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후기 서비스 종료. 파워블로거 몰락의 신호탄이 될까?

 

 

리뷰 공유 전문사이트 아이후기가 서비스종료를 공지했습니다. 망했습니다. 가볍게 생각하면 수익성이 악화된 것에 의한 단순한 서비스종료로 볼 수도 있겠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인터넷 콘텐츠 공유문화 상태를 살펴보면 아이후기의 서비스 종료는 현재 대한민국 블로그 문화의 최고 병폐인 기업후원 사용후기 위주 콘텐츠 생산의 정점에서 우후죽순 생겨나던 리뷰커뮤니티의 첫 번째 몰락으로 그 의미가 생각보다 큽니다.

[독설] 제조사에 빌붙어서 소비자를 기만하는 또다른 소비자 "파워블로거"

예전에 작성한 글입니다. 아이후기의 서비스종료는 제가 작성한 글의 연장선이라고 보셔도 무방할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사용자 자발적 인터넷 콘텐츠 생산 구조는 곪을대로 곪았습니다. 한마디로 썩었습니다. 네이버를 비롯한 포털사이트 대부분의 검색결과로 노출되는 컨텐츠의 8할이상이 기업에서 청탁한 댓가로 작성된 광고 콘텐츠들입니다.

웹 2.0세대를 지향한다는 나라의 사용자 작성 콘텐츠의 중심이 어떻게 이 정도로 편향되게 치우칠 수 있는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아이후기가 주제로 삼은 전자/IT기기는 솔직히 거의 9할이상이 광고콘텐츠라고 보여집니다. 파워블로거라고 불리우는 앵벌이 파워구걸러들은 이런 경력과 영향력이 무슨 훈장이라도 되는것 처럼 으시대고 있고, 또 이런 혜택이 영원하기라도 할 것 처럼 유세를 떨었습니다. 과연 정말 그들생각처럼 이 시스템이 영원 할 수 있을까요?

 

단물 다 빠지면 하루아침에 팽해버리는 것이 기업과 포털의 본성입니다.

 

2년 전까지 사용자 콘텐츠 커뮤니케이션의 첨병이었던 UCC영상의 상황을 되돌려보죠. 아이후기의 서비스 종료는 그때의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UCC영상공유의 유행이 번질 때 쯤 엠엔케스트,판도라TV를 필두로한 UCC영상 서비스 채널이 하루아침에도 몇개씩 생겨났고, 포털들 또한 이 대열에 뛰어들었습니다.

PV가 폭발하자 언제나 그렇듯 기업들은 이 채널을 활용하고자 했고, 연예인 따라하기 영상을 제외한 대부분의 열혈 활동자 영상은 기업들의 후원을 받은 홍보성 광고 영상들로 물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소비자는 진정성없는 광고 콘텐츠에 피로해하기 시작했고 급격히 UCC영상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상품성이 떨어지기시작하자 수익성이 악화된 중소 서비스업체 엠엔케스트는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고, 포털사이트의 수장 네이버도 네이버 비디오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습니다. 영원히 후원받을 것이라 생각했던 네이버 비디오로거들은 하루아침에 네이버에서 부여했던 지위를 박탈당한채 잘 보이지도 않는 포토갤러리의 한쪽 구석으로 쫒겨났습니다.

자기들이 아쉬워서 부탁해놓고, 상품성이 떨어지자 마자 하루아침에 자신들을 위해 헌신한 사용자를 쓰레기 버리듯 버렸습니다.  홍보를 원했던 기업과 활동을 원했던 포털 어느 한쪽도 사용자의 활동지원을 위한 후속대첵마련은 하지 않았습니다.

잘못은 기업과 포털에 있지만 책임은 본인의 위치를 망각한 사용자들에게 있습니다. 자신의 채널에서 소비자와 이용자 입장에서 해야 할 중요한 활동이 과연 어떤 것인가에 대한 신중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개인의 이익실현을 위해 그 공간에서 지켜야할 본질을 무시한다는 것 결국 더 많이 가진 그들에게 이용만 당하다 버림받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블로거들의 파워 이미 현격히 떨어지고 있습니다. 버림받는건 시간문제 입니다.

 

프랭크타임에 몇편의 비판조리뷰를 올리고 난 후 생기는 여러분들의 반가운 격려와 반응을 보며 가끔은 이런생각을 합니다. 내가 정말 글을 잘쓰고, 식견이 높다기 보다, 이런 지극히 당연한 리뷰에 독자들이 속시원해 할 만큼 현재 블로거들의 콘텐츠가 썪을대로 썪은 거구나 라는 것. 어떻게 보면 저는 곪아터진 현 상황에서 반대의 길을 간다는 것 자체로 손 쉽게 여러분들의 반응을 얻고 있다는 미안한 생각도 듭니다.

파워로 구걸해서 앵벌이하는 블로거분 본인들도 이미 느끼고 계시겠지만, 당신들이 작성하는 콘텐츠에 파워라는건 이미 없어진지 오래입니다. 그리고 이쯤되면 기업들도 슬슬 눈치채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러니 투자를 줄일태고 투자를 줄였으니 그걸로 먹고살던 아이후기가 망한거겠죠.

일부 블로거들이 파워블로거 딱지달고 누릴 수 있는 지금의 영위가 얼마나 더 갈 것이라고 보시나요? 제가볼 때는 얼마 안 남은거 아닌가 싶습니다. 왜 우리나라는 개인의 소견을 기록하고 공유할 수 있는 기쁨을 누려야 할 블로그라는 공간 조차도 오로지 돈에의해 좌지우지되야하는 건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그런면에선 티스토리와 다음뷰 시스템이 저에겐 정말 보배같은 존재입니다. 자신의 영향력을 떨치기위해 열심히 이고 개인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이긴 하나, 그 결과를 위해 하는 행동이 이 곳은 적어도 초록딱지동네보다 사람의 마음을 얻기위한 노력이 더 많기 때문이죠.^^ 다음뷰에서는 체험단 광고콘텐츠들이 별 힘을 못 쓰는것만 봐도 알 수 있잖습니까?(아닌 사람도 있지만 ㅋ)

나와 생각이 맞는 사람과 소통하고 공유하며 나의 지식과 생각을 기록할 수 있다는건 정말 큰 축복이자 행복입니다. 대한민국의 블로거들!! 아직 늦지 않았으니, 하루빨리 제자리를 찾아 기업의 후원이 있어야만 의미를 가지는 활동이 아니라 우리가 존재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다른 사람들에게 힘이 될 수 있고 빛이 될 수 있는 진짜 파워블로거가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2011.06.14 Franktim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