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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만화소급 APS-C타입 소니 미러리스 A3000 27만원 판매!!
아침 9시부터 걸려온 전화 한통. "고객님 어제 저녁에 주문하신 소니 A3000은 물량이 소진되어 판매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 아무 감정없이 국어책 읽는 읽어내리는 듯한 성의없는 직원 태도에, 물량도 없이 주문은 왜 받았냐고 클레임을 걸어볼까도 싶었지만, 이미 끝나버린 상황 무슨 의미가 있겠냐 싶어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프랭크타임은 A3000 대란 입성에 실패했습니다.^^
최근 몇 년간 렌즈교환 카메라시장에서 벌어진 일 중 가장 주목해야 할 만한 건, 캐논과 니콘이 수 십년간 견고하게 지켜온 시장의 기득권을 소니가 강력하게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유명 관광지 어디를 가도 소니 렌즈교환 카메라를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소니가 현재 렌즈교환 카메라 업계 강자인건 틀림없는 사실 입니다.
한 가지 우려스러운건 "지나친 오버페이스"입니다. 대외 적으로는 2006년 미놀타흡수 합병과 탐론 대주주 등극, 2013년 올림푸스 대주주 등극. 대내적으로는 APS-C 이상의 시스템 카메라에서 2개의 마운트 운용. 너무나도 많은 바디출시.
카메라 사업이 잘 되보이지만, 소니 자체는 수년 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고, 주력 사업분야 중 하나인 PC사업 매각설 까지 나도는 것 보면 이 쯤에서 소니 카메라 사업의 진정한 위치가 어디인지 냉정하게 판단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느면에서는 자리를 위협받는 캐논이 왜그렇게 느긋한가 이해가 될 정도입니다.
캐논과 니콘은 수 년째 같은 걸 우려먹으면서도 1,2위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모든걸 새로 만들고 좀 처럼 1위를 차지하지 못했던 소니의 DSLT + NEX 연합군 큰 고민이 생겼을 겁니다. 아직 시장이 열리지 않은 FF시장에서라면, E마운트 A마운트 이원화 전략이 유효 할 수 있겠지만, 이미 떨어질때로 떨어져 APS-C 카메라 의미 자체에 물음표가 붙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 같은 영혼없는 바디라인업 확장이 큰 짐이되어 돌아왔을 테니가요.
또 보급형 미러리스를 타켓으로 성공한 캐논 100D의 성공은 소니로 하여금 이 시장에서 자신들의 포지션 자체를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을 것 입니다. 그 고민의 끝에서 탄생한 것이 바로 A3000입니다. 안타까운건 이번 A3000의 대란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의 첫 단추가 아닌, 또 한번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소비자를 우롱하려다 실패한 전략속의 자구책이라는 사실입니다.
2천만화소, DSLR같은 디자인. 어차피 카메라 애호가들은 서브로라도 사지 않을 물건, 아무것도 모르는 소비자들 대상이라면 어영부영 저 2가지 키워드를 엮어 새로운 그리고 매우 좋은 카메라로 포장하면, 썩 괜찮은 가격에 팔아먹을 수 있다고 생각했을 지도 모릅니다. 만약에 이 라인업이 성공하면, 단가만 높고 안팔리는 APS-C라인업의 DSLT를 정리 할 수 있는 기회로 삼으려 했을지도 모르죠.
가뜩이나 바쁜세상 세상 대부분의 소비자들 굳이 카메라 스팩 공부하며 학습할 시간 없는거 맞습니다. 현명한 소비를 위한 정보에 있어선 제조사에 비해 일반 소비자는 절대적 약자인 것이 맞고, 세상 모든 제조사들의 생각이 그렇듯 절대다수의 소비자는 우매한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그 우매한 소비자들이 모인 "시장"은 누구보다 똑똑합니다. 참 아이러니 하죠. 전자제품에 한정하겠습니다. 단언컨데, 산업화 이후 가지고있는 본질적 가치를 넘어선 가격을 가진 제품이 그 업계의 주류로 올라섰던 적은 단 한차례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제품 가치에 합당한 가격과 가치는 제조사가 연구하여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시장이 결정합니다.
APS-C 급 카메라에서 카메라에 대한 이해의 폭과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이 저 카메라를 사야되 라고 일사분란하게 움직인게 과연 얼마만일까요? 현재 시장에서 소비자의 마음을 동해서 시장을 움직일 수 있는 APS-C미러리스 카메라의 가격의 정답을 A3000이 제시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3달 전 제가 작성했던 글의 내용 중 일부 입니다. 그 때 전 A7의 가질 의미 중 가장 중요한 건, A7이라는 저렴한 FF가 아닌 그로 인해 순차적으로 내려와 다운될 보급형 APS-C급 카메라의 가격안정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맞물려 위에 적은 것처럼 시장의 혼란을 얘기했었죠.
80만원대로 출시했다가, 비싸다고 제가 한소리 했던 후지 X-A1이 50만원에 팔릴 때만해도 이 정도면 사람이 반응하지 않을까 했지만 시장은 미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소니A3000과 삼성 NX2000의 본체 가격이 20만원~21만원대로 내려왔을 때 "대박이다!!"라고 외쳤지만 사람들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렌즈가 포함된 가격은 40만원대였으니까요.
시장이 정하는 엔트리급 카메라의 진정한 가치는. 남에게 잘보이는 것, 조금더 가벼운 것,액정 화질이 조금이라도 더 좋은 것. 이 아니라 그 등급에서 문제되지 않게 잘 찍히고, 합리적인 가격인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그 시장에 자의반 타의반 으로 소니의 A3000이 번들렌즈 포함 27만원에 나타났습니다. 더한국과 일본에서 출시된 16-50렌즈가 아닌 18-55렌즈인 것으로 봐서는 제 3국에서 출시되었다가 폭삭망한 재고 중 일부라 판단 됩니다. 낮은사양이라는 얘기죠. 하지만 시장은 반응했습니다. 시장의 폭발적인 확대와 DSLR의 확실한 견제를 한다는 전제하에, 2014년 2월 시장이 반응할 만한 보급형 미러리스 카메라의 적정가는 30만원 이하라는 뜻 입니다. 저도 아니고 소비자도아니고 지난 1년간의 시장이 검증한 결과입니다.
시장이 이지경(?)인데 여전히 프리미엄과 퍼포먼스가 있으면, 언젠간 시장이 열리고 주류가 될 수도 있다는 허무맹랑한 망상을 꿈꾸는 회사가 몇 있습니다. 판형은 극복가능한 화질로 승부를 볼 문제이며, 그 외적인 성능을 충실히 한다면 하이아마츄어들이 FF가 아닌 APS-C를 살 것이라는 철없는 상상인 셈이죠.
2014년이 밝았는데 여전히 120만원이 넘는 가격에 플레그쉽이랍시고 당당하게 APS-C급 카메라를 내놓으며 그것이 주력전략이라 말한다면, 그 회사는 카메라 장사 할 생각이 없다는 얘기이겠죠.
NX역사상 최초로 예판 완판을 이끌어낸 NX30의 핵심이 무엇일까요? 사은품 렌즈빼고 이것저것 사은품 계산하고 카드할인 받으니 NX30을 70만원대에 살 수 있다는 계산 때문입니다. 즉 APS-C급 퍼포먼스 바디들의 적정가도 이미 70만원 전후로 시장에서 형성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영원히 마이너로 남고싶은거라면 상관안하겠습니다. 하지만 정말 업계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게 맞다면, 좋은 책 한 권을 그 회사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20140207 Frankti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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