S90도 부족한데 오죽할까요. 올림푸스 XZ-1처럼 내장 ND필터라도 달아주던가. 니콘 P300은 밤에만 눈을 뜨는 F1.8이라고 했는데 삼성 EX1은 도데체 뭐라고 해야 할까요? 실내와 오후에만 눈을 뜨는 카메라? 아니면 F5.6 고정 조리개 카메라?

    장비매니아들이 F1.8같은 밝은 렌즈를 선호 한다는 것 말고, F1.8렌즈로 사진을 찍을 때 어떤 상황에서 어떤 조작으로 사진을 찍는지에 대한 최소한의 고민을 한게 맞나라는 의심이 듭니다. 솔직히 낮에 사진찍을때마다 짜증납니다.



    찍을만하면 방전되는 배터리. 2개도 부족하다.

    삼성 EX1 배터리 타임이 짧다는 얘기는 많이 들어보셨죠? 근데 좀 심각하게 많이 짧습니다. 원데이 출사 나가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보통 출사나가면 나가자마자 사진이 잘 찍히는게 아니라 몸도 좀 풀리고 땀도 좀 나기 시작하면피사체도 눈에들어오고 하잖아요? 삼성 EX1은 딱 요때 배터리가 떨어집니다. 최고 하루 2개반까지 써봤네요. 하루종일 출사 자주나가시는 분들 배터리 3개는 필수입니다.


    왠지 느리고, 얼어버리고, 불안정한 시스템

    어떨땐 느리고, 어떨땐 문제없고 반응속도가 좀 아리송합니다. 거기다가 갑자기 먹통이 되버리는 현상도 있습니다. 펌업을 해도 간헐적인 증상은 있는 편이네요.


    욕심부려 과식하다 체한 느낌의 카메라 입니다. 된다고 하는건 많고, 또 많이 될 것 같이 생겼는데, 사용하다보면 번번히 이리저리 걸리는게 많아 제대로 활용할 수 없는 부분이 생기는 카메라 입니다. 불편하다의 느낌보다 기분이 좋지 않다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겉과 속이 다 좋다고 해서 샀는데 왠지 속은 별로라 속은것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렇다고 그런부분이 굉장히 선이 굵은 것도 아니여서, 매니아가 아닌다음에는 잘 모르는 부분이기도 할 것같고, 왠지 하이엔드가 아닌 일반 컴팩트 카메라를 쓰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참 훌륭해 "결과물은"

    다중다이얼의 접근성과 잘 정리된 메뉴체계. 디테일한 설정값으로 활용가능한 인터페이스는 경쟁기종 중에 가장 편리한편이라고 판단됩니다. AF와 초기기동속도를 비롯한 전체적인 퍼포먼스도 경쟁작인과 비교했을 때 평균 이상입니다.

    하지만 EX1의 진짜 장점은 이미지입니다. 삼성 EX1리뷰를 기준으로 좀 더 명확하게 말씀드리는데 삼성 카메라의 NX와 EX는 경쟁사 경쟁기종들과 비교했을 때 평균이상의 이미지 결과물을 보여줍니다. 그렇게 만들어주는 핵심은 렌즈와 화이트밸런스 입니다.


    정확한 화이트밸런스

     

     

    올림푸스 XZ-1 때 올려드렸던, 화이트 밸런스 비교사진입니다. 저 상황은 붉은빛이 도는 실내조명 상태로 왠만해서는 정확한 색감을 잡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올림푸스 XZ-1이 조금 심하긴 하지만 왠만해선 좀처럼 정확한 색감을 작기 힘든 상황입니다.

    NX도 그렇지만 삼성 EX1도 경쟁기종에 비해 한층 정확한 오토화이트밸런스 능력을 보여줍니다. 때문에, 다양한 상황에서도 언제나 가장 자연스러운 색감을 보여줍니다. 단 이것은 장점이면서 단점이기도 합니다. 화이트밸런스가 정확하다는 건 다른면에서, 심심한 색감일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색감에 대해 호불호가 확실한 분들은 참고하세요.


    뛰어난 해상력의 렌즈, 뛰어난 묘사력

     

    NX도 그렇지만 EX1의 렌즈도 우수합니다. 단 중앙주변 가리지 않고, 전 영역이 우수한 NX렌즈와 달리 EX1의 렌즈는 중앙부가 유독 탁월하고 주변보는 다소 떨어지는 특성을 보입니다.

    올림푸스 XZ-1과 비교하자면 중앙부는 EX1이 더 우수 주변부는 XZ-1이 더 우수합니다. 종합평가는 XZ-1이 좀 더 우수하다는 얘기가 되겠죠? 하지만 워낙 탁월한 중앙부 해상력 덕분에 일반적인 상황에서 XZ-1못지않게 샤프한 이미지를 즐길 수 있습니다.


    Candid Shot Hero

     

    EX1으로 촬영한 노파인더 캔디드 샷입니다. 마치 수레에 사람을 담아가는듯한 모습의 사진. 재미있지 않나요?^^
    EX1의 24mm 광각과 회전 LCD의 조합은 노파인더,파인더 모든 상황에서 자연스러운 캔디드샷 촬영에 최적화된 능력을 보여줍니다.

    사진이 좋다기 보다, 재미있다라는 측면에서의 얘기이긴한데, 저에게 첫 번째로 캔디드샷의 묘미를 알려줬던 캐논 G1 못지않게 소소한 재미를 주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촬이라는 도의적인 경계선에서 말이 많은 캔디드샷이지만, 개인적인 선호에 의한 기준으로 평소 즐기셨던분들은, 유심히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회전 LCD라는게 로우앵글,셀카쓰는데만 필요한건 아니니까요.^^ 


    매니아를 위한 하이엔드 올림푸스 XZ-1, 보통사람을 위한 하이엔드 삼성 EX1.

     

    마치 올림푸스 XZ-1을 EX1보다 몹쓸기종이라고, 표현한다며 올림푸스에게 원한이 있느냐, 혹은 삼성에 지나치게 우호적이다 라는 질책을 꽤나 많이 받았습니다  예상하기로는 이렇게 쓴다고 해도 삼성제품을 더 깎아내리지 않았다고 불만인분들도 계실 것이라 생각되요.

    그렇다 해도 제가 워낙 타인의 기준에 의해 개인의 생각을 바꾸는 편은 아니라서요. 올림푸스 XZ-1때는 전체적인 의미에서 XZ-1의 문제를 지적한 것이고, 같은 의미로 오늘한 얘기는 삼성 EX1에 대한 얘기입니다. (제 말이 정답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추억을 남기기보다 빛을 다루는걸 즐기는, 장비를 소유한다는 즐거움을 원하는, 자신이 사진에 왠만큼 조예가 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에게는 삼성 EX1보다 올림푸스 XZ-1이 사진 생활하기에 훨씬 더 좋은 만족감을 줄 것입니다. 사실 이런분들에게는 화이트밸런스 같은건 문제가 되지않습니다. 극복어려운 문제가 아니니까요. (하지만 보통사람에게는 굉장히 큰 문제입니다.)

    막연히 좋은카메라(그냥 찍어도 잘 나오는)가지고 싶은 분들, 잘 모르겠는데 그래도 뭔가 있어보이고 거창한 카메라가 갖고싶은 분, 브랜드에 대한 특별한 선호없으면서 삼성에 대한 거부감 없는분들. 삼성 EX1이 좋은 선택이 될 것 입니다. (오토로 놓고 찍어도 색감이나 기타사항 틀어짐 없이 실패없는 사진을 찍는다는 의미로)

    쓰고보니 삼성 EX1의 특징은 "하이엔드 같지않은 보통스러움" 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재미없게 말이죠. 과연 삼성이 EX1을 통해서 소비자에게 보여주고자 했던 것이 이런 것 맞을까요? 부디 아니었길 빌며, 나올지 안나올지 모르겠지만 후속작이 나온다면 삼성 EX1에서 보여줬던 수 많은 어설픔들은 극복했길 바랍니다.

    아래는 삼성 EX1으로 촬영한 사진 몇 장 올려드릴께요. 물론 모두 완전 무보정 리사이즈 본 들입니다. 니콘 P300처럼 샘플사진을 따로 올리지 않아서 좀 많습니다. 보시고 싶으신 분들은 더보기를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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