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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k Information

DSLR이 어렵다는 편견에 대한 까칠한 반론. (캐논 600D,니콘 D5100,소니 A55에 대한 이해)

by No.Fibber 2011. 5. 19.

목차

     

    프랭크타임의 방명록과 댓글로 주시는 질문 중에 가장 흔히 발견 할 수 있는 내용이 바로 DSLR은 좀 더 공부한 후 사야할 것 같아서 라는 내용입니다. 물론 저는 그 때 마다 같은말을 반복합니다. DSLR을 쓰기위해 더 알아야하거나 공부할 부분은 없습니다. DSLR은 더 어렵거나 대단한 카메라가 아닙니다 라고,

    결혼식장에서 사진을 업으로 하는 사진기사보다 더 좋은 장비를 들고 종횡무진하는 신랑,신부 친구들이 많은 전 세계 유일의 나라 대한민국. 덕분에 "DSLR = 전문가를 위한 장비" "DSLR 소유자 = 사진에 대한 전문가" 라는 편견이 상당히 많은 사람속의 머리속에 아로새겨져 있습니다. 웃기는 일이죠.

    DSLR은 카메라 종류의 하나일 뿐 일반 카메라보다 더 우월한 개념의 카메라가 아닙니다. 다른 카메라와 다른 방향의 "특징"이 있을 뿐이죠. DSLR이라는 렌즈교환 카메라가 보통 사람들에게 더 공부를 해야만 쓸 수 있는 카메라, 혹은 막연히 어려운 카메라라고 인식되게 만드는데는 다음 세 가지의 요건이 가장 큽니다.



    "수동으로 촬영해야만 한다는 막연한 편견"

     

    DSLR에 대한 우수꽝 스러운 편견을 만드는 가장 큰 부분 입니다. 카메라를 잘 아시는 분들은 "에이 설마" 하는 부분이죠. 실제로 상당수의 보통사람들은 DSLR 카메라는 수동카메라, 즉 사진에 대한 정확한 이론적 이해에 기반한 노련한 수동조작으로 사진을 촬영해애 한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진 초보자로서는 굉장히 부담스러운 부분이죠.

    보급형 DSLR을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수동조작은 DSLR보다 하이엔드 카메라가 더 디테일하고 자세하게 됩니다. 즉 DSLR역시 일반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와 마찬가지로 수동조작도 되는 카메라이지, 수동조작을 해야만 하는 카메라가 아닙니다.

    당연히 시중의 모든 DSLR는 아무설정도 건드리지 않고 그냥 막 찍기만하면 잘나오는 "완전자동"모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런 설정도 공부도 하지않고 막 찍어도 무지하게 잘 나옵니다.



    "광학식 뷰파인더의 생경함"

    뷰파인더 사진출처 (잠든자유님)

    필름이던 디지털이던 SLR카메라의 뷰파인더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그 생경한 느낌에 매료되기도, 신기해하기도 합니다. 아릿하고 선명한 묘한 느낌이 감성적 감흥을 일으키기도 하죠. 하지만 DSLR의 광학식 뷰파인더로 확인 할 수 있는 실제 사진 결과물에 대한 예상치는 구도와 심도(아웃포커싱정도) 뿐 입니다.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의 실시간 노출반영 화면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혹 사진이 어둡거나 밝게 찍힌형태로 실패했을 때 자신이 뷰파인더로 본 것과 왜 다른것인지 원리부터 꼬이기 시작해 이해하기 어려워 합니다. 그 때 이 부분을 설명하며 노출이 어쩌고 광학식이 저쩌고 하는 순간 그 동안 가졌던 DSLR에 대한 편견이 어우러지며 반사적으로 " 아 역시 DSLR은 어려워" 라고 생각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1회용 필름카메라 기억나시나요? 작게 뚤린 사각구멍으로 보이는 구도대로 그냥 셔터를 누르면 알아서 사진이 잘 나왔죠? 그냥 그런 개념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노출을 배제한 구도만 가능한 뷰파인더를 가진 카메라가 DSLR 카메라이고, 이 부분은 그냥 카메라의 자동노출 기능에 믿고 기댄체 신경 안 쓰면 됩니다.

    그래도 부담되고 싫으시다면 실시간 노출반영을 지원하는 라이브뷰 지원 DSLR이나 컴팩트 카메라와 동일한 방식을 취하는 미러리스 카메라를 구입하시면 됩니다.



    "렌즈 초점거리 차이 같은 것 알고싶지 않아요" 

     

    일반 컴팩트 카메라는 꽃 모양을 누르면 평소에 안되던 가까운 접사촬영이 갑자기 잘 됩니다. 초점거리에 따른 환경변화를 기능선택의 개념으로 접근한 인터페이스 입니다. 하지만 DSLR은 아무리 다이얼을 꽃 모양에다가 놓아도, 접사촬영이 되지 않습니다.  "렌즈에는 초점거리라는 것이 있는데..." 라고 하는순간 따시 사람들은 고개를 좌우로 흔들흔들 " 아 역시 DSLR은 어려워" 합니다.

    일반 컴팩트 카메라는 굉장히 좁은 센서를 사용하기 때문에 접사도 되고 망원도되고 광각도 되는 다기능 렌즈를 탑재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DSLR은 센서의 면적이 넓어 이런 모든 것을 만족하는 렌즈를 하나의 렌즈에 구현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때문에 접사렌즈, 망원렌즈, 인물렌즈,광각렌즈가 따로 존재하고, 이것을 원하는 상황에 맞게 사용자가 교체해서 사용 할 수 있도록 고안된 시스템이 바로 렌즈교환 카메라 시스템입니다.  그리고 DSLR은 이 렌즈교환 시스템을 이용한 포맷이기 때문에, 자기가 무슨 사진을 찍을지에 따라 적합한 렌즈를 별도로 구비해야 합니다.

    이 역시 원리의 이해보다 무엇이 다른지에 대한 개념의 적립만 된다면, 촬영에 큰 어려움이 있는 부분은 아닙니다. 다만 막연한 거부감이 원리의 이해조차 하지 못하도록 심리적인 압박감을 주는 것이죠.



    "전문가로 남고싶어하는 장비매니아들의 상황 방치"

    은근히 즐기죠. "쓸데없이 왜 저런 큰카메라를 들고다니는 걸 까. 자기가 멋있다고 생각하나?" 라는 비웃음을 마치 자기를 전문가라고 봐주는 시선인양 착각하면서. 유세도 떱니다. 그냥 셔터만 누르면 된다. 아무것도 다르지 않은 그냥 카메라일 뿐이다 라고 말하면 되는건데, 굉장히 고귀한 이론과 철학이 있는 것처럼 어려운 설명을 하면서.

    사진이 아닌 카메라가 취미인건 절대 잘못 된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 취미를 유지하는 이유가 남들에게 있어보이고 싶어하는 허세에 기반하는 것이라면 피차 양쪽모두에게 생산적 이익을 가져다주는 것 아무것도 없습니다.

    별로 어렵지도 않고, 대단하지도 않은 DSLR이 마치 뭔가 아는사람들만의 특별한 아이템의 모양으로 남는것을 매니아들은 즐기며 방치하고 있습니다. 심정적으로는 이해가면서도, 한편으로는 참 안타깝고 조금은 재수 없습니다.



    "자기 꾀에 걸려넘어져 부랴부랴 수습하기 급급해진 DSLR제조사들"


     

    캐논은 작년부터 DSLR은 어렵지 않다라는 캠폐인을 시작했습니다. 진짜 가소로운 황당 시츄에이션이죠. 되도 않는 작가주의를 표방하고, 내 인생에 작품하나를 울부짓으며, 마치 DSLR이 대단한 사람들의 특별한 아이템인것처럼 포장해 있는대로 비싼가격 받아 먹던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와서 DSLR이 어렵지 않다뇨 얘네 갑자기 왜 이럴까요?

    렌즈교환 카메라 시장은 2011년 현재기준으로 엄연히 코어마켓 아이템입니다. 그 들만의 리그라는 뜻이죠. 하지만 제작년 미러리스 등장 이 후 DSLR을 포함한 렌즈교환 카메라시장이 급작스럽게 매스마켓시장으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즉 완전한 일반인을 위한 제품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죠.

    사실 십 수년전 구닥다리 기계부품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DSLR은 여러면에서 미러리스 카메라와 비교해 일반인에게 어필 할 수 있는 장점이 현재도 별로 없고, 앞으로는 아예 없어질 것 이라 예상 됩니다. 그들(캐논,니콘)에겐 이제 시간이 얼마 없는 것이죠. 우위를 점하고 있을 때, 조금이라도 환희의 순간을 연장해야 하는 것 입니다.

    더이상 전문가를 위한 장비라는 인식과 편견을 유지 할 수 없는 거죠. 그 전 보다 이익은 대폭 줄어들겠지만, 더 보편적인 시각으로, 더 편한한 느낌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걸 인정 해버린 겁니다.

    DSLR이 어렵다. 혹은 대단한 사람을 위한 특별한 제품이다. 라는 인식은 마케팅을 위해 제조사 스스로 만든 허구의 편견입니다. 그로인해 그들은 그동안 참 많은 돈을 벌어드렸죠.



    DSLR이 어렵습니까?  -> 아니요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부담갖지 마세요.

    DSLR은 대단합니다. ->  "X 까는 소리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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