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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k Column

용산전자상가 판매스킬 네번째 "새것으로 팔리는 중고카메라"

by No.Fibber 2011. 6. 14.

목차



     

    오전 8시. 카메라샵과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른아에 남대문 카메라 도매상가를 돌아다녀보면 보통사람은 생경해 할만한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진열장 위에 올라와있는 칫솔과 기름 그리고 카메라들. 상인들은 정말 열심히도 카메라에 기름칠하고 먼지를 털어냅니다.


     

    군 수송병 출신들은 지겹게도 들었을 말 "닦고, 조이고, 기름치자" 그렇게 한나절 상인들의 손을 거친 카메라들은 몰라볼 정도의 깔끔해진 모습으로 어제보다 10만원은 더 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재탄생 됩니다. 여기에 "후끼" "메끼"로 불리우는 그들의 도색,도금 작업이 더해진다면, 20만원도 안되게 매입된 카메라가 70만원짜리로 변하는건 금방입니다.

    이들의 이런 판매방식이 알고나면 속이 쓰릴지언정 사회적인 문제가 되지 않았던 이유는 중고를 중고로 파는 방법이기 때문이고, 제품의 가치를 높인다는 확실한 사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원래부터 시궁창같았던 용산전자상가 그리고 그 용산전자상가와 테크노마트 상인들이 유입되며 점점 똑같이 시궁창이 되어가고 있는 남대문 카메라상가.그래도 아직 창x, 효x 억x 같은 몇몇 터줏대감들은 다름 소신을 가지고 양심껏 판매를 하고있지만, 남대문도 이제는 용산과 마찬가지로 잘 알지 못하고 가면 더 호되게 당하는 그런 곳으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굉장히 민감한 부분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0이 아니라면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하겠죠. 용산과 남대문 카메라상가에는 분명히 중고를 판매하는 경우가 존재 합니다. 위에서 다 설명해놓고 무슨 소리냐구요? 눈치 채신분도 계시죠? 그 숫자가 굉장히 적긴 하지만, 남대문과 용산 카메라상가에는 중고를 새것으로 속여파는 경우가 적으나마 분명히 존재합니다.

    확률은 굉장히 작습니다. 100대중에 1대도 안될 듯 싶네요. 하지만 그 1프로안에 들어간 소비자가 가지는 데미지가 너무나도 크기에 제가 몇 가지 적어드린 판매스킬은 다 제쳐두고 꼭 완전히 근절되어야 할 판매 상술이 이 중고판매수법입니다.

    가장 치명적인 스킬 두 가지를 우선 적어보겠습니다. 이 스킬을 적는 이유는 이 방법들은 자기가 아무리 잘났다고 자부하는 매니아들도 절대 검증 해 낼 방법이 없는 악질 스킬이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스킬 - 밀봉 스티커 파해법. "라이터와 드라이기로 가열하기"



    제품이 새것이냐 아니냐를 판단하는데 이 밀봉스티커 여부를 확인하라는 자칭 고수분들이 많습니다. 70퍼센트정도되는 일반적인 밀봉스티커들은 위 영상과 같은 가열하기 스킬로 흔적없이 때었다가 다시 붙여놓을 수 있습니다. 영상에서는 가열 후 손으로 뜯어내었지만, 커터칼날 같은 것을 이용하면, 전혀 티 안나게 스티커를 때었다 붙일 수 있습니다.

    왜 스티커를 때냐고요? 중고제품박스에 새것에서 땐 스티커를 붙이기도하고, 새것 박스에 바디만 중고바디로 교체후 스티커를 다시 붙여놓는 방법을 쓰기도 합니다. 이중스티커로 되어있어 흔적 없이 땔 수는 있지만 붙일 수 없는 경우 그냥 버리면 그만입니다. 모든 제품이 출고시부터 이 밀봉스티커가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안타까운건 자칭 고수라는 분들. 중고박스에 붙여놓은 스티커만 보고, 안심하며 더 알아볼 생각도 안하더라는 것 입니다. 외적인 것에 집착하는 것의 폐해입니다. 조심합시다. 세상에 상인들이 마음먹으면 어떤 고수가 와도 다 속여넘길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스킬 - 카메라 컷수 조작


     

     

    카메라 고수분들이 중고카메라인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방법 중에는 오판다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이 카메라가 몇 컷 찍었는지를 보는 것입니다. 셔터의 작동횟수를 측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카메라에서 소프트웨어 초기화를 했다 하더라도 여기서는 몇장 찍었는지 다 나옵니다. 그래서 이것이면 다 되는 지 압니다. "하지만"

    이것도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조작 가능합니다. 물론 그 확률은 굉장히 미비합니다. 100만원~200만원대의 보급기에서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사용할 이유도 없고) 보통 500만원전후의 플래그쉽 바디를 쓸때 가끔 사용되는데, 현재 우리나라 대부분 카메라 제조사의 a/s센터는 직영점뿐 아니라 위탁 a/s센터도 존재합니다. 모든 a/s센터에는 바디를 재 프로그래밍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 여기서는 오판다로 측정하는 기계식 셔터수까지 초기화가 가능합니다. 사실 이렇게 까지 해버리면 그 누구라 하더라도 절대 알아차릴 수 없는 진짜 새제품이 되는 것이죠.

    5천컷정도 촬영된 1DS마크3가 이런 시스템을 통해서 촬영컷 0이되어 다시 박스로 들어간다면 어떻게 될까요? ㅋ


    제가 이 포스팅에서 중고판매에 대한 몇 가지 사례를 말씀드린 이유는 이런 방법이 있다는 정보를 드리기 위함이 아닙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포인트는 이글을 읽는 분이 만약 소비자라면, 당신이 아무리 많이 알고 아무리 고수고 노련하다 한들 상인들이 마음먹고 덤빈다면 절대 당해 낼 수 없는 수 많은 판매상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상인들중 꼭 중고를 새것으로 속여서 팔고 싶어하는 경우 중, 상인 앞에와서 그런 장난치면 혼날줄 알아라 라고 훈계하며 시작부터 면박주고 기분상하게하는 소비자가 왔을 때 행해지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상인들과 싸우려하지말고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 입니다. 



    오프라인 현장구매의 취약점 - "구입하고 돌아서면 그것으로 끝이다"

    중고를 새것으로 판다던지 뭔가 안 좋은 판매를 한 경우 판매상인들의 특징이 있습니다. 바로 소비자가 바라지 않는한 명함과 영수증을 건내주지 않습니다. 또 되도록 영수증 달라는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최대한 정신없게 친절을 배풀고 말을 많이 합니다.

    오프라인 현장구매가 온라인구매보다 더 위험한 이유는 바로 구두계약의 성립이라는 부분 때문입니다. 현장에서 제품을 실제로 봤고, 상인과 합의를 끝낸 것이기 때문에, 치명적인 증거를 가지고 있지 않는 한 그 제품이 중고라하더라도, 혹은 부품이 정품이 아니다 하더라고 구제받을 방법이 없습니다.

    현장에서 확인하고 구입한 것이기 때문에, 그때 그 제품이 정품이었는데 집에가서 바꿔치기한거 아니냐고 상인이 몰아붙인다한들 그것을 입증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죠. 현장가서 직접 보고사야 믿을 수 있다라는 과거지향적 사고방식을 상인들은 교묘하게 이용합니다.

    계속 말씀드리지만 쇼핑의 즐거움을 단지 싸게 사는 것에 초점을 맞추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싸게사는 가격 경쟁은 소비자가 질 수 밖에 없는 게임입니다. 현실적인 마진은 인정하되 정보와 서비스를 요구 할 수 있는 문화가 형성 되어야 합니다. 나만 열심히 공부해서 나만 잘 알면 나는 무사히 잘 살 수 있다 라는 생각은 너무 이기적인 생각입니다.

    내가 주위사람에게 충고하지 않아도, 알려주지 않아도 어느누가가도 자신에게 맞는 가장 합리적인 제품을 "사람에게 마음다치는일 없이" 즐겁게 구매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합니다. 소비자가 우선 해야할일은 그렇지 않은 상인들을 퇴출시키는 것 입니다.

    싸게파는 것, 그 까지껏 소비자 모르게하는 것 정도라면 어렵지않게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심으로 판매하는 것 그건 정말 아무나 못합니다.

    진심으로 판매하는 상인에게 카메라를 구매해본 적 있으신가요? 쇼핑이 생활의 활력소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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