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rank Column

좋은 카메라에 연연하는 초보를 위한 충고

by No.Fibber 2011. 8. 20.

목차

     

    사진을 왜 "잘"찍어야"만" 하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물론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사진을 잘찍어야만 하는 프로의 입장일수도 있고, 남들한테 한 사진 찍는다는 부러움을 사고 싶을수도 있겠고, 비싼돈 주고 산 카메라, 그 전에 쓰던 10만원짜리 똑딱이와 다른점이 없다면 상심이 클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일수도 있고요. 

    잘 찍은 사진이 무조건 공감을 사거나 감동을 주는 것이 아닌건 확실 하지만, 그래도 내 인생에 작품 하나 남기고 싶어하는 욕구를 잘못 되었다 탓할 수 만은 없을 것 입니다. 허나 분명히 탓해야만 하는 잘못도 있습니다. 바로 잘찍은 사진을 위해 좋은 카메라에만 목을 매는 초보들의 "잘못된" 마음가짐이죠. 오늘은 그 잘못에 대한 몇가지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사진에대한 마음도 없이 카메라에 대한 미움만 가지고 있는 사람들

     

     

    사진을 찍는건 카메라도 아니라 사람의 마음입니다. 피사체를 사각앵글에 온전히 녹여 내고자하는 간절한 염원과 확고한 의지만이 찍는사람도 보는사람도 공감할 만한 한장의 사진을 완전하게 완성시킬 수 있습니다.

    본인이 한건 셔텨에 올려놓은 손가락 한 번 까딱한 것 밖에 없으면서, 실패한 사진의 모든 책임을 카메라에 대한 원망과 미움으로 돌려 버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진 찍을 기본적인 자세가 안되어 있는 것이죠. 카메라는 그저 사람이 하라는 대로 했을 뿐이거늘. 어떤 경우에도 사진에 대한 책임을 카메라에게 물을 수는 없습니다. 좋은 사진을 찍기 원하신다면 우선 본인의 마음을 여세요. 사진에대한 마음도 없이 카메라에 대한 미움만 가지고 있는 사람들 반성하셔야 할겁니다.



    하룻강아지 "밤"무서운줄 모르고 카메라만 탓 하는 사람들

     

    SLR클럽 5회 사진공모전 동상 수상작 촬영자 : 미스터 구님 (사진 원문 링크)


    위 사진을 찍으신 미스터구님이 설명하신 사진촬영당시의 상황에 대한 설명
     
    차량의 흔적이 드문 새벽 1시경 나홀로 삼각대에 카메라를 거치시키고 벌브모드로 578초 동안

    오토바이로 직접 그린 궤적입니다. 마치 S라인 모양의 도로에 또다른 S라인을 궤적으로 표현해 보았네요.

    아무런 불빛도 없는 깜깜한 산정상이였지만 보름달 덕분에 낮에 찍은거 마냥 밝은 날이였습니다.

    위 설명을 보시면 아무도 없는 새벽1시 촬영자가 저 한장의 사진을 촬영하고, 또 성공시키기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지 상상이 가시나요? "야경" 이라는 사진은 그만큼 매력적이지만 또 그만큼 어렵고 불편한 사진 촬영 환경입니다.

    저도 밤길을 걷고 있는데 담고싶은 장면이 눈앞에 펼쳐지면 마음이 급해지고 머리속이 복잡해집니다. 가방속에 삼각대가있던가? 없었나? 없으면 어떻게 찍어야하지? 하며 주변을 둘러봅니다. 카메라를 올려놓을 난간이 있나? 없으면 어떻게 찍지?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야하나? 라고 말이죠.

    그만큼 밤이라는 상황은 좋은 사진을 찍기 너무나 어려운 무서운 존재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유난히 사진을 처음 대하는 초보분들은 이 밤이라는 대상을 쉽게생각하시고 과감하게 덤비십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대부분 그 밤을 물리칠 해결책을 카메라에서 찾으려고 하십니다.

     
    " 밤에도 삼각대 없이 야경 잘나오는 카메라는 무엇이 있을까요?" 


    죄송합니다. 이세상에 그런 카메라는 존재하지 않고 앞으로도 나오지 않습니다. 물론 초심자들의 이런 황당한 요구들이 최근 카메라들의 야간 사진촬영능력을 엄청나게 끌어올렸음은 충분히 인정하며, 야경사진이 아닌 기념을 위한 야간사진이라면 지금도 충분히 좋은 능력을 가진 카메라들이 많이 있습니다만, 보통 분들이 머리속에 그리는 멋드러진 야경사진을 위한 유일한 방법은 낮보다 10배는 더 드는 연구 또 노력 뿐입니다. 하룻강아지 "밤"무서운줄 모르고 카메라만 탓 하는 사람들 좋은 야경찍고 싶거든, 정신 똑바로 차리시고, 밤을 이겨낼 만반의 준비를 하세요.



    기술이 어려우니 마술을 달라고 하는 사람들

     

    좋은 사진을 찍는데 꼭 필요한 마음을 갖추지 않는 분들이 가장 자주하는 변명은 "촬영에 필요한 기술이 어렵기 때문이다" 입니다. 이런 분들일 수록 이 어려운 기술을 생략해줄 좋은 카메라를 원하는 욕구가 강해지는데, 이것은 뫼비우스의 띠와 같아서 결국 좋은 카메라를 구매하고도 좋은 사진을 찍지 못하게 되 버립니다. 그 이유는 또 사진을 잘 찍기 위한 마음이 없어서 입니다.

    이런 분들은 이곳의 저를 포함한 그 어떤 카메라 애호가들에게 질문에 질문을 하여 DSLR이나 미러리스 같은 고급 카메라를 구매하셔도 영원히 누구에게나 보여줘도 공감하고 감동 할 수 있는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없습니다. 마치 기술이 어려우니 마술을 달라는 것과 같은 요구인데, 말그대로 말도 안되는 바램인 셈이죠.

    좋은사진, 작품같은 사진을 찍고 싶다면 모든 것 다 제쳐두고 사진을 위한 마음을 완성하세요. 그리고 나면 "좋은" 카메라들이 당신의 좋은 사진을 위한 멋진 날개가 되어 줄 것입니다.

    사진은 99%의 의지와 1%의 실력으로 완성됩니다. 슬램덩크의 강백호의 말을 인용하면 카메라는 단지 거들 뿐입니다. 카메라는 사진을 찍는 도구이지 작품을 완성하는 수단이 아닙니다.

    감사합니다.



    2011.08.20 Franktime.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